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들의 고통을 어루만지고 희망을 노래하는 한국 청년들이 있습니다. ‘햇살’이라는 이 노래패는 독재로 그늘진 북한 땅에 한줌 햇볕이 되기를 소망하며 지난 8월11일 공식적으로 활동을 개시했습니다. '햇살'의 단장 박선례 씨를 만나봤습니다.

'햇살‘은 북한 인권 운동을 하고 있는 한국 청년들 중 노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노래패입니다. 박선례 씨는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루는 행사들에 참가하면서 북한 관련 노래가 없다는 것을 항상 아쉬워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어떤 내용으로 노래를 만들어 낼까 고민하면서 한 곡 한 곡씩 작곡을 해 왔고 가끔 사람들과 함께 노래를 불러왔습니다. 그리고 북한 인권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노래를 부르기 위해 모임을 진행하기로 뜻을 모으고 ’햇살‘을 결성하게 됩니다.

박선례 씨는 지금까지 총 14곡을 창작했습니다. 어떤 내용의 노래가 창작되었는지 박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1분11초 “노래들은 주로 북한과 관련된 내용이 있고, 노래들은 직접 북한에서 탈북한 분들이 글을 써서 그 글에 곡을 붙인 노래들, ‘두만강이나, 고향생각’ 같은 노래들이 있고 김정일 정권을 해학적으로 풍자한 노래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현실을 그대로 담은 노래들도 있고요 그리고 북한 인권과 민주화를 실현하자 하는 의지를 담은 행진곡 풍의 노래들도 있습니다.”

산고 끝에 낳은 곡들이기 때문에 박선례 씨에게 애착이 가지 않는 노래는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두만강’이라는 노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2분6초 “직접 탈북하신분이 글을 쓴 것에 곡을 붙인 것이 하나 있는데 두만강이라는 노래 거든요. 그 글을 보는 순간 그 심정, 그 아픔이 직접 마음에 와 닿았고 순식간에 곡을 만들었던 기억이 나요.”

“얼어드는 심장 깨무는 입술 도강의 여인 / 앞을 막는 자식모습 눈물로 씻으니 / 두만강 그 한오리에 이 죄를 감싸주렴 / 평화의 꽃 나의 가정 그 언제 되찾나” <두만강 中>

‘두만강’의 작사자는 탈북자 한정호 씨로 그는 부모님을 따라 62년에 북한으로 들어갔다가 2003년 두만강을 통해 탈북한 사람입니다. 두만강을 건널 당시 자신의 처지와 강변 풍경, 그리고 강을 넘는 탈북자들의 심정을 노래에 담아냈습니다.

“자유의 꽃 흘러흘러 물목을 터쳐가자”고 절규하는 한 씨의 글을 보고 박선례 씨는 30분 만에 곡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는 다른 곡들이 짧은 면 하루, 길 때에는 2-3일 씩 걸린 것에 비하면 매우 빠른 속도였다고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두만강’ 다음으로 박선례 씨가 좋아하는 곡은 ‘태양가족’입니다. “누굴 위한 고난의 행군인가 할 일 없이 굶는 것이 고난의 행군, 그것이 그렇게 좋을라치면 김정일 너나 혼자 실컷 하거라”로 시작되는 ‘태양가족’은 김 부자(父子)에 대한 우상화와 인민들에 대한 기만 정책을 해학적으로 풍자한 노래입니다.

박선례 씨는 “재미있기도 하고 또 노래처럼 됐으면 하는 바람” 때문에 ‘태양가족을 좋아한다’고 밝혔습니다. ‘태양가족’의 끝 부분입니다.

“김일성 민족의 태양이시고 그 놈이 태어난 날 태양절이래 / 왜 자꾸 지구가 더워지나 했더니 햇님이 열받아서 더워진단다 / 김정일 고향은 백두산이고 그 애미 백두산 여장군이래 / 백두산이 너네집 놀이터더냐 산신령 화가나서 벼락내린다.” <태양가족 中>

현재 ‘햇살’의 노래들은 북한 인권 활동을 벌이고 있는 대학생들에게도 보급되고 있습니다. 주로 ‘북한인권학생연대’ 소속 대학생들에게 보급되고 있는데 청년들은 “북한 민주화에 대한 신심을 북돋워 주는 노래와 함께 신나는 노래들을 좋아한다”고 박선례 씨는 말했습니다. ‘햇살’이 이렇게 자신들의 노래를 퍼트려 가는 것은 “노래에는 사람의 감정을 끌어내는 힘을 갖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5분9초 “(노래에는) 사람의 감정을 끌어내는 그런 힘을 갖고 있는 것 같애요. 북한 민주화에 대한 열의와 열망을 한층 더 고무시키는 힘이 있는 것 같고 개개인에게서 나왔던 고무된 힘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노래에는 힘이 있습니다. 오랜 기간 노래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기능을 해왔습니다. 또한 노래는 예언을 하거나 정치적 변동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참요(讖謠)가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노래의 힘’을 굳게 믿고 있는 박선례 씨는 자신들의 노래가 “북한 독재체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는 힘들”지라도 “고통받고 있는 북한 동포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고,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 싸우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북한 동포들에게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5분44초 “하지만 저희 햇살의 노래가 북한에서 고통받고 있는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고 저희같은 존재가 있다고 하는 게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고 그리고 또 여기서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서 활동하시는 그런 많은 분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그래서 그 힘이 다 모여서 결국에는 김정일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북한의 민주화가 실현될 수 있는 그 길에 작음 힘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