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연료부족 난으로 인해, 아파트입주자들이 창문과 베란다에 유리가 없이 투명비닐이 쳐진 채로 겨울을 나는가 하면, 아파트 실내에서도 이불속에 비닐자루를 넣고 그속에서 잠을 자는 경우도 드물지 않은 것으로 직접 평양의 아파트에서 거주했던 일부 탈북자들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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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부터 나흘간 중국 인민일보 대표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멍위홍 기자는 14일자 평양방문기를 통해 평양의 광복거리를 지나면서 본 아파트의 광경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던 바 있습니다. 그는 창문과 베란다에 유리가 없고 투명 비닐이 쳐져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쓰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평양 출신 탈북자들은 아파트 사정이 안 좋아진 것은 90년대 초반부터였다고 말합니다.

흔히 외국에 소개되는 북한의 아파트는 평양시내의 통일거리와 광복거리의 아파트입니다. 북한의 가장 대표적인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사정은 좋지 않습니다. 평양출신으로 2003년 남한에 입국한 김명훈씨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1김광명] 베란다 쪽이나 이런 복도 같은데 그런데가 유리가 없거든요. 왜냐면 복도는 예전에 새로 지을 때부터 유리가 다 있었는데요, 식량사정으로 해서 다 팔아먹고 유리를 다 훔쳐가고 막 그랬거든요. 그리고 베란다쪽 같은 데는 아무리 개인집이라 해도 자기가 돈 주고 사서 끼우는 집도 혹간 있어요. 근데 그 유리라는 게 참 비싸거든요.

북한에서는. 그러니까 돈없는 사람들은 방막같은 거 겨울철에 쳐서 살고 그래요. 평양시의 난방은 중앙난방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평양 시내에 열을 공급하는 평양화력발전소, 동평양 화력발전소 등은 석탄의 부족으로 발전기 가동이 어려워 제대로 된 난방이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 난방이 공급되어도 발전소와 가까운 거리의 지역은 덥고 먼 지역은 추운 현상이 나타나는 등 균열한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난방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평양시 아파트의 주민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2002년 남한에 입국한 평양출신 한영진씨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2.한영진] 사실상 뭐, 제가 가봤던 보위부 부부장 그 분의 집도 어떻게 겨울을 나나면, 일단은 그 이불을 개지 않습니다. 개지 않고, 그 안에 비닐자루를 설치해놓고 거기 들어가서 잡니다. 들어가서 자고, 아침에 일어날 때는 뱀이 허물 벗든 몸만 빠져나와서 꼭꼭 이불깃을 여며놓고 다시 출근했다가 밤에 와서는 그 안에 다시 들어가서 자는 이런 원시적인 생활을 하거든요.

또 원칙적으로는 개별적으로 난방을 할 수 없게 되어 있지만 중앙난방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각자 겨울을 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영진씨는 대부분 작은 난로를 설치해 장작을 때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3.한] 시내에서 떨어진 교외에 나갔다가 들어올 때는 장작을 가지고 들어오거든요. 보통 한 30센티정도의 그 길이로 잘라가지고 얇게는 손가락 굵기만큼 잘게 패가지고 집으로 들어옵니다.

들어와서. 사실은 아파트에는 2차적인 난방을 설치 못하게 하거든요. 뭐 미관상 보기 않좋다고 그걸 설치 못하게 하는데, 자기네가 난로를 자그마하게 개조해가지고 집안에다 설치를 해요. 전기 사정도 좋지 않습니다. 때문에 엘리베이터 사용 시간이 제한되어있어 그 외의 시간은 20~30층의 고층을 걸어서 다녀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인터뷰4.한] 아침에는 대체적으로 운행을 시켜줍니다.

6시부터 8시까지 정도는 운행을 시켜주고, 또 승강기 운전공이 따로 있거든요. 그 안에서 엘리베이터 기사가 같이 오르고 내리고 하거든요. 그러다가 밤이 되면 정전이 7시부터 9시까지다, 제일 부하 많이 걸릴때요. 정전시키는데, 이때는 엘리베이트를 운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걸어서 올라가고 내려가고 그런 실정입니다. 수도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양시내 고층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정해진 시간 안에만 수도를 사용할 수 있거나 일일이 양동이로 물을 길러다 써야 하는 사정입니다.

[인터뷰5.한] 아파트 구조 상에 아파트 제일 위에 옥상에는 물탱크를 설치하잖아요, 남한에는. 그런데 거기에는 물탱크가 없어요. 그래가지고 밑에서 시간제로 양수기로 물을 퍼 줄때 그때 받지 못하면 못받거든요. 그리고 압이 약하니까 제일 위층에 있는 뭐, 30층짜리다 하면 30층까지는 물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10층, 15층까지 바케츠 들고 내려와서 물을 받아다가 다시 올라가고 이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영진씨는 아파트에서 가축을 기르는 집도 많이 늘어났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서의 가축은 강아지와 같은 일반 애완용 가축이 아니라, 토끼, 닭과 같이 생계에 도움이 되는 가축입니다. 심지어는 돼지를 키우는 가정도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6.한] 가축을 키우는 집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일단은 그 창문을 비닐로 막고 공간이 생기잖아요. 거기에 돼지나 개, 닭을 키우거든요. 아침에 새벽에 일어나면 평양시 아파트에서 나오는 닭울음소리가 들려오고 그런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