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트리나가 멕시코만을 할퀴고 지나간지 두 달 반이 지나고 있습니다. 최대 피해 지역인 뉴 올리언스는 현재 복구와 재건 작업이 한창입니다만 학교들은 아직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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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뉴 올리언스시의 교육 환경은 어떤 상태입니까?

김: 거의 마비된 상태입니다. 극소수 사립학교들은 문을 열었으나 시내 117개 공립학교는 여전히 모두 폐쇄된 상태입니다. 5만 5천여명이 공부하던 공립학교는 현재 피해가 덜한 지역을 중심으로 5개 학교에 4천4백여명이 동록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학교들은 다음달 14일 문을 다시 열 예정입니다만 지금까지 여러번 개교 일정이 연기됐기 때문에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또 대부분의 학교들은 내년 새학기까지 문을 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대부분의 뉴 올리언스 학교 학생들이 본교로 돌아오지 못하고 미국 전역에 흩어져서 공부를 하고 있는 실정인데..학생들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김: 학교가 문을 열면 당장 돌아오고 싶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그 배경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뉴 올리언스시는 허리캐인 피해 이전부터 미국에서 가장 교육 환경이 열악한 지역 가운데 하나로 뽑혀오던 곳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흑인과 히스패닉계 등 가난한 집안의 자녀들로 학업 성적이 타지역에 비해 매우 뒤쳐져 있던터라 현재 다른 지역 학교에서 제대로 적응을 못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일부 성적이 좋았던 학생들은 우수한 내신으로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특혜마저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불평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뉴 올리언스 학생들을 많이 받아들인 인근 지역 학교들은 컴퓨터등 여러 교내 시설이용에 애로점이 많다며 부정적인 반응까지 보이고 있어 여러 부작용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돌아가고 싶어도 모교가 문을 닫았으니 학생들의 입장이 매우 난처할것 같은데요. 현재 루이지애나주 당국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김: 학교의 재건도 중요하지만 또 다시 이전의 열악한 교육 환경으로 돌아갈수는 없다는 개혁론이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루이지아나주 의회는 최근 뉴 올리언스내 117개 학교 가운데 주 평균 성적 이하를 기록한 104개 학교를 주에서 직접 관장해 교육 시스템을 개혁하는 임시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일반 학교보다는 수업을 과목별로 특성화 시킨 일명 챠터 스쿨로 교육 시스템을 바꾸자는 것이 개혁안의 골자 입니다. 뉴 올리언스는 카트리나 피해 이전부터 시내 전체 학교의 3-40 퍼센트에 달하는 학교 건물이 매우 낡아 지적을 받는 등 여러 문제들을 안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아예 오래된 건물들을 철거하고 대대적인 개혁을 통해 새로운 교육 도시로 거듭나자는 것이 주 당국의 포부입니다.

앵커: 교육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하지만 도시가 아수라장이 된 이 시잠에서 문제점도 적지 않을것 같은데요?

김: 네, 문제는 시간과 재정입니다. 당장 수 년안에 절 반 이상의 학생들이 뉴 올리언스로 돌아올 예정인데다, 복구와 개혁에 필요한 재정의 많은 부분을 보험 수당으로 충당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뉴 올리언스는 이번 카트리나 피해 보상비로 적어도 10억 달러 이상을 보험회사들에 청구할 방침입니다. 또 돌아오는 학생들을 위해 우선 내년 1월부터 반나절만 수업하는 20여개의 특성화된 학교 즉 챠터 스쿨을 다시 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