VOA: 금강산에서 남북한 산악인들의 합동 훈련이 열렸군요.

서울: 그렇습니다. 남한에서 활동하고 있는 산악인들의 최대 모임으로 대한산악연맹이 있는데요. 일년에 한 두차례 정기적으로 개최했던 전국 합동등반을 금강산에서 연 것인데요. 남한에서 150여명의 회원들이 또 북한에서 15명이 참여했습니다. 금강산 남북공동 등반의 소감을 물었습니다. 대한 산악연맹 이인정 회장입니다.

‘날씨도 무척 좋았고요. 눈도 적당히 왔고.. 나뭇잎이 하나도 없지만 그 사이에 보이는 암벽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VOA: 겨울 금강산의 ‘개골산’ 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눈 덮힌 산을 오르는 운치는 또 특별하다고 하지요.

서울: 그래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추운 날씨에도 관계없이 산을 찾는 것 같습니다. 저는 4월초에 제주도 한라산에 올랐던 적이 있는데요. 도심에는 노란 유채꽃이 필 정도로 따뜻한 바람이 불었지만 산 중턱에는 눈바람이 불어 쌓인 눈을 밟으며 올랐던 기억이 특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한 겨울 금강산 등반 여기에 비할바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 남북공동 등반대회는 지난 9일 금요일부터 어제 12일까지 3박4일간 이어졌는데요. 남한의 산악전문가들이 산악인으로서는 초보라고 할 수 있는 북한 안내원들을 교육하는 두 번째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 최근에는 우리 한국 사람들의 안내 등반을 북측사람들이 맡아서 해 주고 있어요. 그 사람들을 교육도 시키고 같이 얼음도 올라갔고 돈독한 정도 나누고 같이 교육도 시켜줬습니다.’

VOA: 그 북한 안내원들이 ‘금강산 산악구급봉사대’ 대원들이지요?

서울: 그렇습니다. 금강산 관광객의 안내를 맡고 있는 북한 사람들인데요. 금강산 산악구급봉사대'는 지난해 6월 조직되어 남측 관광객들의 금강산 산행을 돕는 북한 사람들로 현재 15명이 금강산 관광특구에 상주하고 있지만 만약에 있을 수 있는 응급사태에 대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구조대원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기본적 응급 조치 외에 등반 기술은 갖추지 못하고 있어서 남한 산악인들과 합동 등반을 통해 근대적 의미의 등반 기술을 접하게 되는 것이라도 합니다.

VOA: 지난 여름에도 합동 훈련이 있었지 않습니까?

서울: 공식적으로는 그때가 최초의 남북합동 등반이었습니다. 대한 산악연맹의 조난구조대원들이 일주일간 금강산 구룡대 일원에서 `아산길', `독립문길' 등 3개 암벽 등반 코스를 개척하면서 등반기술을 교환하가도 했는데요. 이 때 북측에 합동 등반을 제안하면서 두 번째 겨울둥반이 이뤄지게 된 것입니다.

‘ 산에서의 구조 훈련을 집중적으로 가르쳐 줬습니다. 작년 여름에는 암벽 타는 것 가르쳐 줬고 이번에는 얼음을 올라가는 것응 집중적으로 가르쳐 줬습니다.’

VOA: 북한 산악인들의 등반기술이 어느 정도 수준일지 궁금하네요. 북한의 산악인에 대해서는 사실 알려진 바가 없기도 한데 말이지요...

서울: 그렇습니다. 솔직히 ‘산악인’ 산을 전문적으로 오르는 사람이 全無하다고 합니다. ‘산악인’이라고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지요. 어떻게 보면 산을 타는 것이 생업이기도 해야 하는데 북한의 상황으로는 ‘전문 산악인’이라는 용어가 오히려 생소할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도전, 개척 정신 등이 포함된 순수한 의미의 등반 개념이 아직 정립돼 있지 않다는 것이 남한 산악계의 일반적 평가입니다. 그래서 등산장비나 복장이라는 개념도 없다고 하는데요. 대한산악연맹에서는 이번 교육에 참여한 금강산 산악구조대에 관련 장비와 등산화 등산복 등을 지원하고 앞으로도 필요 부분을 보충해 주기로 했습니다.

VOA: 자. 이번에 등반훈련을 한 지역이 관광객들에게는 아직 개방되지 않은 곳 이었다구요.

 서울: 그렇습니다. 집선봉 일대인데요. 새해 첫날 남한의 kbs 다큐멘터리로 공개되었던 집선봉-동석골 코스를 북한구조대의 안내를 받아 오를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집선봉은 한국의 근대 등산활동에도 기록되어 있는 유서 깊은 곳인데요. 1920년대에 조직된 ‘조선산악회’를 통해 조선인들이 일본인과 함께 백두산 ·금강산 ·집선봉 등을 오르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대한산악연맹의 대원들이 이번 등반에서 선배 산악인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한국사람들이 일제 당시부터 ’집선봉‘이라는데 집중해서 바위도 타고 암벽도 같이 타고 했거든요. 이번에는 그 쪽을 안내받아서 갔습니다만 다음에는 북에 있는 친구들과 같이 바위를 탔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왔습니다. ’

서울: 그리고 북한 구조대원들의 빙벽 등반 훈련은 구룡폭포, 비룡폭포, 세존봉 일원에서 이루어져 남한의 구조대원들이 각종 등반 기술을 전수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산을 타고 암벽이나 빙벽을 오르면 줄 하나에 서로를 의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몸을 부대끼는 만큼 서로에게 친숙해지는 시간도 짧아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북측사람들의 눈초리도 무섭고 그래서 겁도 먹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자연스러워진 것 같아요.’

서울: 대한 산악연맹 관계자는 앞으로 남한 산악인들의 등반기술 전수와 장비지원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단순히 북한에 있는 산이 아닌 민족의 산이라는 마음으로 남북한 동포가 함께 금강산을 올라야 하며 합동훈련을 통해 북한 산악인들의 기술이 갖춰지면 남북이 함께 원정대를 꾸려 언젠가는 에베레스트에 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