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에이펙 정상회의 기간 5일째인 16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반기문 한국 외교 통상부 장관이 회담했습니다. 양국 외무장관은 17일의 한미 정상회담을 최종 점검하고 한미 동맹과 북핵문제, 남북 관계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습니다.

한편, APEC 정상회의 준비 기획단은 16일 에이펙 정상회의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정상들의 ‘공식 기념 사진 촬영 행사’에서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착용할 ‘두루마기’의 디자인과 색상, 소재, 문양 등을 공개했습니다.

에이펙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부산에 나가 있는 문주원 기자를 연결해서 좀 더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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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씨: 먼저 한미 외무장관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들이 오갔는지 짚어봐 주시죠.

문 : 한국 외교부의 김숙 북미 국장은 16일 오후 에이펙 미디어 센터인 이곳 벡스코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양국 외무장관들은 17일 경주에서 개최될 정상회담이 5번째 한미 정상회담이자 부시 대통령의 최초의 방한으로 그 상징성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국장은 이번 회담이 한미간 주요 현안과 지역 및 국제 문제에 대해 심도깊게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먼저,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반 장관과 라이스 장관이 지금의 한미 관계가 어느 때보다도 공고하다는데 견해를 같이했으며 내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재확인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양국 장관이 이르면 내년 초에 ‘장관급 전략 대화’를 출범시키기로 했는데 이는 17일의 한미 정상 회담에서 공식 확정될 예정입니다.

엠씨: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대화를 나눴습니까?

문: 반 장관과 라이스 장관은 앞으로 6자회담과는 별도의 포럼에서 직접 당사국간의 4차 6자 공동 성명을 재확인하기로 하고 한반도의 공고한 평화체제를 논의하기로 한 공동 성명 내용을 재확인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개발 원조를 희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의견을 교환하고 북한을 개방과 개혁으로 유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김숙 국장은 또한 양국 외무장관들이 부산 주재 미영사관 개설 문제와 비자 면제 프로그램등에 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엠씨: 이틀간의 에이펙 외교.통상 각료회의가 16일 완료됐는데요. 그 결과를 간단히 정리해 주시죠.

문: 한국의 반기문 외교 통상부 장관은16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합동 각료회의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각료 회의에서는 그밖에도 세계 무역기구와 도하개발 아젠다, DDA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특별 성명을 채택하기로 하고 이를 정상회의에서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엠씨: 화제를 조금 바꿔보겠습니다. 21개국 정상들이 기념 촬영 때 한국 고유의 두루마기를 입는다고 하셨는데요. 상상만 해도 흥미로운 장면입니다. 두루마기에 관련된 얘기를 나눠보죠. 어떤 과정을 통해서 두루마기가 전통 의상으로 선정이 됐습니까?

문: 에이펙 정상회의 준비 기획단에 따르면 이 작업은 무려 1여년 전인 지난해 9월 부터 시작됐습니다. 올해 봄에는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과 협의를 거쳐서 26명의 전문가로 부터 견본품을 받고, 올해 4월에 에이펙 전통의상 자문위원단의 심사를 통해서21개국 정상들이 입게될 두루마기의 형태가 확정됐습니다.

준비기획단 협력 사업부의 이영우 부장은 두루마기 선정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한복을 세계에 알릴 수 있고 정상들이 편하게 입을 수 있고 우리 국민들이 아주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그런 의상이 뭐냐 해서 공감대를 얻어서 그래도 두루마기가 제일 낳겠다 해서 5월에 선정을 했죠.”

이 두루마기는 한국에서 직접 직조된 비단인 자미사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 원단의 두께가 두껍지도 얇지도 않아서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다소 쌀쌀한 정상회의 기간 중 부산의 일기에 적절합니다.

두루마기 제작에 참여한 부산 이재순 한복 연구소 대표의 말입니다.

 “겉감이나 안감이나 똑같은 걸로 해가지고 솜을 누벼 가지고 놨기 때문에 솜도 움직이지 않고 참 이쁘든데요. 편하고 입으니까 좋더라구요.”

엠씨: 두루마기 위에 펼쳐질 문양도 특별한 의미와 함께 정성스럽게 새겨졌다고 하던데요.

문: 네, 그렇습니다. 두루마기 위의 문양은 나염이 아닌 원단을 직조할 때 십장생 문양을 함께 한땀 한땀 짜 넣는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십장색은 무병장수를 의미하는 한국 전통의 문양으로 특히 한결 같은 지조와 의리를 상징하는 소나무와 군자의 품격과 절개의 상징인 대나무, 속세를 벗어나 풍류를 의미하는 구름이 주요 문양이 두루마기 위에 짜여 졌습니다.

류정순 한국 의상협회 부산 지회장은 특히 한복을 처음 접하는 외국정상들이 입기에 편리하도록 세심한 신경을 기울였다고 설명합니다.

“외관으로 봐서는 고름을 다 묶어 놨거든요. 입고 벗기에 가능하게끔 안에다가 매듭 단추로 해 놨습니다. 그리고 두루마기 안에는 주머니도 달려 있습니다. 원래는 옆에 손만 넣게끔 구멍만 내는 건데 거기다가 주머니를 달았습니다.”

엠씨: 각 정상들이 입을 두루마기의 색상은 어떻게 결정을 했나요?

문: 우선 두루마기의 전체적인 색상은 음양 오행설을 바탕으로 한 오방색의 황, 청, 적, 백, 흑을 기본으로 해서 은은한 파스텔톤으로 조정됐습니다. 여성 정상들은 분홍색과 보라색 2가지 색상 중에 그리고 남성 정상들은 황금색과 갈색, 은색, 남색, 연두색 등 5가지로 총 7개 색상 중에 각자 선호하는 색상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이영우 씨의 설명입니다.

“7가지 색을 선정해 가지고 21개국 정상들에게 그 옷감을 보냈어요. 그래서 선호 색상을 받아서 저희가 그것을 토대로 해서 정상들이 입을 의상을 제작했습니다.”

엠씨: 전세계 텔레비전 뉴스와 신문 일면을 통해서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21개국 정상들의 모습이 보여지면 다른 나라들에 한복을 홍보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문: 두루마기 제작에 참여한 한복 전문가들 역시 바로 그점이 이번 작업을 하는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류정순씨의 말입니다.

 “한복은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소외된 옷인데 지금 우리가 에이펙을 통해서 우리옷을 전세계에 알리는 것이 잖아요.그러다 보면 아 저렇게 외국인들이 입어도 괜찮겠구나 하고는 아마 옷이 많이 밖으로 나갈 것 같아요.”

또한 필리핀의 아로요 대통령은 이번 에이펙 정상회의 기간 중에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리는 명예 법학 학위 수여식에서도 받는 사각 박사모 대신 앙증맞은 아얌으로 구성된 한복 형태의 박사 가운을 입을 예정입니다.

엠씨: 우리에게 양복차림으로 눈에 익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 그리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 정상들이 과연 어떤 색상과 모양의 한복을 입고 기념 촬영장에 등장할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