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한국 전쟁에 참전해 무공을 세운 나찌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 생존자, 티보르 루빈씨에게 23일 최고의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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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보르 루빈씨는 1950년에서 53년까지 한국 전쟁에서 무공을 세우고 중공군에 생포돼 전쟁 포로로 억류되어 있는 동안 다른 미군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 공로로 55년 만에, 은퇴한 참전 용사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명예 훈장을 받았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23일 백악관에서 열린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루빈씨가 한국 전쟁 당시 수백명의 동료 미군들의 목숨을 구하고 치열한 전투 중에 전우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 주었다고 치하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루빈씨의 어린 시절 나찌 유대인 수용소 수감 경험과 한국전에서의 무공 등 그의 인생 역정을 자세하게 소개했습니다.

올해 76살의 헝가리 출신 티보르 루빈씨는 13살 때 가족들과 함께 오스트리아의 유대인 강제 수용소에 14개월 동안 억류되었다가 미군에 의해서 풀려났습니다. 루빈씨는 이후 1948년에 미국으로 이주한 후에 미국 시민권도 없는 상태에서 미군에 자원해 7개월 만에 한국전에 파병 됐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루빈씨가 부산 부근에서 미군 3 대대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서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북한군을 혼자서 대적하면서 24시간 동안 고지를 사수했다면서 그를 ‘위대한 능력과 용기를 지닌 군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루빈씨는 1950년 10월 중공군에 의해 생포돼 전쟁 포로 수용소에서 억류되어 있던 2년 반 동안에 어린 시절 죽음의 나찌 수용소에서 살아 남은 경험을 되살려서 다른 전우들이 악몽과도 같은 수용소 생활을 견디어 내도록 도와주었다고 부시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루빈씨는 처형을 무릅쓰고 중공군 경비원들로 부터 식량을 훔쳐 전우들에게 나줘 주고 병든 군인들을 돌봐주었으며 사망한 전우들을 묻으면서 유대교의 기도문을 읊어 주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루빈씨가 중공군으로 부터 조국인 공산 헝가리로 귀환하면 석방해 주겠다는 제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미군이고 미군 전우들이 자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포로 수용소를 떠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석방 제의를 단호하게 거절했던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루빈씨가 군에서 복무하는 동안 유대인으로서 또한 비시민권자로서 편견을 겪었고 미국이 항상 최고의 이상에 부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언젠가는 자신의 노력이 통할 것이라는 미국의 약속을 신뢰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루빈씨는 그 동안 명예 훈장 수상 후보자로 여러 차례 지명됐지만 반 유대인 단체들의 반대로 수상이 번번히 좌절됐다가 55년 만에 부시 대통령 행정부에 의해서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이날 명예 훈장 수여식에는 루빈씨의 가족과 함께 부시 대통령 내외와 딕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 존 워너 미국회 상원 군사 위원회 위원장, 로버트 웩슬러 플로리다주 하원의원, 프랜시스 하베이 육군 장관 등이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