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데 대해서 한국과 중국 등 주변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외교 관계에도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또한 중국 정부도 북한 핵 문제에 관해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던 일본 관리와의 회담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17일 야스쿠니 신사를 5분간 방문해 배전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참배했습니다. 치바 아키라 일본 외무성 대변인은 고이즈미 총리가 경호원을 동반한 정부 차량 행렬을 타고 신사를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방문이 공식 방문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치바 대변인은 일본 정부는 17일 아침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방문이 개인적인 방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고이즈미 총리가 총리라는 지위 때문에 늘 경호원의 호위를 받고 있으며 그가 심지어 서점에 갈 때도 정부 차량이 동원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A급 전범으로 기소된 14명을 포함해서 제2차 전쟁 중에 일본을 위해서 자신들의 목숨을 희생한 일본인 2백 5십 만 명의 위패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주변국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가 20세기 일본의 가혹한 군국주의와 전쟁의 유산으로 인한 아물지 않은 상처를 짓밟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한국 정부는 17일, 신속하고도 강력한 어조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항의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고이즈미 총리가 주변국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한데 대해서 연말로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 취소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고이즈미 총리가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한데 대한 노 대통령의 답례 방문의 일환으로 이루어질 예정이었습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로서는 다음달에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체, 에이펙 회의에서도 한-일 개별 정상회담을 특별히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는 또한 별도의 논평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평화와 협력을 저해하는 것으로 일본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기문 한국 외교 통상부 장관도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 직후에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한-일 관계 경색의 최대 장애 요인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방문이라면서 재발 방지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또한 수 십 명의 한국인이 한국 주재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장기와 고이즈미 총리의 사진을 불태우며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왕이 주일 중국대사 이름으로 발표한 담화에서 중국 정부는 언제 어떤 형식으로든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A급 전범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데 대해서 반대해 왔다면서 고이즈미 총리가 중-일 관계의 파괴적 역사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중국은 또한 6자 회담 일본측 수석 대표인 사사에 켄이치로 아시아 대양주 국장과 중국 외교부의 고위 관리가 북핵 문제에 관해 논의하기로 한 17일의 회담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2001년 4월 총리 직에 취임한 이래 다섯 번째로 아스쿠니 신사를 방문했습니다. 그는 일년에 한번 이 논란 많은 신사를 참배할 것을 다짐한 바 있습니다.

일본의 모든 주요 방송사들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최근 여론 조사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 장면을 방송했습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해야 하는지 여부를 둘러싸고 일본 국내 여론은 찬성과 반대로 거의 비슷하게 양분되어 있는 등, 이 문제는 일본에서도 논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동경대학교의 에토 에머리투스 신키치 교수는 제2차 대전에서 전사한 가미가제 조종사 사촌을 두고 있는 고이즈미 총리가 일본에 새로운 민족주의를 고취시키려 노력하는 사람들 가운데 한명이라면서, 고이즈미 총리는 그에 따른 국제적인 반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금도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에토 교수는 고이즈미 총리와 다른 정부 관리들이 특히 실제로 일제의 점령으로 피해를 입은 희생자들을 포함해 한국인과 중국인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습니다. 오사카 고등 법원은 지난 달에 고이즈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위헌이라고 판결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를 심리하고 있는 다른 많은 법원들은 헌정상의 문제에 관해서는 판결하지 않았다고 에토 교수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17일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일본과 중국 및 한국과의 관계가 최저점에 달한 가운데 이루어 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양국과의 영토 분쟁을 해결하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 주재 일본 대사관은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방문에 대한 강한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들에게 주의를 요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올해 앞서 일본 정부가 자국의 군국주의적 과거사를 미화한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비난하고 있는 새로운 교과서를 승인한 이래 중국 각지에서 대규모 반일 시위가 벌어졌었습니다.

(영문)

INTRO: Japan's prime minister has made another pilgrimage to a Shinto shrine that other Asian nations say glorifies Japanese militarism. As VOA's Steve Herman reports from Tokyo, the visit has sparked angry responses from China and South Korea.

TEXT: Prime Minister Junichiro Koizumi spent less than five minutes at Yasukuni Shrine, appearing to toss some coins into a collection box, before silently praying and bowing his head. He did not speak with reporters. Foreign Ministry spokesman Akira Chiba says that Mr. Koizumi, despite traveling in a government motorcade accompanied by his security detail, was not making an official visit.

/// CHIBA ACT /// "As the government understands it, it is a private visit made by Mr. Koizumi this morning. The prime minister's position requires that he is guarded around the clock and that transportation is provided even though he goes to a bookstore." /// END ACT ///

Japan's neighbors accuse Mr. Koizumi of trampling on unhealed wounds from Japan's 20th century legacy of brutal imperialism and war. On Monday, both Chinese and South Korean officials quickly and strongly protested the visit to the Shinto war shrine.

The souls of nearly two-and-a-half million people who sacrificed their lives on behalf of Japan during the Second World War - including a number of convicted war criminals - are enshrined at Yasukuni. This was Mr. Koizumi's fifth visit to the shrine since he became prime minister in April 2001. He has made good on his pledge to go to the controversial Shinto site once a year.

 Every major Japanese television network interrupted normal programming to show Mr. Koizumi, who is enjoying strong popularity in opinion polls, visiting Yasukuni. The visits, however, are controversial at home, with the public nearly evenly split on whether Mr. Koizumi should make them. 

 Tokyo University Professor Emeritus Shinkichi Eto says Mr. Koizumi, whose cousin was a kamikaze pilot who died during World War Two, is among those trying to create a new Japanese nationalism and seems to care little about the potential international backlash.

/// ETO ACT /// "I don't know if Mr. Koizumi himself and his subordinates understand the feelings of Korean and Chinese people, particularly the old people who were really victimized by the Japanese occupation. This is my feeling but their sentiment is irrelevant to Koizumi." /// END ACT ///

The Osaka High Court last month ruled that Mr. Koizumi's visits to the shrine violate the constitution. But a number of other courts addressing the same issue have not ruled on the constitutionality question. 

 Monday's visit to Yasukuni by Mr. Koizumi comes at a low point in Japan's relationships with China and South Korea. Tokyo has unsettled territorial disputes with both countries. The Japanese Embassy in Beijing has warned Japanese nationals in China to take precautions, as there might be strong reactions there to Mr. Koizumi's visit to the shrine. Earlier in the year there were anti-Japanese riots in China after Tokyo approved new school texts that many say glosses over Japan's militaristic past. (Sig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