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11일 실시된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으로 출구 조사와 초기 개표 결과에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결과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이번 선거에서 우정 민영화 계획에 촛점을 맞춘다는 당초 목표를 달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VOA 미국의 소리 도쿄 특파원이 보내온 자세한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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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각 지역의 자민당 선거 운동 본부에서는 만세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자민당 총재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일본 유권자들로부터 막대한 신임을 받았습니다.

개표가 모두 완료되고 나면 자민당은 15년 만에 처음으로 과반수 이상의 절대 안정 의석을 확보해 단독으로 내각을 구성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최대 야당인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참패했고, 민주당이 패배할 경우 물러날 것이라고 약속했던 오카다 가쓰야 대표는 퇴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에다노 유키오 민주당 사무총장 대행은 민주당이 유권자들로부터 이라크 주둔 일본군 철수 등 주요 공약들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했음을 인정했습니다. 에다노 민주당 사무총장 대행은 민주당이 폭넓은 일반 서민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당의 선거 공약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주류 사회와 많은 부동층 유권자들과 적절한 의사 소통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템플 대학교 도쿄 분교의 제프리 킹스턴 교수는 일본과 이웃 아시아 나라들과의 관계가 냉각된 현 시점에서 이번 선거 결과가 국방과 헌법 개정 등에 대한 고이즈미 총리의 강경한 정책에 대한 지지로 간주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킹스턴 교수는 자민당의 선거 승리가 일본 유권자들이 우경화 됐다는 조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일본 유권자들이 자민당에 투표를 한 것은 야당 보다는 고이즈미 총리의 국내 정치 사안들이 더 매력적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보수 성향의 일본 자민당은 지난 1955년 창당 이래 그동안 단 10개월 간을 제외하고 늘 집권당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지난 달 고이즈미 총리는 자신의 우정 개혁안에 반대하는 다수의 중진 의원들을 축출했습니다.

일본의 우정 민영화 계획은 그동안 전통적으로 자민당의 강력한 지지 기반이었던 시골 지역에 혜택이 되는 각종 공공 건설 사업의 자금원 역할을 해 오던 약 350조 엔의 우편 저금과 보험을 완전히 민간에 넘겨 민간 금융을 활성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자민당 내 유력 파벌들은 그같은 계획에 강력히 반대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