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한국과 북한과의 교류협력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개성 자남산 호텔에서는 한국의 경상남도와 북한 민족화해협의회가 농업협력사업을 골자로 하는 합의 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VOA 서울통신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VOA: 경기도와 강원도에 이어 이번에는 경상남도가 농업부문 교류협력을 약속했군요.

서울: 그렇습니다. 위치상으로는 제주도를 제외하고 북한과의 거리가 가장 멀다고 할 수 있는 경상남도가 지난해 준비기간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적인 교류사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또 교류협력 합의각서 (MOU)를 체결했는데요. 지방자치 단체로서 MOU라는 형식을 취하고 교류하는 곳은 경상남도가 최초입니다. 지난 11일 개성에서 경상남도 정무부지사와 북측민화협 정덕기 부회장과 리순일 참사 등이 참여해 공식적인 합의를 했습니다. 만남의 분위기를 물어봤습니다. 경상남도 남북교류 협력 담당 이성주 계장입니다.

“ 부위기가 매우 좋았습니다. 북측 사람들이  ‘남쪽 사람들 만나본 중에서 경상도 사나이라고 듣긴 들었는데 느껴보니 확실히 다르더라’ 하면서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VOA: 경상도 억양이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흔히 ‘경상도 사나이’라고 하면 조금 거친 듯 하면서도 화끈한 성격을 생각하게 되지요?

서울: 그렇습니다. 인터뷰를 한 이성주 계장의 목소리 자체가 경상도 사람의 느낌 그대로인데... 구수하게 들리기도 하고... 이날 합의각서 체결 후 서로 약주를 곁들이며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하는데... 아무튼 북측 관계자들에게 경상도 억양이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VOA: 어떤 일이든 공동사업을 하려면 상대의 특성을 아는 것이 비즈니스의 기본인데요. 경상남도와 평양시 강남군도 서로에 대한 사전 이해가 있었겠지요.

서울: 그렇습니다. 이번 합의각서 체결에 앞서 두차례 정도의 사전 접촉이 있었는데요. 경상남도는 위치상 북측과 먼 거리로 이전에는 북측과의 교류 협력에 대해서는 관심이 덜 했다고 합니다. 사실 한국의 전국토 가운데 625로 인한 점령 피해가 없었던 지역이고 정치적으로도 보수성이 강한 지역이었는데... 남북관계가 활성화되면서 경상남도의 고급 농업 기술도 좋은 교류협력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겠다고 판단하고 도 차원의 기금과 행정적인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 평양특별시 강남군은 평양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인데 평양으로 들어가는 채소나 농산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선진농업기술을 필요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 통일시대를 대비한 남북간의 화해 협력 대열에 경상남도도 동참한다는 의미도 있구요. 경상남도의 기계, 조선, 자동차 등 공업기술과 고급 농업기술을 북쪽으로 전수하는 등 상호 협력 할 수 있는 분야가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구요. 단순히 퍼주기 식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북측의 경제력을 증대하고 자생력을 확보하는 이런 차원의 지원에 주력하고자 하는 것이 경상남도의 목표입니다.”

VOA: 세부 합의 내용을 살펴볼까요. ‘벼육묘 공장’이라면 모를 만드는 시설을 말하는 것이지요?

서울: 그렇습니다. 일정한 크기의 판에 종자를 발아시켜 모심기에 적당하도록 모를 키우는 일인데요. 현대화 기계화된 벼육모공장을 세워주고, 겨울철에도 채소를 생산할 수 있는 비닐하우스 그리고 이앙기를 제공해 주기로 했습니다. 농업협력 합의각서는 크게 4가지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 첫째는 평양특별시 강남군에 육모공장을 600평 규모로 건립해 준다. 두번째는 남새 비닐하우스 200평짜리 단독하우스를 10동으로 그러니까 2000평 규모가 됩니다. 그리고 이앙기 250대 정도를 지원한다. “

서울: 그리고 네 번째는 북한이 한국으로 제공하는 것인데요. 평양시 강남군이 딸기를 생산할 수 있는 모판을 만들어 경상남도로 제공해 주기로 했습니다.

VOA: 딸기 모판. 그것을 ‘딸기묘’라고 하나 보지요?

서울: 저도 농사에는 문외한이기도 한데요. 딸기 모판은 추운 곳에서 만들어야 바이러스가 없기 때문에 주로 북쪽지역에서 생산해야 하고, 그동안은 중국에서 수입해 온 ‘딸기묘’로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를 생산해 왔다고 합니다. 반대로 경상남도가 벼 육묘공장을 제공하는 것은 모를 생산하는데 30~40일이 걸리는 북한의 기술에 비해 경상남도의 농법이 훨씬 빠르고 생산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상호 자연환경과 선진농업을 교류하기로 한 것입니다.

“ 육모공장 시스템으로 해서 못자리에서 10일만 키우면 바로 기계로 모심기를 할 수 있도록 ..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비닐하우스를 해서 육묘를 하게 되면 그 기간을 20~30일간 당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쌀을 증산할 수 있는 시설이 됩니다.”

VOA: 육모공장을 세우고 비닐하우스를 제공하려면 많은 경비가 필요하지요? 20억원 가량을 기금으로 조성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지난해 제정한 조례에 따른 남북협력기금에서 출자를 한다구요...

서울:그렇습니다. 경상남도에 소속된 20개 시도가 함께 기금조성에 동참하도록 했습니다. 이 남북협력기금은 조례에 따라 절반인 10억은 경상남도 도 차원에서, 나머지 10억은 중소 시군이 부담하도록 했습니다. 

“ 도가 10억원, 20개 시군에서 조금씩 부담해서 10억원을 부담하게 됩니다. 이렇게 20개 시군이 분배해서 부담하는 이유는 ‘320만 도민들이 모두 남북협력 사업에 동참한다’ 하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시군에서 특정 규모로 다 부담하도록 했습니다. “

서울: 현재 한국정부에서는 민간단체나 지방자체단체에서의 남북교류를 반듯이 한국정부가 인정한 대북지원단체를 통해 사업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경상남도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를 접촉창구로 하고 있는데요. 이와는 별도로 경상남도에서 이미 활동하고 있는 전문 농업기술단체인 ‘경남통일농업협력회’를 활성화해 전문화된 실질적인 창구역할을 하도록 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상남도 관계자는 북한에 직접 가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원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경제 문화 등 사회 각 분야의 교류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북측의 사정 보고 듣고 하면서 역시 남쪽에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이런 사업들을 물꼬를 트는 차원에서 이런 농업사업부터 해서 물꼬를 트게 될 것입니다. 물꼬가  트이게 되면 저희는 앞으로 경제분야라든지, 사회 문화 분야라든지 분야를 점차 넓혀가면서 교류 협력의 폭을 좀 더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있습니다. 마음이 뿌듯합니다. “

서울 : 경상남도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남북교류협력을 위해 이달 말 육묘공장 부지선정을 위한 기술진이 방북을 하고, 이어 2월말과 3월초에 이앙기와 비닐온실 건설에 필요한 자재를 육로와 해로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