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노무현 한국 대통령은 17일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동맹 관계의 굳건함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북한 핵문제 해결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체, 에이펙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과 한반도 평화에 관한 공동 선언을 채택했습니다. 문주원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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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이번 회담은 부시 대통령과 노 대통령의 다섯 번째 정상회담이고 부시 대통령으로써는 첫번째 한국 나들이입니다. 그 만큼 중요성도 크다고 할수 있겠는데요.

답: 네, 그렇습니다. 특히 노 대통령이 지난 6월에 워싱턴을 방문해서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평화 해결 원칙을 천명한 이후에 북한이 4차 6자 회담 복귀를 선언하는 돌파구가 마련됐었습니다. 이번 회담이 열린 시점도 5차 6자 회담이 휴회된 상황에서 열린 것이어서 한미 정상회담이 북한에 과연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게 될지 그리고 6자 회담에 어떤 파급 효과를 미치게 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문: 정상회담장 기자회견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답: 회담이 열렸던 경주의 한 호텔 주변 반경 수 십 킬로 지점부터 이른 아침부터 차량이 통제되고 만일에 사태에 대비한 경찰 병력과 전경들이 도로 뿐만 아니라 하천과 다리 밑, 주변 숲 지역에까지 배치돼서 삼엄한 경계 수준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금속 탐지기는 물론이고 폭발물을 감지하기 위한 감식견까지 동원됐는데요. 부시 대통령의 회담장 도착 시간이 다가오면서 미국측 경호원과 보안 요원들까지 등장해 삼엄한 경계 조치가 취해 졌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17일 오전 11시에 회담장에 도착했고 회담 시간은 예정보다 5분여 길어진 오후 12시 5분 경에 끝났습니다.

하지만 긴장된 회견장 밖 분위기와는 달리 안에서는 부시 대통령과 노 대통령이 간편한 노 타이 차림으로 등장해 약간의 농담도 섞어 가면서 회견을 부드럽고 여유있게 이어갔습니다. 양국 정상은 회견 후에는 함께 오찬을 나누고 30분 정도에 걸쳐 불국사 관광을 했습니다.

문: 그럼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차례로 살펴보죠. 먼저 한미 동맹입니다. 두 정상이 ‘한미 동맹 관계가 그 어느때 보다도 굳건하다’이렇게 한 목소리로 천명했습니다. 구체적인 발언들을 짚어봐 주시겠습니까?

답: 노무현 한국 대통령은 그 간에 동맹관련 주요 현안들이 대부분 원만하게 합의가 됐고 현재 합의사항들이 순탄하게 이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한미 양국이 외교장관간 전략 대화를 갖도록 부시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이 전략대화에서는 동맹의 미래 발전 방향 등 폭넓은 의제에 관해서 심도 깊은 협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라는 말에 부시 대통령은 양국간 유대 관계가 더 이상 좋았던 적은 없었던 것으로 느낀다는 말로 화답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한미간에 복잡한 점이 존재하는 것이 분명하긴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우호적 정신을 갖고 해결하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양 정상들은 모두 발언에 이어 기자들의 질의 응답 시간에도 이러한 입장을 거듭 확인했는데요. 특히 노 대통령은 한국 전쟁 이후로 최근처럼 이라크 파병과 용산 기지 이전 문제, 주한 미군 재배치 문제등 이 처럼  많은 현안들을 동시에 풀어간 적이 있었던 적이 없었다면서 지금이 어떤 정부 때보다 한미 대화가 활발하고 남북 관계가 가장 안전한 시기라고 주장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또한 한국과 미국간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는지 여부에 관한 질문을 받고, 부시 대통령과 오랜 시간 나누었던 북핵 문제 관련 대화 내용은 근본적 목표와 가치, 인식 차이에 관련된 것이 아니라 앞으로 6자 회담 과정에서 북한이 어떻게 행동할지 구체적인 전략에 관한 것이었다고 전제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결국 어떻게 6자 회담을 성공 시킬것인가 하는 방법에 관해서 진지하게 토론을 했기 때문에 여기엔 두나라 사이에 아무런 이견이 없고 북한의 태도를 이해하는데 상당히 높은 수준의 인식을 공유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문: 어떻게 보면 대북정책에 관한 기본 원칙에는 합의를 이루고 있지만 전략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도 볼수 있겠는데요. 그럼 구체적으로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어떤 발언을 했습니까?

답: 양국 정상은 북한이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핵무기와 핵계획을 제거하기로 합의한 공동 선언을 이행하도록 확실히 하기 위해 전략적인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또한 북핵 폐기 문제가 한국과 미국의 공통 관심사이기도 하고 또 전세계의 관심사라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남북 통일 가능성에 관한 전망을 내놓아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답: 부시 대통령은 언젠가는 평화롭게 통일된 한반도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한반도 통일은 자신과 노대통령이 공유하고 있는 비전으로 올바른 비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또한 북핵 폐기에 앞서 먼저 대북한 지원을 해줄 의사가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이는 경수로에 관련된 문제라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폐기한 이후 적절한 시기에 경수로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단호한 어조로 답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관해서 북핵 불용 원칙과 평화적, 외교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했으며 앞으로 6자 회의 결과가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은  전체적으로 보아서 북핵 문제는 평화적으로6자 회담 과정서 우리가 반드시 성공 시켜낼 수 있을 것이다 하는 낙관적인 전망까지 함께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문: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접근 방법과 남북 정상회담에 관한 질문도 있었죠?

답: 네, 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의 가능성을 열어두고는 있지만 무리하게 회담 성공에 매달려서 북핵문제와 남북 관계를 그르치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북한 인권과 관련해서는 아브라함 링컨 미국 대통령의 예를 들면서 링컨 대통령이 미합중국 통합을 우선 순위에 두고 노예 해방을 적극 추진하지 않았듯이 한국 정부도 북한 인권을 고려하는데 있어 남북한의 정치적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과 아프가니스탄 파병 그리고 허리케인 카트리나 지원에 대해 각별한 사의를 전했다고 하던데요.

답: 부시 대통령은 한미 관계에 관해서 말을 하다가 방향을 살짝 돌려서 이라크에 3천여명의 군인을 파병해 준데 대해서 노 대통령과 한국 국민들에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이라크 파병은 양국의 우정 뿐 아니라 상호 이해를 나타내는 제스쳐라면서 이러한 한국 정부의 노력은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촉진하는데 있어 양국이 얼마나 밀접한 관계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부시 대통령은 평가했습니다.

문: 17일에는 한미 정상회담 이외에 어떤 주요 일정이 있었습니까?

답: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은 정상들이 속속 부산에 도착하고 있는 가운데 다소 차분한 휴식기 같은 하루였습니다. 다만 경제 정상회의라고 할수 있는 최고 경영자 회의, CEO 서밋이 본격적인 경제 현안 논의에 들어갔는데요, 17일에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 및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페루 정상들이 기조연설을 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오후에 기조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기업인들은 반부패 선언에 서약하고 이를 19일 제 2차 정상회의에 제출할 계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