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김춘애]탈북자 통신원이  한국의  탈북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기관,  여명학교의 [박미선]국어교사를 만나,  북한  탈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끼고 있는  남다른 감회를 들어보았습니다.  

여명학교의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 박미선 선생님(국어담당)은 15일 오후 서울 학마을 아파트에 있는 제자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제자는 여명학교에서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탈북청소년 오영일(2003년 입국, 21세, 가명)군입니다. 오 군은 선생님이 가정방문을 오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며칠 전부터 어머니에게 ‘시간 꼭 지켜야 한다’며 거듭 당부를 했다고 합니다. 가정방문을 온 박미선 선생님을 만나 여명학교에 대한 이야기와 탈북청소년들을 가르치면서 느끼는 심경을 들어봤습니다.

여명학교는 2003년 1월 탈북청장년을 대상으로 야학을 운영했던 자유터학교가 모태가 됐습니다. 그후 “민족의 과제인 통일의 교육적 대안을 마련하고자 뜻있는 23개 교회가 연합”하여 2004년 9월 14일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를 설립하였습니다. 현재 여명학교에서는 탈북 후 한국 내 정규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연령 및 기타 문화적 차이로 학업과 진로에 어려움을 겪는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 적응, 지식 습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통일 이후 북한의 형제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일꾼이 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와서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이곳에서 잘 배워서 사회에 나가서 많은 것들을 베풀어 줄 수 있고 또 통일이 되어서는 북에 가서 자신들의 목적이나 이런 것들을 배웠던 사랑이나 이런 것들을 잘 나눠줄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입니다.”탈북 청소년들은 매우 예민한 청소년 시기에 북한과 중국에서 유랑걸식하면서 가족해체를 경험했고, 생명을 위협 당하는 등 위험에 노출되면서 육체적·심리적으로 상처를 입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장기간의 학업공백기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이질적인 남한 사회에 편입하게 되는 탈북청소년들은 대부분 심리적·정서적으로 충격과 혼란을 겪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탈북청소년들의 정착은 성인 탈북자들보다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성인 탈북자들이나 부모들조차도 어려워하는 탈북청소년 문제를 일선에서 헤쳐가고 있는 박미선 선생님께 “학생들의 학습지도와 생활지도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며 “선생님은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가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박 선생님은 “남한이나 북한이나 차이가 나는 게 많다”면서 그러나 이 차이를 완벽하게 남한식으로 바꾸기 보단 ‘차이는 차이대로 받아들이면서도 다만 탈북청소년들이 한국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답 했습니다.

“근데 이제 그것을 아예 완벽하게 남한식으로 바꾼다기보다는 그것도 하나의 북한의 전통이기 때문에 그냥 그것을 고수하되 여기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여기의 교육시스템이나 이런 부분들을 맛보기 식으로 한 다음에 그리고 체계적으로 잘 배워서 하나하나 대학이든 아니면 사회진출에서든 그런 것들을 잘 접목 시켜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도록 그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박미선 선생님도, 처음부터 북한이나 탈북 청소년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 “저는 솔직히 말씀 드려서 저는 원래 북한에 관해서 전혀 관심이 없었는대요 어떻게 우연찮게 신문에서 학교 모집에 관한 공고를 봤어요. 그래서 그것을 보고 제가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준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북한을 사랑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을 주셨고요 그래서 시험을 보게 됐구요 그렇게 해서 여명학교에 선생님으로 오게 됐는데요..”여명학교에서 아이들과 동고동락하며 지내는 박미선 선생님에게는 기억에 남는 일이 많습니다. 그 중 가장 생각나는 일은 “처음 수업을 진행했을 때 겪은 일”이라고 합니다.

소나무와 벚꽃을 소재로 한 시 수업 중 소나무와 벚꽃에 대한 자유연상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때 한 탈북청소년이 소나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했습니다. 박미선 선생님은 그 친구의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여기에 있는 남한 학생들 같았으면 소나무하면 ‘푸르러요 굳세요 싱그러워요’ 이랬을 텐데 그 친구는 ‘저는 소나무 하면 소나무 껍질을 벗겨서 먹었던 송진 그 진액이 생각이 납니다.’ 딱 이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저는 북한 학생을 처음 대하는 수업이어서 그런지 그게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아, 정말 다르구나.

삶이 달랐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도 많이 다르구나,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여명학교를 통해 북한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되고 북한 동포들에 대한 사랑도 더 키우게 된 것 같다고 말하는 박미선 선생님, 그는 중국과 북한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북한동포들에게도 “희망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많은 힘든 상황 중에 있는 줄 압니다. 그

분들 희망을 잊지 말으셨으면 좋겠고요 여기에서 이 남한에서 그분들을 위해서 알게 모르게 힘쓰시고 애 쓰시는 분들 많이 계시니까 꼭 희망을 잊지 마시고 또 이곳에서 아니면 통일된 북한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그런 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