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지난 몇 년 사이에 증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 유대 교회에서 직원들과 예배를 보던 사람들이 사냥용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오래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일련의 그같은 사건들 가운데 단지 하나일 뿐으로, 이는 러시아에서 민족주의와 인종적 증오가 급증하고 있다는 위험한 징후라고 분석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미국의 소리 VOA 모스크바 특파원의 배경 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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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유대인들이 저녁 예배를 위해 모인 모스크바의 한 유대 교회에서, 젊은 남자가 휘두르는 사냥용 칼에 8명이 찔렸고, 그 가운데 5명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분석가들은 이번 공격이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민족주의를 부추기는 정치인들에 의해 유발된 폭력적인 추세와 관련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가운데 한 사람인 미하일 베를린 씨는 당시 상황을 범인이 자신을 찌르기 위해 칼을 한 손에서 다른 손으로 옮기면서 스스로를 신의 전령사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고 말했습니다.  범인은 교회에 모인 사람들을 더러운 유대인이라고 부르면서, 모든 사람을 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베를린 씨는 덧붙였습니다.

나중에 경찰은 범인의 아파트에서 증오 관련 서적과 모스크바 내 여러 유대 교회의 지도를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올해 20살인 알렉산더 코프체프를 인종이나 종교를 이유로 살인을 기도한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이 공격 사건은 러시아 정치계로부터 광범위한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오래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일련의 그같은 사건들 가운데 단지 가장 최근에 발생한 하나의 사건일 뿐이며, 분석가들은 그같은 범죄들은 러시아에서 민족주의와 인종적 증오가 급증하고 있다는 위험한 징후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 있는 소바 분석 정보 센터에 따르면, 민족주의자나 스킨 헤드 단체들이 적어도 27건의 살인을 자행했습니다. 살해된 사람 가운데 8명은 집이 없는 노숙자였습니다.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 페테르스부르그는, 2년 전에 타지키스탄 출신 9살 소녀가 구타당해 사망한 사건등, 인종 증오 범죄와 관련해 오명을 얻었습니다.

남부의 대학 도시인 보로네츠에서는 외국인 학생들이 빈번하게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지난 10월, 알렉산더 아얄라 라는 학생이 페루에서 도착한 지 1주일 만에 살해된 사건도 포함됩니다. 

경찰은 그같은 공격 행위들을 인종 범죄가 아니라 단순한 집단 폭력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카네기 센터의 알렉세이 말라쉔코 씨는 반 외국 정서의 대부분은 경제적 곤란과 대부분 러시아 젊은이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열등감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말라쉔코 씨는 러시아 사회의 많은 부분에서는 아직도 러시아가 미래에 다시 강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민족주의는 서방에 대항하는 일종의 국가적 이념으로 사용될 수 있고 또한 사회적 통합을 위한 도구로서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오래 전부터 민족주의적 이념을 표방한 정당들이 등장했습니다. 제일 먼저 등장한 것은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의 자유 민주당으로, 이 당은 지난 1993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20퍼센트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지리노프스키 당수는 많은 사람들이 인종차별적이고 반 유대적이라고 간주하는 발언들로 유명합니다. 심지어 지리노프스키 당수는 러시아는 핀란드나 알라스카 같은 곳의 통제권을 되찾아 과거의 러시아 제국을 복원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자유 민주당이 아직도 의회에서 많은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2년 전에는 로디나, 즉 [조국]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또 다른 정당이 합류했습니다. 로디나가 자신의 존재를 강력하게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크렘린이 오랜 야당인 공산당을 약화시키기 위해  로디나를 지원한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끕을 수 있습니다.

로디나는 대부분 남부 코카서스 지방이나 다른 중앙 아시아 출신 이민 노동자의 유입을 제한해야 한다고 촉구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정치인들이 2년 후의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총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민족주의 카드를 이용하고 있다는 징후들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모스크바의 정치 분석가인 니콜라이 페트로프 씨는 그같은 일이 새로운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페트로프 씨는 권력의 핵심부에서는 지난 1996년에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오는 2007년과 2008년 사이의 권력 이양을 위한 수단으로 그같은 나치스식 황색 위협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권력 핵심부는 공산당이 복귀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옐친 전 대통령이 비교적 훨씬 더 나은 후보로 보이도록 만들었다고, 페트로프 씨는 덧붙였습니다.

페트로프 씨는 민족주의가 정치적 필요를 충족시킬 지도 모르지만, 민족주의 단체들을 봉쇄하거나 통제하기가 어려워 질 경우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모스크바 시민들은 지난 11월, 시내를 행진하는 다수의 시위 군중들의 모습을 보고 크게 놀랐습니다. 시위대는 검은 옷을 입고 검은 깃발을 들고 있었고, 많은 시위자들이 얼굴을 가렸습니다.

시위대는 과거 나치 독일의 경례법을 연상시키는 손 동작과 함께 [러시아에 영광을][러시아인을 위한 러시아]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날의 시위 행진으로 강경파 민족주의 단체의 부상이 더욱 눈에 띄게 됐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유대 교회 공격 이후, 당국자들은 그같은 위협을 보다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