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워싱턴에서 최근 몇 달 새 2번째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이 시간에는 미국과 러시아 양국 관계의 현황을 진단하는 심층보도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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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가들은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하향 국면을 맞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점증하는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에 대한 미국 관리들의 비난에서부터 러시아의 전통적 영향권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둘러싼 러시아측 반발에 이르기까지 양국의 발언과 논조는 경색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보수 성향의 연구 단체, 헤리티지 재단의 모스코바 지부를 이끌고 있는 예브게니 포크 지부장은 그러한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긴장 관계가 부시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간의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여실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모든 것이 잘 되어 가고 있다고 부시 대통령을 설득하고 싶어할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민주주의는 자체적인 발전 방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구의 기준으로 평가될 수 없으며, 러시아는 구 소련 붕괴 이후에 러시아의 실정에 맞는 국익을 추구하면서 자국의 경제적, 정치적 이익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 역시 국익을 도모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의 입장에서 푸틴 대통령의 주장은 그다지 설득력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현재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사실상 존재하는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포크 지부장은 양국간 견해차는 이라크 전쟁을 둘러싼  마찰에서부터 이란 핵 계획의 성격에 관한 이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고  말합니다. 미국은 이란의 핵 계획이 군사용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포크 지부장은 또한 최근 러시아와 중국의 공동 군사 훈련 역시 양국간 긴장의 단초가 됐다고 지적합니다. 러시아는 미국과의 관계가 냉각되면서 중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포크 지부장은 일각에서 러시아 정치와 언론분야의 후퇴상황과  체츠냐 에서의 러시아의 군사 활동에 관해서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포크 지부장은 특히, 러시아가 국제 무대에서 구소련처럼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양국간 관계가 더욱 복잡해 졌다고 지적합니다.

“러시아의 사고방식은 러시아가 소련의 천부적 후계자로써 국제 관계에서 여전히 미국과 대등한 초강대국의 역할을 지속해야 한다는 인식을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모스코바에 있는 미국-캐나다 연구소의 빅토 크레멘유크 부소장은 러시아가 최근  구 쏘련방에 속햇던 그루지아와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한데 대해  매우 분개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들 나라들에서는 시민 혁명이 일어나 소련식 장기 집권 지도자들이 축출되고 민주 개혁과 서구식 경제 원칙을 추구하는 새로운 지도자들이 들어섰습니다.

크레멘유크 부소장은 잠정적인 현상일 수도 있지만 국가간 긴장 상황이 부시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개인적인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양국 정상이 처음 만나서 서로를 친구라고 불렀던 1990년대 말의 밀월 기간은 이미 막을 내렸다고 클레멘유크 부소장은 설명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국내 문제 처리 방식에 대한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원했지만 부시 대통령은 이를 거절했습니다. 부시 대통령 역시 전 세계적인 테러와의 전쟁과 팍스-아메리카나, 즉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평화라는 새로운 노선을 구축하기 위한 외교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 푸틴 대통령의 지지를 모색했지만 푸틴 대통령 역시 지원을 거부했습니다. 따라서 양국 간에 점증하는 실망감이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헤리티지 재단의 포크씨는 모스크바와 워싱턴의 많은 전문가들은 냉전 시대의 적대 국가였던 미국과 러시아의 현 관계가 14년 전에 소련이 붕괴한 이래 가장 저조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믿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현상 유지를 넘어 전략적 관계 증대를 모색하려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의 정상회담은 양국 정상 모두에게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