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평양에서 열린 ‘제 1회 오마이뉴스 평양-남포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평양거리를 누빈 남한 참가자들의 소감입니다. 남한에서 참가한 144명의 주자들과 북측 참가자들은 함께 평양과 남포시내 도로를 달렸고 결승점에는 남북한의 참가자가 손을 잡고 들어오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습니다.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진 ‘제1회 평양-남포 마라톤 대회’에 관한 자세한 소식 VOA 서울통신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VOA: 평양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던 남쪽 참가자들이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군요.

서울: 그렇습니다. 지난 24일 열렸던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하루 전인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평양순안공항으로 출발했던 전세기가 한국시간으로 3박4일간의 평양방문으로 마치고 다시 인천공항으로 도착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북한의 심장부 평양을 달렸다는 것이 꿈만 같고, 다시 한번 평양으로 가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 아무나 갈 수 없는 북측의 수도 아닙니까? 그곳을 뛴다는 자체가 ...진짜 뜻이 있고 잠을 못잤어요. / 북측선수들이 열심히 뛰었고 저희들도 열심히 뛰었는데... 아무래도 홈그라운드가 강했던 모양입니다”

VOA: 평양에서는 마라톤을 ‘마라손’이라고 하나봅니다. 참가자들의 기념사진 뒤에 서 있는 ‘평양-남포 통일 마라손 대회’라는 풍선 글귀가 눈에 들어오네요.

서울: 그렇습니다, 남한에서는 이 대회의 공식명칭이 주최측의 이름을 내건 ‘오마이뉴스 평양-남포 마라톤 대회’였는데 북한의 외래어 표기나 남한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문구였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남쪽에서 모구 144명이 참가했는데요. 평양에 도착한 23일은 비도 많이 내리고 해서 대회일정에 차질이 있지 않을 까 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음날 부터는 화창한 봄 날씨와 같은 온화한 기온이어서 평양과 남포 거리를 달리기가 무척 상쾌했다고 합니다. 남한에서는 100만불 짜리 다리라고 알려진 영화 ‘말아톤’의 주인공 배형진군의 어머니도 함께 했습니다.

“제가 5km 만 뛰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뛰다 보니까 10km 까지 뛰었어요. 기분도 너무 좋았고 하나도 힘들지 않게 또 뛸 수 있었고...형진이 얘기로는 공기가 맑고 깨끗하다고 그런 얘기는 계속 했었어요..”

VOA: 마라톤은 끝까지 완주한 모든 선수가 승자라고 하지만 대회이니 만큼 당연히 우승자도 있지 않겠습니까? 남북한의 대결이기도 한데.. 대회 결과는 어떠했습니까?

서울: 21km 하프마라톤으로 펼쳐졌던 이번 대회의 결과는 남녀부문 모두 북쪽 참가자들이 1.2.위를 차지했고 남쪽은 3위에 올랐습니다. 함께 달린 남쪽 참가들 가운데는 평소에 마라톤을 즐기는 마라톤 동호회 소속의 주자들이 많았는데요. 북한 참가자들의 실력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남자부문에서 3위를 차지한 한국 전력의 원동철씨입니다.

“통일마라톤이기 때문에 1등과 2등을 제가 손잡고 들어올 계획이었어요, 혹시 제가 1등으로 들어올 실력이 되면... 그것을 못한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서울: 우승자에게는 월계관을 씌어 주는 것이 마라톤의 전통이기도 한데 이번 대회에는 남쪽에서 준비해간 디지털 카메라가 1-2-3등 남녀 입상자에서 주어졌습니다. 오마이뉴스의 이동현 부사장은 지난해 평양방문에서 학생들이 디지털 카메라에 환호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중학생들조차도 제가 가지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를 보고 아~ 이거 디지털 카메라라고 소리치는 것을 봐서는 굉장히 그쪽 사회에서도 이제는 많이 보편화 되지 있지 않았나.. 그런 인상을 받았습니다..”

