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쉬 대통령은 31일 저녁 자신의 임기 중 다섯번째 국정연설을 합니다. 부쉬 대통령은 텔레비전으로 전국에 생중계 되는 가운데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행하는 국정연설을 통해 자신의 국내외 정책을 미국인들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할 예정입니다.

미국 내 주요 현안과 쟁점을 살펴 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은 부쉬 대통령의 국정연설과 관련한 내용을 자세히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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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먼저, 대통령의 연례 국정연설과 관련해 미국 법에 어떤 규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답: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헌법의 규정에 근거한 것입니다. 헌법은 `대통령은 때때로 미 합중국의 상황에 대해 의회에 보고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같은 헌법상 규정과 관련해 미국 대통령들은 과거에는 대체로 서면으로 의회에 보고를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텔레비전 등 현대적인 언론매체가 일반화되면서 저녁 황금 시간대에 국민을 상대로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는 형태로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정치분석가들은 이같은 국정연설에 대해 `대통령이 자신의 국내외 정책에 대한 지지를 넓히고 이후 벌어질 정치적 논쟁의 기본틀을  만들 기회'라고 평가합니다. 올해는 특히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어 부쉬 대통령에게 이번 국정연설은 놓칠 수 없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문 : 부쉬 대통령은 이번 국정연설에서 어떤 문제들에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까.

답: 국정연설은 원래 지나간 한해 미국의 전반적인 상황을 설명하고 새 해의 국정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입니다. 그런 만큼 국정의 모든 분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시간이 제한돼 있는 만큼 몇 가지 중요 사안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부쉬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어서 외교 문제보다는 감세와 교육 등 국내 현안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특히 최근 치솟고 있는 유가가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동시에 미국민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는 점을 감안, 대체 에너지 관련 제안에 큰 비중을 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에너지 문제 외에 의료보호, 경제성장 등에도 초점을 맞추는 한편 미국민들의 지지가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난 사회보장제도 개혁 등에 대해서는 원론적 언급에 그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이밖에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정부 당국의 미국민 도청에 대해서는 합법적이고도 필요한 일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힐 예정입니다. 또 이번 주로 시한이 끝나는 애국법을 연장하도록 의회에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자신은 미국민들에게 희망적인 의제들에 대해 밝힐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공화당이 책임있는 정당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 대외정책과 관련해서는 어떤 언급이 예상됩니까.

답: 이라크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부쉬 대통령은 미군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는데 따른 미국인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면서 동시에 현재의 정책을 계속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31일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정연설을 통해 전세계에 평화를 전파하고 미국인들을 보호하는 방안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또 이란에 대해 핵무기 보유 계획을 포기할 것을 단도직입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거듭 촉구하는 정도이며 새로운 내용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워싱턴의 관측통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 : 부쉬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몇 달 간 40%를 밑도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지 않습니까. 공화당으로서는 이번 연설을 계기로 이런 상황을 반전시키기를 기대할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바로 이 때문에 부쉬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율 하락을 가져온 주요 사안들을 집중적으로 거론할 예정입니다. 가령 부쉬 대통령이 국내문제와 관련해 대체 에너지원 개발과 해외석유 의존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높은 유가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것입니다.  부쉬 대통령은 오늘 연설이 끝나면 내일부터 3주 정도 일정으로 미 전역을 돌면서 자신의 정책에 대해 직접 미국민들에게 설명할 계획입니다.  이와 관련해  1일엔 테네시주 내쉬빌, 그리고 2일에는 미네소타에서 국내외 현안에 대한 지지 연설이 예정돼 있습니다.

문 : 야당인 민주당은 부쉬 대통령의 연설을 앞두고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대표는 이번 국정연설이 "지난 5년 간 미국을 둘로 나누고 약화시켰던 헛된 공약의 재탕일지, 아니면 미국을 하나로 묶고 강하게 만드는 초석이 될지를 가늠하는 신뢰성 시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드 대표는 민주당은  이번 연설을 통해 공화당 최고위 선거책임자의 오만함이 아닌 국정 최고책임자의 정직하고 겸손한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부쉬 대통령의 연설 직후 별도의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연설내용을 반박할 예정입니다. 이 연설은 버지니아주의 새 주지사인 팀 케인씨가 민주당 대표로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