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한인 이산가족들이 북한의 가족과 만날 수 있도록 돕기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습니다. 한인 권익단체인 ‘한인연합-KAC 중서부 지부’와 민간 대북 구호단체인 ‘유진 벨 재단’은 8일, 워싱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에 가족을 두고있는 한인들의 창구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새로 ‘샘소리 운동’을 추진한다고 밝히고, 미국과 북한정부가 이 문제를 양자간 의제로 다뤄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부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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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서 도서관 사서로 일하고있는 이차희 씨는 다섯살때 아버지, 오빠와 이별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60년동안 이차희 씨 가족은,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에 품고 살아왔습니다. 이차희 씨는 아버지가 북한에서 마라톤 선수로 유명해졌었고, 이미 숨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아버지의 생사라도 알고 있는 자신은 그래도 나은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있는 가족들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한인들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차희 씨는 이산가족 1세대들의 고령화로 시간이 많지 않다고 호소했습니다.

일리노이주 출신으로 공화당 소속인 마크 커크 하원의원은, 한국과 중국, 일본내 한인들의 이산가족 상봉이 일부 이뤄진 것을 지적하며, 이제는 미국내 한인들의 차례라고 말했습니다.  커크 의원은 미국내 한인 2백만명 가운데 북한의 가족과 헤어져있는 이산가족의 수가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이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고,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미 행정부에 촉구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커크 의원은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에게 이 문제를 북한과 양자간 의제로 다뤄줄 것을 촉구했고, 콘돌리자 라이스 현 국무장관에게도 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커크 의원은 미국내 한인들과 북한가족의 이산가족 상봉문제는 인도주의적인 차원의 것으로, 당파를 초월해 많은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있다고 말했습니다. 커크 의원은 무엇보다도 2백만 한인들의 목소리가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과 지지를 촉구했습니다.

‘샘소리 운동’ 담당자인 유진 벨 재단의 앨리스 서 씨는, 이산가족들을 위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고, 건설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서 씨는, 이를 위해 전국적인 설문조사를 통한 미국내 한인 이산가족 수를 파악하고, 미국정부에 자료로 제공할 수 있도록 데이타 베이스를 구축하며, 편지와 사진 등을 수집하는 일을 ‘샘소리 운동’의 1차 사업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진 벨 재단의 스티븐 린튼 박사는, 정확한 통계파악을 위해, 북한에 이산가족을 두고있는 한인들이 자발적으로 ‘샘소리’ 운동에 연락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