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은 두 나라의 외교 관계 수립을 가로막고 있는 해묵은 분쟁들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간 협의를 오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재개합니다.

그러나, 두 나라는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수 십년 전 북한에 의해 납치된 일본 민간인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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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일본 두 나라 외무부 당국자들 사이의 이번 양자 회담은 북한이 지난 9월 경제 지원과 안전 보장을 댓가로 핵 무기 계획을 폐기하기로 원칙적으로 동의한 데 뒤이어 열리는 것입니다.

적어도 이틀 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베이징 회담은 지난 2002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회담 이후 3년여 만에 처음 열리는 두 나라 사이의 포괄적인 회담입니다.  

일본은 북한이 핵 무기를 폐기하는 댓가로 대규모 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두 나라 사이의 관계 증진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6자 회담 과정이 방해를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남북한과 미국, 일본, 러시아, 그리고 중국이 참가하는 제5차 6자 회담은 다음 주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북한에 전면적인 재정 지원을 제의했지만, 먼저  두 나라 사이에 외교 관계가 수립돼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도쿄 인근에 있는 시주오카 대학의 한반도 전문가 이주미 하지메 교수는 일본과 북한 사이의 협상이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에는 6자 회담에서 진전이 이뤄지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주미 교수는 북한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일본 및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피납 일본인 문제에 대한 진전을 촉구하는 한편, 핵 무기와 미사일 계획 폐기에 대한 확고한 다짐을 받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일본 당국자들은 말했습니다.

일본인 납치 문제는 일본과 북한 두 나라 사이의 외교 관계 수립을 가로막고 있는 최대의 장애물입니다. 북한은 지난 1970년대와 80년대에 일본인 13명을 납치했음을 시인한 뒤 그 가운데 5명은 자녀들과 함께 일본으로 돌려 보냈고 나머지 8명은 사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북한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8명과 일본이 납치됐다고 말하고 있는 다른 3명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35년에 걸친 일본의 한반도 식민통치에서 비롯된 문제들의 해결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2002년 9월에 열린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지만, 보상 요구는 일축했습니다. 대신 두 지도자는 나중에 일본의 대북 지원 문제를 논의하기로 합의했었습니다.

한편, 북한과 일본 대표들은 31일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오시마 겐조 유엔주재 일본 대사는 북한이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창국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는 북한은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하면서, 하지만 일본이 납치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진정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