VOA: 흔히 말하기를 책상에 앉아 오랜 시간 이야기하는 것보다 함께 뛰고 여행하고 . 몸을 부대끼며 땀을 흘리는 방법이 더 빨리 친해질 수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3박4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남북한 사람들이 한층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대회 참가 소감도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 : 그렇습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한 남한의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는 참가자들의 방북기와 사진 콘테스트를 열기로 했는데요. 참가자 144명 각자의 카메라 속의 담긴 북한의 모습도 인상적인 기록이 되지 않을까하는 취지라고 합니다. VOA: 대회 기간 중에 북한 사람들도 ‘오마이뉴스(인터넷 신문)’의 시민기자가 될 수 도 있을 것이라는 말이 오갔다는데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요?

서울: 네. 4일간 남측 참가자들과 함께 했던 북측 안내원들을 통해 북한의 인터넷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말을 듣고 남한의 주최측 오마이뉴스 관계자가 북측의 민화협에 제안한 이야기입니다. 민화협 관계자들과 북측의 안내원들의 말로는 북측의 전력사정이 예년에 비해 좋아진 만큼 인터넷도 많이 발전했다면서 남과 북의 인터넷상에서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덧붙여 인터넷으로 남한의 사이트를 본적으로 없지만 구경해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이야기고 했는데요. 자발적 참여로 기사를 만들어 각지의 소식을 전하는 ‘시민기자’라는 것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기회가 된다면 시민기자로 실시간으로 북한 소식을 전하는 활동하고 싶다는 얘기까지 오고 간 것입니다.

“우리가 북측 시민기자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니까 그러면 정식으로 한번 제안해 달라는 이야기를 민화협으로부터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문제는 저희 오마이뉴스로서는 정말 관심을 갖고 추진하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서울: 대회참가자들은 이번 대회의 대미는 남측 참가자들을 환송하는 만찬자리였다고 말했습니다. 북측관계자 30여명도 자유롭게 뒤섞여 ‘통일의 완주를 위하여~’ 라는 축배의 구호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런 화해의 분위기가 계속되면 곧 통일이 되지 않겠습니까?;라며 다음만남을 기약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북측관계자들이 권한 남한식의 폭탄주도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대동강맥주와 소주가 한데 섞인 폭탄주응 권하면서 ’술은 이렇게 잘 섞이고 목으로 술술 넘어가는데 왜 북남을 이렇게 잘 안 섞이는지 모르갔습네다‘라고 해서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VOA: 남쪽의 참가자들 평양거리가 낯설기도 했을텐데.. 달리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도 궁금하네요.

서울: 일단 차들이 없는 훤하게 뚫린 10차선 도로를 달리니 기분이 좋았고 더구나 그곳이 평양이라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기뻤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평양공기도 좋았고 환호해주는 시민들이 있으니 더 힘이 났다고 말했는데요. 영화 말아톤의 주인공 배형진군의 어머니로서 참가할 수 있었다는 박미현씨는 평양거리의 조금은 무표정하고 생기를 잃은 듯한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고 말했습니다.

“‘조국통일’이러면서 조금한 아이도... 말을 씩씩하게 하는데 그렇게 표정들이라든가 이런게... 그리고 막 꼬질꼬질한 때도 있고.. 얼굴에..그래서 지금 이런 시대에도 이런 곳이 있구나,,, 너무나 마음이 아팠어요.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자꾸 눈에 밟혀요.”

VOA: 앞으로도 정치적이거나 이념적인 문제가 논의되는 자리가 아니라면 ...남북한 주민들이 더욱 편안하게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행사가 계속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 그렇습니다. 대회 참가자들은 한결 같이 다시 한번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고 마라톤대회 뿐 아니라 남북한 축구대회 등 일반주민들의 교류가 더 많아지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내년도에서 사업들은 계속해서 추진할 계획으로 있구요. 이 대회를 계기로 해서 보다 많은 남측과 북측에 있는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그래서 서로가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그러한 사업들을 펼쳐보려고 구상 중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