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중인 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7일 베이징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 회담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여전히 이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통신은 회동 시점이 16일 베이징 도착 직후였다는 설이 유력한 가운데, 17일 댜오위타이 국빈관이나 제3의 장소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을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국의 뉴스전문 케이블 텔레비전 방송인 YTN은 30-40대의 차량 행렬이 17일 오전 8시 30분 경 댜오위타이 국빈관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방영하면서, 이 가운데 김정일 위원장이 탑승한 차량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하면서, 그로부터 몇 시간 뒤 후진타오 주석을 태운 차량이 국빈관 안으로 들어갔다고 덧붙였습니다.

YTN은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과 중국 간 정상회담이 열렸다고 전하면서, 두 나라 정상이 교착 상태에 놓인 북핵 6자 회담과 북한과 중국간 경제 협력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두 지도자는 북한 위조지폐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의 해제 방안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댜오위타이 국빈관 주변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려 취재 경쟁을 벌였지만 중국측이 보안을 강화해 김 위원장의 모습이 외부에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같은 언론 보도들에도 불구하고, 중국 외교부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쿵취안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 문제에 대해 어떤 정보도 제공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쿵 대변인은 후 주석이 17일 적어도 1명의 외국 지도자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쿵 대변인은 그 외국 지도자가 반드시 김정일 위원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지만, 현재 중국에는 특별히 발표된 주요 베이징 방문 외국지도자는 없는 상태입니다.

한편, 김정일 위원장은 베이징에 도착하기에 앞서, 후베이 성의 우한을 찾은데 이어 광둥 성의 광저우, 그리고 주하이와 선전의 경제 특구를 둘러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18일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의 연합 통신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