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은 낙태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합헌 판결을 받은지 33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 날을 전후에 워싱턴에서는 낙태 옹호자들과 반대 운동가들의 대규모 시위가 열려 주목을 끌었습니다. 이번 시위는 특히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사무엘 얼리토 연방 대법관 지명자의 상원 인준 표결과 맞물려 어느때보다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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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먼저 낙태 반대 시위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수 천명의 낙태 반대 운동가들이 23일 워싱턴내 의회와 연방 대법원 앞에서 대대적인 시위를 가졌습니다. 대부분 복음주의 기독교인들과 보수 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이들 시위대들은 낙태로 인해 약 4천 5백만명의 고귀한 생명이 숨을 거뒀다며 더 이상 신께 범죄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는 국회의원과 대법관들이 낙태 권리를 인정한 판결을 되돌려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미국에서 가장 진보화된 도시 가운데 하나인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역시 수 천명이 모여 낙태 반대 시위를 갖는 등 지난 이틀간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반대 시위가 열렸습니다.

문: 그 동안 낙태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혀 왔던 부시 대통령도 이날 시위대에 직접 격려 전화까지 하면서 반대 운동을 독려했다죠 ?

답: 그렇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캔사스 방문 도중 시위대에 전화를 걸어 이들이 숭고한 대의를 추구하고 있다며 낙태 반대 운동은 성공을 거둘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낙태 반대는 미국 시민의 양심에 호소하는 동시에 미국의 가장 깊은 국가 신념과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낙태가 금지되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했습니다.

문: 반대 시위가 있으면 늘 지지 시위도 있기 마련입니다. 낙태 권리 옹호 단체들도 지지 시위를 가졌는데 분위기를 좀 전해주시죠?

답: 낙태 옹호 단체들은 22일 역시 의회 앞에서 시위를 갖고 의원들에게 미국 여성들의 기본적 권리를 지켜주는 수호대가 되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낙태 옹호 단체인 ‘Planned Parenthood-계획된 부모들’의 카렌 펄 임시 회장은 부모가 되는 시점과 가족 규모의 여부 등 사람들은 가장 기본적인 삶을 선택하고 계획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여성의 자유와 사회 평등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문: 미국에서 낙태가 정식으로 합법화 된 것은 언제 부터입니까?

답: 지난 1973년 이른바 ‘Roe Vs. Wade’로 불리는 재판에서 연방 대법원이 낙태의 권리를 합헌으로 판결한 이후 부터입니다. 낙태 반대 운동가들의 시위가 시작된 시기도 역시 이 판결 이후 부터입니다. 그러나 대법원 판결 이후 낙태 수술이 무분별하게 시행되고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인식이 약화되자 현재 34개주에서는 임신한 미성년자가 낙태를 원할 경우 부모에게 이를 알리거나 승낙을 받도록 법으로 의무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