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행적이 각국 언론과 외교 관계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과 중국 당국은 김 위원장의 일정은 물론 중국 방문 자체에 대해 확인하기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여러가지 추측만 무성한 상황입니다.

 반기문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은 11일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중국 측이 한국 정부에 어떤 통보나 확인도 해주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언급할 입장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언론들과 외신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 중인 것은 기정사실인 것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쿵취안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부인하지 않은 채 "중국과 조선은 좋은 선린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으며 고위층 상호방문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해 방문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과거 세 차례 중국을 방문한 바 있지만 그 때마다 두 나라 정부는 그가 귀국한 이후에야 이를 확인해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중국 방문에 이용한 교통편과 그의 행선지를 놓고 엇갈리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우선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 편으로 단동을 거쳐 중국에 입국했다는 초기 보도와는 달리 전용기 편으로 상하이에 도착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김 위원장이 비행기로 직접 상하이로 갔으며 현지에서 사흘 간 머문 뒤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반면 한국의 텔레비전 방송은 은 김 위원장이 열차편으로 상하이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은 김 위원장이 상하이에 머물면서 현지의 경제발전상을 둘러봤다는 보도가 있다면서도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상하이에는 경비 강화를 포함해 김 위원장이 방문하고 있다는 소문을 확인할 어떤 움직임도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자오양 상하이 정부 대변인은 언론의 확인 요청에 자신은 김 위원장의 방문과 관련한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심지어 김 위원장이 중국을 거쳐 러시아를 방문했다거나 중국 방문 뒤 러시아로 갈 것이라는 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중국 남부 도시 광저우나 선전을 방문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방문 목적에 대해서도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이 중국의 경제개혁에 대해 다시 한번 직접 점검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통신은 또 김 위원장은 중국 정부에 추가 경제지원과 6자회담에서 북한의 입장을 지원해주도록 요청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북한이 6자회담 거부 입장을 철회하겠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국제위기그룹의 피터 벡 동북아 사무소장은 김 위원장의 이번 여행은 궁극적으로 북한을 6자회담 테이블로 복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또다른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북한이 6자회담 거부라는 강경입장을 정한 뒤 회담 주최국이자 가장 가까운 우방인 중국에 지지를 당부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워낙 많은 것이 비밀로 돼 있는 나라이며 이번 소동도 이례적인 일은 아닙니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난무하는 소문들은 그가 북한으로 돌아간 다음 주 이후에나 서서히 사실관계가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