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탈북자 지원단체, [피랍 탈북 인권연대]대표  도희윤씨를 서울에 있는 최윤희 탈북자 통신원이 만나, 최근 한국에 입국한, 국군포로출신 탈북자, [장선생]씨등  일행의 생사를 넘나드는 극한적 상황을 뛰어넘어, 마침내 한국행에 성공할수 있었던  북한탈출   배경을  들어보았습니다.

8월 31일 제16회 인천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게 될 이른바 미녀응원단 124명이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한반도기를 흔들며 입장하는 이들은 환영을 받으며 버스에 올랐습니다.

다음날인 9월1일 한 일간지에 “일찌감치 전사자로 처리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위패가 모셔져 있는” 국군포로 장선생 씨가 8월 27일 한국에 입국했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것도 다른 국군포로 3명과 함께 고국의 품에 안겼습니다. 그러나 “목숨을 걸고 조국을 위해 싸웠던 장씨와 3명의 국군포로들의 귀환은 아무런 환영행사도 없이 아무도 모르게” 이뤄졌습니다.

장선생 씨가 52년 만에 조국으로 귀환할 수 있었던 데는 한 NGO 단체의 송환 노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피랍탈북인권연대’는 보상금을 노린 브로커의 손에서 장 씨를 구출, 한국 영사관으로 인계하기까지 피말리는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장 씨가 한국에 입국한 27일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총장은 입국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도희윤 총장을 만나봤습니다.

6월 초순 장선생 씨의 소식을 접한 도희윤 총장은 “더 이상 위험한 상황에 그냥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에, 즉각적이고도 구체적인 구명작업에 돌입하였”습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송환자금을 확보하는 일”, “송환자금만 마련되면 우위를 점한 가운데 브로커들과 협상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천신만고 끝에 구명비용을 차용한 도 총장은 그 때를 생각하면 “모든 것이 감사하고 하느님의 귀하신 은혜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회고합니다.

장선생 씨처럼 브로커에게 국군포로가 억류되어 있을 경우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도 총장은 “아마 법적으로 걸리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국가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는 조건에서 어렵지만 “NGO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상당히 이런 모든 게 수월해지고, 여러 가지 협상력도 우리가 생기고 그래서 브로커들로부터 국군포로를 보호해 내는데 우위를 점할 수 있는데 전혀 그게 안 됩니다. 아마 법적으로도 걸리는 부분이 있는 것 같구요, 이분 같은 경우도 그런 도움을 전혀 못 받은 상황에서 우리 NGO가 나름대로 작업에 투자하게 된 거지요.”

현재까지 한국에 입국한 국군포로는 51명으로 이들 대부분은 자신의 힘으로 북한을 탈출해 가족이나, 탈북 도우미들 그리고 NGO 단체들의 노력으로 한국 영사관이나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장선생 씨 등 국군포로들의 입국 소식은 지난 24일 금강산에서 열린 제6차 적십자회담의 결과를 떠오르게 합니다. 처음으로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를 논의했던 이 회담에 납북자, 국군포로 가족들과 단체들은 설마설마 하면서도 기대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역시나”로 끝나고 말았다고 합니다. 예상대로 북한은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고 북한이 발뺌하고 나서자 한국 정부는 더는 이야기를 진척시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부가 어느 정도 의지를 가지고 이 문제에  접근한다고 하니까 저희들은 기대를 가지고 지켜봤습니다 만은 혹시나 했던 기대감이 역시나로 끝났던 결과가 되었고요, 저희들 가족이라든지 인권 단체들은 상당히 허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이제 물러설 곳이 없지 않느냐, 본격적인 구명활동에 대해서는 가족들과 단체들이 나서야 되겠다, 이런 입장으로 보다 더 구체적인 행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는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눈치를 살피며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현 정부의 방식으로는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 해결은 힘들어 보입니다. 도희윤 총장은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공개화시키고 우리 국민들의 총의를 모아서 국회의 힘을 빌려서 우리 정부가 협상 테이블에서 당당하게 이 부분을 요청을 해야 됩니다. 그리고 국제사회에서도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명백히 인권유린 행위로 국제사회의 규찰을 정부가 주도적으로 유도를 해 내야 합니다.”

도희윤 총장은 “그러나 정부가 이렇게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NGO가 정부 대신 국제사회에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를 공론화 시키고 있다”며 정부가 “NGO가 해왔던 것처럼 당당하고도 적극적으로 국제사회에 알리는 작업을 할 때”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장선생 씨 일행을 한국 정부는 쉬쉬하며 맞아들였습니다. 도 총장은 “대한민국의 살아있는 양심들과 국군포로, 납북자들의 즉각 송환을 바라는 모든 국민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우리의 노병은 당당하고도 자랑스럽게 조국의 부름을 받아 싸웠고, 조국이 그리워 죽지 않고 살아서 이렇게 돌아왔노라고 말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그들을 외면했고, 다시 찾은 조국이 그들을 그다지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인상만 심어 주었다”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한 장선생 씨 등 국군포로들을 통해 국군포로 문제를 국제사회에 공론화 시킬 수 있는 기회 또한 정부는 포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북한의 미녀응원단은 환대를 받으며 한국 땅을 디뎠습니다. 도 총장은 이런 한국의 현실이 “! 너무나 슬프다”고 무겁게 말했습니다.

“오히려 이런 부분들이 그 장 선생의 초췌한 모습, 고생했던 모습, 인권을 탄압받았던 그 모습, 그 모습을 국제사회에 적나라하게 드러내 놓으면서, 봐라 국군포로가 이렇게 존재하고 있다, 이 문제를 외면해서는 절대 북한이 국제사회의 한 일원으로 들어올 수 없다, 라는 부분으로 만들어 줬어야지요. 그래서 저희들은 이 부분을 강력하게 촉구했는데 결국 들어오는 것도 저희들은 몰랐고요 지금 병원에 입원해 계신 상황이고 인천에서 또 다른 미녀 응원단이 대대적인 환영속에서 들어오고, 너무나 슬픕니다.”

도 총장은 지금이야말로 “이런 문제들을 양식 있는 국민들과 인도주의 단체들이 해결해 나가야 될 그런 시점이라”며 말을 마쳤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