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미국에 대한 9/11 테러 공격 이전만 해도 중동 지역에 정치적 자유가 부족하다는 사실은 별 국제적인 문제가 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테러를 부추길 수 있는 수많은 중동 국가들의 경직된 통치 체제를 개선하려는 진지한 노력이 전개돼 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중동지역에 민주주의가 부족한 이유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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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정치체제는 온건한 군주제, 독재국가, 군사독재, 전제체제 등으로 다양합니다. 워싱턴 소재 국제경제연구원의 선임연구원인 마커스 놀랜드씨는 통계자료를 인용해 국민 다수가 아랍인인 중동 국가들에서 권위주의가 특히 완강하다고 말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아랍 문화에 본질적으로 민주주의에 반하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런 논리에 반대하는 인류학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본질적으로 아랍문화가 아닐 수 있으며, 그보다는 특정한 정치 역사나 이들 국가들의 현 상황 속에 아랍 인종과 민주주의 결여를 통계적으로 연결짓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랍세계에서  민주주의가 결여돼 있는 또다른 이유로는 흔히 식민주의와 현대화 결여, 사회구조, 정부의 석유수입에의 의존 및 종교 등이 거론됩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중동학 교수 마리우스 디브씨는 아랍 통치자들이 민주적 활동을 억압할 수 있는 것은 지역의 분쟁 역사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많은 학자들 가운데 한 명입니다.

디브 교수는 1970년대 이래 평화절차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랍과 이스라엘 간 분쟁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군사독재와 일당제가 자리잡고 그 권력을 유지하는 일종의 명분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많은 관측통들은 중동의 정치사 역시 세계 다른 지역의 정치사와 별로 다를 게 없다고 말합니다. 몇몇 아프리카 국가들 외에 북한, 중국, 버마 등 아시아의 많은 다른 국가들 역시 민주주의가 결여돼 있으며 개선의 조짐도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또 러시아를 포함한 옛 소련방 공화국들이 그루지아와 우크라이나, 몰도바를 제외하면 대체로 권위주의 체제로 빠져들고 있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미시간대학의 역사학과의 후안 콜 교수는 어느 나라건 권위주의 체제에서 벗어나는 것은 더디고 고통스런 일이며, 중동도 예외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콜 교수는 민주정치는 비교적 풍요롭고 잘 교육된 사회에서 번성하며, 소득이 낮은 곳에서는 찾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아랍국가들 대부분은 소득을 갖고 권력을 좀더 나누기 위한 자원을 동원하는데 쓸 수 있는 확고한 중산층이 없습니다.  이집트 같은 나라는 개인당 소득이 1천달러 수준입니다. 도시 거주자들이 지방 거주자들에 비해 훨씬 더 소득이 많은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지방에 거주하는 40% 이상에 달하는 이집트인들은 실제로는 연간 소득이 수백달러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콜 교수는 사우디아라비아처럼 석유가 풍부한 나라 조차 국민들은 가난하며, 아랍세계 전반에 걸쳐 실업률이 상승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콜 교수는 그러나 인도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가난과 무지가 항상 민주주의를 가로막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합니다.

국제경제연구원의 마커스 놀랜드 연구원은 아랍 지배층은 인도의 지도자들과는 달리 자신들의 사회정치 체제를 현대화하지 않는 쪽을 택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놀랜 드씨는 자신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현대화의 결여와 이에 대한 지배층의 선호가 중동지역에서 권위주의가 지속되는 기본 요인임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센터의 중동 전문가인 안소니 코즈먼 씨는 이런 견해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를 보면 일반 국민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찾기 보다는 극도로 보수적이고 전통적이며 오히려 왕족의 지도자들과 관료, 교육자들이 일반인들이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권위주의 체제와 민주주의에 대한 전통적 주장과는 거의 정반대의 상황입니다."

서구 뿐 아니라 아랍을 목표로 하는 테러가 전세계적으로 늘고, 또 민주화에 대한 점증하는 압력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많은 권위주의 통치자들로 하여금 정치개혁을 일부 허용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집트의 무슬림형제단 처럼 오랫동안 탄압 받고 금지됐던 일부 회교 집단들은 정치 절차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하고 있습니다. 많은 서구인들은 중동의 민주화가 현 권위주의 체제를 경직된 회교 체제로 교체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후안 콜 교수는 회교 국가들의 민주화는 회교도들에게 이익이 되겠지만 그 대안은 좀더 독재적이며 폭력적이라고 말합니다. 콜 교수는 1991년 회교도들의 선거승리가 무효로 되면서 나라 전체가 유혈 내전으로 치달은 알제리아를 한 예로 꼽습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중동에 민주주의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외부의 압력보다는 지금은 고루하고 반동적인 것으로 보이는 회교 정당들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궁극적으로는 국민들이 이에 대한 준비가 돼 있을 때 찾아올 것이라고 대부분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영문)

Middle Eastern Authoritarianism. Until the September 11th terrorist attacks, a lack of political freedom in the Middle East generally provoked little international outcry. But in recent years, there has been an intense search for ways to unlock the rigid ruling systems of many Mideast countries, which may foster terrorism. V-O-A's Zlatica Hoke reports that analysts offer differing explanations for the democratic deficit in the region.

