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제1야당 민주당은 40대 소장파 마에하라 세이지 중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했습니다.

앞서 이 달에 실시된 중의원 선거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에 참패한 민주당은 현재로서는 권력을 잡게 될 희망이 없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마에하라 대표가 그러한 목표를 향해서 당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치계에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신진, 올해 43살의 마에하라 세이지 중의원 의원은 17, 민주당이 전격적으로 실시한 당내 선거에서 추문 의혹으로 명성이 손상된 간 나오토 전 대표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당 대표로 선출됐습니다.

 

마에하라 대표는 지난 9 11일의 총선에서 민주당의 참패 책임을 지고 사임한 오카다 가쯔야 대표의 뒤를 잇게 됩니다. 총선 결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자민당은 중의원에서 절대 과반수를 확보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와 마에하라 대표는 21일에 열리는 의회 회의에서 각 당의 총리 후보로 지명될 예정이지만, 고이즈미 총리의 재선이 이미 확정된 거나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한편 마에하라 의원은 대표로 선출되자 마자, 총선 패배로 사기가 꺾인 민주당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을 다짐했습니다.

 

마에하라 대표는 많은 일본 유권자들이 야당이 정권을 차지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지하면서 자신은 민주당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에하라 대표는 또한 이념적이나 당파적 균형이 아닌 각자의 능력을 토대로 당 관리들을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현안들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이에 대해서 마에하라 대표는 민주당이 정책을 수립하고 당의 견해를 분명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에하라 대표의 등장은 지난 50년 동안 보수성향의 집권 자민당과 진보성향의 야당으로 뚜렷하게 양분되어 왔던 일본의 정치 구도에 종지부를 찍는 것 처럼 보입니다.

 

보수 성향의 매파인 마에하라 대표는 자민당 내 보수주의자들이 추진하고 있는 평화 헌법 개정을 밀고 나갈 것임을 공공연하게 시사해 왔습니다.

 

일본은 평화 헌법 제9조를 수정 또는 삭제함으로써 자위대가 현재 이라크 남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재건 활동과 같은 평화유지 임무와 심지어 외국에서의 전투에 보다 자유롭게 개입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가 취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일본 헌법의 자위권 명시 조치는 정치적인 금기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자민당이 주도하는 집권 연정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후에 이번 주 중의원 내에 헌법 개정을 논의할 특별 위원회를 설치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