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은 4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일 회담 이틀째 회의를 갖고,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등 두 나라 사이의 외교 관계 수립을 가로막는 쟁점들에 대한 해결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양측은 아직까지 아무런 진전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과 일본은 베이징에서 4일, 1년 여 만에 재개된 북일 고위급 회담 이틀째 회의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와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의 한반도 식민 통치에 대한 보상 문제 등 두 나라 사이의 국교 정상화를 가로막는 현안들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납치 문제가 먼저 해결되지 않으면 북한의 국교 정상화 요구는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납치 문제는 모두 해결됐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회담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대표인 사이키 아키다카 아시아 대양주국 심의관은 3일 첫날 회의에서 납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국교 정상화는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대표인 송일호 외무성 부국장은 첫날 회의가 끝나고 난 뒤, 북한은 납치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의 한 당국자는 4일, 회담 분위기가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았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양측이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양측간의 현안이 매우 어렵고 복잡하기 때문에 하루나 이틀 사이에 결론에 도달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송일호 대표는 회담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일본 당국자의 그같은 평가에 동의하면서, 그러나 양측이 이번 회담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송 대표는 첫날 회담과 같은 의제들을 다루고 있다면서, 그같은 문제들은 한 두 시간의 접촉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의 아소 다로 신임 외상도 4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북일회담에서 별다른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소 외상은 북한이 납치 문제가 해결됐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진지하고 전향적인 방법으로 납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분위기였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의 핵 문제도 일본이 우려하는 현안 가운데 하나지만, 북일 회담을 위해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일본 당국자들은 6자 회담에 방해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시사함으로써 북일 회담에서는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