Political systems in the Middle East range from benign monarchies and minor autocracies to military dictatorships and totalitarian states.

Marcus Noland, a senior analyst at the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s here in Washington, says statistical data indicate that authoritarianism is especially persistent in Middle Eastern countries with majority Arab populations. He adds that interpretations of this particular finding are very controversial.

Some argue that there's something in the Arab culture that is inherently anti-democratic and there are some anthropologists who have argued this. But it also could be that it's not Arab culture, per se.

 It's that there is something in the specific political history and current status of these countries that is creating the statistical association between Arab ethnicity and lack of democracy.

Colonialism, lack of modernization, social structures, government reliance on oil revenues and religion are other commonly cited reasons for the democratic deficit in the Arab world.

Marius Deeb, Professor of Middle East Studies at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is one of many scholars who blame the region's history of conflict for enabling Arab rulers to suppress democratic movements.
 
The very idea that there is an Arab-Israeli conflict, which is going on despite the fact there is a peace process from the 1970s onward, creates this sort of excuse to have military dictators and to have one-party systems operating, taking over power and remaining in power.

But many observers say the political history of the Middle East is not much different from that of the rest of the world. North Korea, China, Burma and a number of other countries in Asia, as well as several African states, also suffer from a lack of democracy and show few signs of improvement.

Many also point out that the former Soviet republics, including Russia, are sliding into authoritarianism, except for a few shaky pockets of political pluralism like Georgia, Ukraine and Moldova. Juan Cole, Professor of History at the University of Michigan, says emerging from authoritarianism can be slow and painful in any part of the world and that the Middle East is no exception.

He says democratic governance is supported by relatively well off and educated societies and rarely those with low per capita inco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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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t Arab countries do not have a thriving working and middle class that has the kind of income that it could mobilize resources for a greater share of power. A country like Egypt has a per-capita income of something on the order of $1,000 a year. And what that really means, since urban people make much more [money] than rural people, is that most Egyptians who live in the countryside, probably 40 percent or so, really are living on a few hundred dollars a year.

 Professor Cole points out that even oil rich countries like Saudi Arabia have impoverished populations and that unemployment is on the rise throughout the Arab world. Syria, for example, a tightly controlled military regime, is among the least developed countries in the region.

But Professor Cole acknowledges that poverty and illiteracy do not always impede democracy, as evidenced by India.
Marcus Noland of the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s says that unlike Indian leaders, Arab ruling elites have chosen not to modernize their social and political systems.
 
My statistical results are pointing toward an explanation that emphasizes basic issues having to do with [a lack of] modernization combined with elite preferences as being the basic drivers for the enduring authoritarianism of the region.

But Anthony Cordesman, a senior Middle East analyst at Washington's 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disagrees.

You have in Saudi Arabia's case, an extraordinarily conservative and traditional population, not a group of people seeking democracy and freedom, but often the leadership of the royal family, technocrats and educators who have pushed for reform faster than much of the people necessarily want to follow.

[It is] almost the reverse of the traditional argument about authoritarianism and democracy.

The escalation of global terrorism, aimed at Arab as well as Western targets, and increased pressure to democratize, have forced many authoritarian rulers to allow some political reform in recent years. But Islamist groups, some of them long suppressed or even banned like the Muslim Brotherhood in Egypt, have turned out to be among the most eager to participate in the political process.

Many in the West fear that democratization of the Middle East may replace current authoritarianism with rigid Islamist regimes.
Professor Juan Cole agrees that democratizing the Muslim world would likely produce gains for Islamists. But the alternative, he says, is more autocracy and more violence.

He cites the example of Algeria where an Islamist election victory in 1991 was annulled, plunging the country in a bloody civil war.
Many analysts predict that Islamist parties that are now seen as traditionalist and reactionary are more likely to bring democracy to the Middle East than outside pressure. But ultimately, most say, democracy will come to each country when its people are ready for it and not a moment bef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