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이요. 떡국이요. 저도 세뱃돈이요. 윷놀이요. 설 특집 오락 프로그램이요.

민족의 명절 설을 이틀 앞두고 오늘부터 대부분의 사람들이 설 연휴에 들어갔습니다. 공식적인 휴일은 내일부터지만 열차와 항공편은 이미 승객들로 만원이고 자가용으로 고속도로에 나선 사람들의 마음은 벌써 고향으로 향합니다.

좋지요. 고향 가는 것 항상~ 명절이라 새롭고 부모님을 내려가서 용돈도 많이 드리고 그럴 생각입니다. 선물 많이 준비했어요. 용돈 드려야지요. 설연휴의 열차편은 두 달전에 예매가 끝났고 개통 1년을 맞은 고속열차 KTX 덕에 서울과 부산은 2시간 40분 거리로 고향도 한결 가까워 졌습니다.

무궁화호 열차가 곧 출발하겠습니다.

오늘 서울역에 도착한 사람들 가운데는 특히 연로한 부부가 많았습니다. 도시생활에 바쁜 자녀들 집으로 역귀성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졌기 때문인데요, 아들 둘하고 딸하고 여기(서울) 있어서 여기서 구정을 보내려고 올라오는 것입니다. 올해 음력 1월1일은 예년보다 빨리 찾아왔습니다.

한겨울 추위가 풀리지 않는 차가운 날씨에도 설날아침 차례상에 올릴 제수를 마련하기 위한 부지런한 주부들의 손길은 벌써 일찌감치 시작되었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올 설 차례상 비용은 4인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5% 오른 13만2천210원. 하지만 명절 때마다 유독 상승세를 보이는 물가에 주부들은 턱없는 소리라고 손 사레를 칩니다. 그게 무슨 4~5인용 기준이지...대가족은 몇 십만원 들지.. 4~5인용도 10만원가지고 안돼 차례준비하고 그러면 한 25만원 그럼 25만원~ 빠듯한 살림살이에도 아이들을 위한 설 선물은 빠지지 않습니다.

설빔으로 색동한복을 고르는 엄마는 아이들보다 더 신이 난 듯합니다. 아이들이 원하고 또 할머니가 좋아하시고 그래서 새롭게 맞춰서 입혀보고 싶어서 왔어요. 설날 가족 친지에게 전하는 선물도 시대에 따라 많이 달라졌습니다. 밀가루는 한국에 50년대 이후에나~ 하얀 밀가루는 야~ 희한하다 했었잖아. 그렇지 누런 밀가루지... 계란꾸러미 토종닭이면 충분했던 50년대. 쇠고기 한 근이면 넉넉했던 60년대를 지나서 밀가루와 설탕, 커피세트, 수삼 홍삼에 갈비세트가 나오더니 요즘은 인터넷 시대에 맞춘 사이버머니나 로또 복권이 이색적인 선물도 등장했습니다.

아무데서나 쓸 수 있어서 편리하구요. 인터넷에서도 구매할 수 있으니까 좋아서 이번 설 때 부모님께 선물로 드리려고 해요. 요즘 설 선물에는 ‘웰빙’개념이 들어갑니다. 포도주와 청국장에서 올리브유세트가 저렴한 선물로 자리했고, 친환경 농산물, 유기농 농산물이 건강을 기원하는 선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아주 좋아합니다. 우리 농산물을 받으면 신토불이지 않습니까? 우리 몸에 좋기 때문에 우리농산물을 받으면 훨씬 좋아합니다.

하지만 설에는 뭐니 뭐니 해도 ‘세뱃돈’이 있어 즐겁습니다. 집안 어른들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새해인사에는 덕담과 함께 세뱃돈이 답례가 되기도 하는데요. 올해는 얼마전 새로 발행된 5천원권이 특별한 기념품으로 아주 특별한 선물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선물로 세뱃돈으로도 주고 어른신들께도 용돈삼아 신권도 나왔으니까 선물로 드릴려구요.~ 지방에 있으니까 그냥 이사람 저사람 하나씩 애기들도 주고 그럴려구요.

새해 들어 시중에 공급된 새 5천원권은 모두 9천만장. 하지만 상당수가 이 돈을 기념으로 보관하겠다고 해서 공급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은행 측에서는 설맞이 세뱃돈 준비로는 한사람에 3만원까지 한정해서 바꿔주고 있습니다. 어제오늘 봐서는 한 100분 이상 오시는 것 같구요. 저희가 하루에 4천만원이상 준비하고 있는데요. 그것이 다 소요되고 있습니다.

온 가족이 모여 세배를 하고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설. 하지만 전통의 설 모습은 갈수록 사라지고 차례를 지내지 않거나 호은 간편하게 치르자는 가정이 많아졌습니다. 또 생활이 바빠지고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많아졌고, 저출산으로 형제도 없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딸이 제사를 모시는 여성제주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남자나 여자가 똑같이 말만 남녀평등사회지...현실적으로 봤을 때는 우리사회는 정착이 안 된 것 같거든요. 찾아갈 친지가 없어졌다는 젊은이들 설이 중요하긴 한테요. 저한테는 설이라는 것 명절이라는 것이 의미가 있는 날이 아닌 것 같아요.

친척도 없고 항상 집에서 있으니까 저한테는 그냥 휴일 내내 찾아올 손님을 위한 음식마련이 오히려 몸매관리에 적이 된다고 생각하는 젊은 여성도 많습니다.

민족최대의 명절이라고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데 20대 초 중반여성들한테는 살이 찔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동네 어귀에 모여 제기차기를 하는 아이들, 새해소망을 띄우는 연날리기는 이제 특별한 행사장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모습이 되어 버렸습니다. 제기차기도 하고 윷도 놀고 그랬는데.. 요즘은 그런 것이 많이 없어졌지요. 뭐 불편하고 좀 그렇잖아요. 그리고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 옷이 겨울이라 두꺼우니까...그럼요. 예쁘게 입었는데 언젠가부터는 입고 싶어도 입을 수가 없더라구요.

설 때 친척들이 모여도 오히려 한복을 입고 가면 오히려 더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게 되는 것 있잖아요. 하지만 아직 고운한복에 두루마기를 차려입고 색동저고리에 아얌을 쓴 자녀들의 손을 잡고 지나가는 가족의 모습이 설에는 더 푸근하게 느껴집니다. 동정은 넓어지고 그리고 고름을 꼭 달았던 것을 고름도 가능하면 간소화하게... 올해는 예년에 비해 복고풍의 디자인이 유행한다고 하는데요. 품도 넉넉한 한복에 흰 앞치마를 입은 정성껏 음식을 만드는 주부들의 바쁜 손길이 즐거워 보이는 설입니다.

가족들이 모여서 오랜만에 얼굴도 보고 덕담도 나누고 그런 가족들끼리의 모임의 시간인 것 같아요. 집안일 잘 안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어머니를 도와드릴 계획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서울 리포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