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남한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들은 6500명 정도. 하지만 지난 한해에만 2000명에 가까운 탈북자들이 남한에 입국하는 등 그 남한에 정착하는 탈북자들의 증가세가 최근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한의 한 방송전문 연구기관에서 탈북자들도 tv 와 라디오 등 방송매체의 소수집단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VOA 서울통신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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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탈북자들이 남한사람들 보다 더 텔레비전을 많이 본다는 그런 조사결과가 나왔네요?

서울: 그렇습니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탈북자 154명을 대상으로 지난 5∼6월의 설문조사, 그리고 8월에 2차 심층 집단인터뷰를 거쳐 분석한 결과로 `북한이탈주민의 남한방송 수용분석' 보고서를 통해 발표된 내용입니다.

VOA: 탈북자들의 TV 시청 시간..하루 평균 어느 정도나 되나요?

서울: 탈북자들이 하루 TV를 보는 시간이 평균 216분이구요. 3시간 30분정도가 되는데요. 이 수치는 남한사람들의 평균 TV 시청시간인 181분보다 35분이 많은 것입니다. 특히 주말 시청시간은 316분으로 남한 사람들 보다 무려 100분가량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탈북자들 가운데 거주기간이 4년 이상의 경우 그러니까 남한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경우에는 평일 평균 TV 이용량이 남한 평균과 비슷하지만 주말 이용량은 여전히 60분 이상 많았습니다.

이번 조사 연구를 진행한 한국방송영상사업진흥원의 성숙희 책임연구원은 탈북자들의 사회적인 관계와 소일거리의 부족에서 기인한 결과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탈북자들은 방송매체를 정보를 얻을 수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정보를 추구하고 있는 매체로써 활용하고 있는 것이 두드러졌구요. 위안을 찾는 역할도 강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리고 TV를 통해서 남한 사회를 이해하고 언어를 배우는 데 있어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 세계 정세를 알기 위해서 라는 응답이 77%나 나왔네요. 탈북자들이 즐겨 보는 tv 방송프로그램으로 ‘뉴스’를 가장 선호한다는 것과 거의 일치하는 결과이군요.

서울: 그렇습니다. 뉴스를 통해서 남한사회의 세세한 부분을 알 수 있고 북한 뿐 아니라 세계 정세의 흐름도 파악할 수 있고,,, 또 사실 위주의 보도와 심층 분석 보도가 수반되기 때문에 탈북자들의 정보욕구를 채울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TV를 보는 동기로 ‘남한 사람들의 생활을 이해하기 위해’라는 답이 61.5%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탈북자들은 역사물을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뉴스 프로그램은 ‘9시 뉴스’ 등이 많이 나왔고, 드라마에 있어서는 ‘해신’, ‘불멸의 이순신’. ‘어여쁜 당신’.. 여기서 공통분모로 지적될 수 있는 것이.. 이분들이 상당히 역사드라마를 선호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TV 등 방송매체가 탈북자들에게 꼭 긍정적인 영향만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 결과도 나왔습니다. TV 시청과 남한사회에 대한 인식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것인데..탈북자들이 좋아한다는 뉴스, 시사 프로그램과 남한 드라마시청이 많으면 많을수록 남한 사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진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VOA: 아이러니한 결과네요. 남한사회를 알기 위해 TV를 봤는데.. 오히려 남한 사회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구요...

서울: 네. 그런 분석결과가 나왔습니다. 성숙희 연구원은 이런 분석 결과를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회주의 사회에서의 TV등 매체 역할은 자본주의 자유세계의 매체의 역할은 분명 차이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언론은 사회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묘사를 하고, 그리고 tv라는 자체가 선전선동의 매체로서 기능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남한 TV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라기 보다는 외히려 더 왜곡하고 ... tv를 통해 보여 지는 세상이 그렇게 긍정적인 세상은 아니기 때문에 .. 당연히 tv를 많이 시청하면서.. 매체를 많이 접하면서.. 남한사회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형성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로 생각되구요.... ’

VOA : 그러니까 체제에 따라 언론의 기능도 다르다는 것인데.. 탈북자들이 스스로 이런 구분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구요...

