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외무장관들은 버마 군사정부가 민주개혁에 진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를 계속 구금하고 있는 데 대해 비난했습니다. 외무장관들은 말레이시아의 수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좀더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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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의 세드 하미드 알바르외무장관은 동남아시아 외무장관들은 버마 정부에 대해 이른바 민주화를 위한 청사진과 관련해 일부 눈에 띄는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말했습니다. 알바르 장관은 또 버마 군사정부는 국제사회의 바램에 좀더 호응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연금상태에 있는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지씨와 관련해 모종의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세드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다음주에 열리는 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아세안) 정상들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6개국 지도자들 간의 정상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콸라룸푸르에 모인 각료들의 회의중에 이뤄졌습니다.

버마 정부의 테인 세인 장군은 지난 5일 랑군 외곽에서 제헌회의를 재개했습니다. 버마 정부는 이 헌법회의가 2년 전 발표한 민주주의를 위한 청사진의 첫 단계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각국 정부는 버마의 민주개혁이 늦어지고 있는 데 대해 갈수록 실망하고 있습니다.

몇몇 아세안 국가의 일부 국회의원들은 지난주 만일 버마가 1년 안에 아웅산 수지여사를 석방 하지 않을 경우 버마를 아세안에서 축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버마 민족민주동맹 (NLD)의 한 타르 대변인은 국회의원들의 이같은 경고가 동맹 소속원들의 사기를 높였다고 말합니다.

한 타르 대변인은 국회의원들의 지지로 당원들의 사기가 높아졌다면서 모든 민주화 운동 참여자들은 이같은 발언에 매우 고무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모하메드 자와르 하산 소장은 버마 정부에 대해 모든 가능한 압력을 가해야 한다면서도 군사정부가 나름의 일정대로 상황을 진전시키겠다고 시사한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자와르 소장은 버마는 강한 국가라면서 외부의 압력으로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와르씨는 따라서 변화는 기본적으로 내부에서 비롯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그 변화는 매우 심각한 유혈사태를 초래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988년 있었던 버마 국민들의 시위는 군부로 하여금 2년 뒤 선거를 실시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선거에서는 버마 민족민주동맹 (NLD)이 승리했지만 군부는 이들의 집권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NLD는 계속 버마의 민주개혁을 위한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단 한 곳을 제외한 모든 사무실이 폐쇄되고 당 지도부 1백 명이 구금되면서 그 역할은 약화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