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일부는 29일, 광복 60주년을 기념하고 통일 노력 60년을 조명한 [하늘길 땅길 바닷길 열어 통일로]라는 제목의 책자를 발간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한국 정부는 지난 2000년 6월 15일의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 이전에 미국 정부와 사전 협의를 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지난 1985년의 남북정상회담 추진 과정과 결렬의 배경도 이 책에서 자세히 설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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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일부는 광복 60년, 분단 60년, 6.15 공동선언 5년을 맞아, 분단 이후 정부 차원과 비정부 차원의 통일 노력을 되돌아 보고 나아가 평화와 공동 번영의 한반도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하늘길 땅길 바닷길 열어 통일로]를 발간했다고 29일 밝혔습니다. 

총 428쪽의 이 책은 분단 확정기와 냉전기, 탈냉전기, 교훈과 미래 전략 등 크게 네 장으로 구성돼 있고, 지난 60년 간 통일을 향한 당국간 대화와 대북 지원 등 정부의 노력과 함께, 시민단체와 종교계, 학생, 언론, 여성계, 기업, 재외동포사회 등 민간 각계에서 일궈온 통일 노력의 자취를 하나로 묶었습니다. 또한 이 책에는  통일 분야 주요 사건들의 사진 등 실증적 자료를 곁들이고 사건 당시 주요 인사들의 인터뷰 기사도 수록됐습니다.


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이 책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홍구 전 통일원 장관과 김종휘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도널드 그레그와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국 대사 등 네 사람을 남북관계 전환점 속에 존재하는 주요 인물로 꼽았습니다.

임동원 전 장관은  이홍구 전 장관은 지난 1989년에 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을 만들었고, 김종휘 전 수석은 90년대 초반 남북기본합의서, 비핵화 공동선언 합의서의 사령탑을 맡아 남북관계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임 전 장관은 그레그 전 대사는 남한 내 미군 핵 무기 철수 등에 기여했고, 레이니 전 대사는 1994년 1차 북핵 위기 때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주선해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임 전 장관은 책 속 인터뷰에서, 지난 2000년의 남북 정상회담 전에 미국과의 협조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임 전 장관은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미국과는 비밀없이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면서, 다만 극비사항이 사전에 언론에 보도되지 않도록, 미국의 대통령과 국무장관 등 6명에게만 보고되는 것을 전제로 사전 협의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1985년 안기부장 특보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했던 박철언 전 의원도 이 책을 통해 당시의 상황을 공개했습니다.

박철언 전 의원은 1985년 7월11일과 26일 판문점에서 한시해 노동당 부부장과 두 차례 비밀 접촉을 가졌고, 같은 해 9월4일에는 북한의 허담 노동당 비서가 특사로 서울을 방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 전 의원은 자신과 장세동 당시 안기부장 등이 평양을 방문해 평양 정상회담 개최를 김일성 주석과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그 후 평양에서 돌아온 후 부산 청사포 앞 무장 간첩선 사건이 터지면서 전두환 대통령이 정상회담 추진 중단 지시를 내려 결국 결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 책이 대북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 실무자에게는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데 유용한 자료집이 될 것이며, 북한과 통일에 대해 연구하는 국내외 학자들에게는 지난 60년의 통일 노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참고서가 될 것이고, 일반인들에게는 한국 현대사의 통일 과정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역사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