서울: 그렇습니다. 특히 드라마로 인해 그런 부정적인 인식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적으로 드라마를 보면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 인간군상의 여러모습이 나타나게 되지요. 특히 한국의 드라마에서는 주로 불륜이라든지,, 삼각관계 ...집안의 갈등 같은 것을 주로 다룬 경향이 많거든요. 남한사람들이야 아무리 나쁜 모습도 ‘아~ 그런 일도 있을 수 있구나’ 라고 여유 있게 혹은 재미로 받아들이지만 북한 이탈주민들은 드라마가 바로 현실이라고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실제 이런 부분들이 탈북자들과의 심층 인터뷰 결과에서도 많이 나타났다고 하구요. 하지만 문제는 탈북자들이 갖는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실제 남한 사람들과 접해서 얻는 경험이 아니라 TV 속 가상의 인물들을 통해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매체를 이용하는데 있어 주변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작년 한해만 해도 2천명정도가 새로 입국을 했고 증가률이 해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거든요. 이제는 서서히 어떤 하나의 시청자 집단으로 관심을 가질 때가 된 것 같구요. 특히 이분들의 남한 방송 수용행태에 대한 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상당히 많은... 미디어 이용에 대한 외부의 도움이나 조언이 필요할 거라는 판단이 들어서 그런 프로그램들이 개발되어야 하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성 연구위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남한 방송계나 통일관련 단체나 기관에서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현재까지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는 상태였고.. 도 탈북자의 수가 남한 전체인구에 비해 소수이지만 탈북자들의 매체 이용 행태가 앞으로 통일을 대비하기 위해서,...탈북자들이 북한주민과 북한사회를 반영하는 표본 집단이라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VOA : 라디오 매체 이용에 대한 조사내용도 있었지요?

서울 : 네. 현재 남한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의 66%가 남한 라디오 방송을 듣고 있다고 합니다. 이용 정도는 하루 평균 청취시간이 125분으로 TV보다 현저하게 적었지만, 남한사람들의 평균청취시간인 43분에 비해 3배나 높은 수치를 보였는데요. TV와 마찬가지로 ‘남한 사회 적응’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갖고 라디오를 청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VOA: 북한에 있을때 들었던 대북방송이 탈북에 큰 영향을 주었다,, 라는 결과가 나왔군요. 지금 미국의 소리방송을 듣고 있을 북한 주민들에게도 역시 해당되는 부분이기도 할 것 같구요.

서울 : 그렇습니다. 북한 주민들에 대한 대북방송의 이들의 북한 탈출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분석결과입니다. 조사 대상 가운데 북한에서 라디오를 소유했던 탈북자들의 45.7%가 남한 방송을 청취한 경험이 있었구요. 이들 중 84.3%가 그 경험이 북한 이탈에 보통 이상의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습니다.

 ‘저희 판단으로는 상당한 영향력이 있었던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심층면접 인터뷰에서도 대북방송 영향력에 대해서 상당히 강조해서 말씀하셨고 저희의 양적 설문조사 결과에 있어서도 매우 신뢰한다가 14% 이상이라는 것은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판단하거든요.’ 

 설문에 대한 응답은 5점 척도로 이루져 있습니다. ‘매우 신뢰한다-대체로 신뢰한다- 보통이다- 대체로 신뢰하지 않는다-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로 답할 수 있는데... 대북방송을 청취한 경험이 북한 이탈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이 14.3%나 됐고, 보통 이상의 영향을 받았다는 답도 70%로 84% 이상이 북한 탈출에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 결국에는 대북방송의 청취여부는 라디오 소유 여부하고 거의 같다..라고 설명해도 될 정도로 라디오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거의 대북방송을 들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교육방송이 가장 높았고, 그리고 VOA, RFA 등은 대부분 10~20% 까지 범위안에서 들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탈북자들의 주로 들었다는 라디오 방송매체에 대한 응답 비율인데요. 앞서 언급되지 않은 다른 방송들은 영향력에 있어 접촉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구요. 매체별로 나눠 표기해 달라는 질문이었지만 응답자들의 반응은... 사실 북한에 있을 당시는 들었던 대북방송이 어떤 것인지 잘 몰랐었고. 남한에 와서 생각해보니 아마도 KBS의 사회교육방송 그리고 미국의 소리방송 자유아시아 방송 등이었음을 알게 되었다는 반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