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는 하얀 눈을 맞으며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과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바람입니다, 올해는 벌써 한국에도 많은 눈이 내려 일부 지역에는 폭설에 여려움을 겪고 있기도 합니다. 2005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가족과 함께 이웃과 함께 사랑을 나누는 한국의 세밑 풍경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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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기독교적인 행사로 시작되었지만 이제 크리스마스는 더 이상 종교적인 행사로만 생각되어지지 않습니다. 부처님을 모시는 사찰 앞에도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서있고 또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 퍼지기도 합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백화점과 선물가게는 빨간 옷의 산타할아버지가 누구에게나 선물을 주는 것처럼 훈훈한 미소를 짓고 있기도 합니다. 어른들은 귀여운 자녀들에게 줄 선물을 사면서도 마치 동화속의 산타할아버지가 주는 선물인 것처럼 착하고 바르게 지내야 산타할아버지가 오신다고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한해를 보내며 감사의 마음을 전할 웃사람을 찾는 것도 크리스마스가 상징하는 사랑의 온기이기도 합니다.

용돈을 모아서 부모님께 선물을 하기도 하고 이제는 다 키운 자식들에게 선물을 받을 때라며 흐뭇해하는 아버지도 있습니다. 어린시절에는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해 크리스마스카드를 만들었었는데 요즘에는 상점 진열대 가득히 꽂힌 크리스마스카드에는 좋은 향기도 나고 버튼을 누르면 캐롤이 나오기도 합니다.

겨울방학을 앞두고 한껏 신이 난 아이들에게서도 흥얼거리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즐거워 보입니다.

구세군의 종소리가 울리는 크리스마스에는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의 여유를 가집니다. 넉넉하진 않더라도 작은 동전을 넣는 고사리 손과 손에 낀 장갑을 벗어 지갑을 꺼내 마음을 나누는 거리의 사람들에게서도 훈훈한 미소가 퍼집니다.

1928년에 처음 선보인 나무 막대기에 가마솥을 걸친 모양의 구세군의 자선 냄비는 1965년부터 양철냄비로 바뀌었는데요. 올해도 한국 전국 70여개지역에 지난해 보다 230여개가 많은 자선냄비가 사랑으로 채워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구세군의 올해 모금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2억 원 많은 27억 원. 어려운 경제에도 조금씩 목표액을 향해 나아가고 있고 그만큼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고 있습니다.

서울 시청 앞에는 올해도 사랑의 체감 온도탑이 세워졌습니다. 올해 목표액은  1205억원,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이 1% 달성될 때마다 1도씩 올라가도록 되어 있어 12억 원이 모금되면 1도씩 올라갑니다.

지난 6년 동안 계속 100도를 넘어선 사랑의 체감 온도탑은 서울시청앞과 전국 9개 도시에서 설치되는 데요. 지나는 사람들에게 이웃사랑의 마음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모습은 디지털 시대 디지털 한국에서 또 다른 풍경을 낳고 있습니다.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의 자동응답 전화로도 또 각 은행창구에 마련된 사랑의 계좌에도 자동으로 요금이 인출되는 전자식 버스카드로 성금을 내기도 하고 이웃사랑을 나누자는 의미로 빨간 열매를 가슴에 다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한국은 사실 아직 기부 문화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십시일반의 정성을 나누는 사람이 있어 마음이 더 따뜻해 지기도 합니다.

지금까지의 김장담그기 행사 가운데 최대 규모라 할 수 있는 ‘2005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가 열린 서울 용산의 한 고등학교 운동장. 배추 4만포기와 무 1만3천여개로 어려운 이웃에게 김장을 나누는 행사에 여성단체 회원들과 자원봉사자 3천 500여명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번 김장행사에서 담궈진 55t 분량의 김치는 4천9백여 기초생활수급대상 저소득 가구와 150여개 사회복지시설과 경로당 등 5천여 불우이웃에게 전달됩니다.

강추위 속에도 무료급식소에도 길에 줄이 이어졌습니다. 생활이 어려워 무료급식으로 살아가는 어려운 이웃에게는 생명의 밥을 나누는 봉사자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성탄절의 기쁨을 놀고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나눔과 섬김 속에 있다고 말합니다.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에는 북한의 동포들도 빠질 수 없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와 산타의 선물을 모르는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의 축복을 전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한국 사람들의 세밑 풍경 속에는 가족과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정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