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웨스트와 델타 항공이 파산 보호를 신청했습니다. 이로써 앞서 파산 보호를 신청한 미국 내 2위의 유나이티드와 7위인 유에스 에어웨이즈와 더불어서 국내7대 항공사들 가운데 총 4개사가 Chapter 11이라고 불리는 파산 보호 하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유례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습니다.

또한 이곳 워싱턴 덜러스 공항을 기반으로 하는 저가 항공사 인디펜던스 에어의 모회사인 Flyi 역시 조만간에 파산 보호를 신청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어서 미국 내 항공업계가 초유의 위기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형 항공사들이 속속 파산 신청을 하는 이유는 우선 지난 몇 년 동안 두 세 배로 치솟은 고유가 현상과 기존의 대형 항공사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저가 항공사들의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델타와 같은 기존의 대형 항공사들은 신생 항공사에 비해서 직원들에게 많은 연금과 복지 혜택을 베풀고 있다는 점도 재정 위기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델타는 자산 216억 달러에 부채 283억 달러, 노스웨스트는 자산 144억 달러에 부채 179억 달러로 재정 실태가 형편 없는 상황입니다.

또 다른 요인은 다음 달에 항공사들의 파산신청을 힘들게 만드는 새로운 파산법이 시행된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파산법은 회사 간부들의 이익금 수령을 보다 어렵게 만들고 있는데다가 파산 신청 18개월 만에 회사 운영을 정상 궤도로 돌려 놓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왕 파산 보호를 신청하려면은 새 법이 시행되는 다음 달 보다는 이번 달 안에 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일부 업계 분석가들은 파산 신청을 한 항공사들과 항공업계는 파산 신청의 증가로 항공사들의 합병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항공사로써는 파산 보호 하에서 회사 재정비와 주주들과의 재협상을 추진하고 수십억 달러의 노동비와 운영비 절감을 꾀해 회사의 덩치를 줄여나감으로써 오히려 효율적인 운영 체계를 수립할 기회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일례로 앞서 파산 보호를 신청했던 유에스 에어웨이즈는 14일 저가 항공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저가 항공사인 아메리카 웨스트와의 합병을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