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스촨성에서 39명의 사망자를 낸 돼지 괴질은 그동안 의학 전문가들이 지적해온 아시아의 무분별한 항생제 남용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이번 중국의 괴질 발생은 아시아가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초강력 세균들의 배양장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

최근 중국 스촨성에서 괴질을 발생시킨 연쇄상 구균 박테리아는 사람들에게 직접 전염되는 일은 드믈며, 보통 초기에 항생제를 쓰면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최근 수주일 동안 이 박테리아가 모두 39명의 사망자를 낸 데 대해 이 박테리아가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악성으로 바뀐 것으로 우려해 의사들은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이 괴질은 지난 7월 스촨성에서 처음으로 발생해 그 이후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홍콩의 11명을 포함해 모두 200여명이 감염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아시아의 무분별한 항생제 남용이 돼지 연쇄상구균 질병 감염을 퇴치하려는 노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최근 아시아지역의 박테리아의 90% 이상이 페니실린과 같은 1차 항생제에 듣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페니실린 같은 항생제는 흔히 의사들이 박테리아 감염 환자들을 치료할 때 1차적으로 쓰는 약입니다. WHO의 중국 책임자인 헹크 베케담 박사는 만약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가 확산된다면 아주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그동안 우려해왔던대로 현재의 치료약으로 퇴치할 수 없는 박테리아의 복합변종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헹크 베케담 박사는 말했습니다.

WHO는 1991년부터 아시아지역에서 항생제 내성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WHO는 세계의 공통적인 박테리아종 가운데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항생제 내성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흔히 의사의 처방 없이도 항생제를 구입할 수가 있습니다. 일부 의사들은 별로 대수럽지 않은 질병에 항생제를 과도하게 투여하고 있으며, 그래서 아시아의 대부분의 환자들은 병이 날 때마다 항생제를 찾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마닐라에 있는 WHO 의약품 조제 자문관인 부디오노 산토소 박사는 부적절한 항생제의 남용이 박테리아의 내성을 급속히 키워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항생제 사용에 대한 통제가 없고 마음대로 구입할 수 있다 보니 사람들은 시중 어디에서나 의사의 처방 없이도 마음대로 항생제를 구입할 수 있으며, 결국 우리가 항생제를 쓸수록 박테리아의 내성만 키워주게 된다고 산토소 박사는 지적합니다.

1928년에 페네실린이 발명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박테리아에 감염돼 죽었습니다. 항생물질인 페니실린은 많은 생명을 구해주었습니다. 그러나 페니실린을 적절히 사용하지 않으면 박테리아를 모두 죽일 수 없고, 살아남은 박테리아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홍콩의 [프린스 오브 웨일스병원]의 세균학자인 마가렛 이프  박사는 박테리아도 유기체이기 때문에 살아남으려고 하면서 생존의 길을 찾게 된다면서, 박테리아는 살아날 수 있는 길을 찾아 신진대사하면서 박테리아에 손상을 주지 않게 하거나 돌연변이함으로써 일부 항생제에 내성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과학자들은 미생물이 돌연변이하는 만큼 빠르게 새로운 의약품을 만들어낼 수가 없습니다. 새로운 항생제를 만들어내는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제약회사들은 보다 수익성이 좋은 의약품 개발을 선호하고 항생제 개발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싱가포르 종합병원의 전염병과장인 탄 반 호크 박사는 이것은 곧 의사들이 전염병을 퇴치할 수단이 별로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합니다. 세균들은 진화하면서 이 같은 내성을 키워가고 있지만, 우리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여기에 맞추어 새로운 무기를 개발해낼 수가 없다고 탄 박사는 지적합니다.

새로운 항생제가 개발되지 않고 박테리아들의 내성이 강해지면서 환자들은 사망위험이 높아지고 전염기간도 길어지게 되었습니다. 환자들은 또한 그들의 병균을 다른 사람들에게 점점 더 널리 확산시키게 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한 인체용 항생제를 동물 특히 가축에 무분별하게 사용하는데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금년 초에 WHO는 중국에 대해 항생제를 가축에 남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베케담 박사는 이것이 항생제 내성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베케담 박사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에게 잘 듣는다고 해서 동물에 사용해서는 안되는다는 것을 확실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면서 만약 동물에 항생제를 사용하게 되면 정작 사람이 필요할 경우에 더 이상 약효가 듣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흔히 아시아에서는 가축과 사람들이 가까이 살기 때문에 항생제 남용은 가축병이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위험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항생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독감은 항생제가 소용이 없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정부와 의료전문가들이 항생제에 관해 소비자들을 계몽하고 항생제 남용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WHO는 서태평양의 많은 국가들이 항생제 사용과 그 내성을 추적하기 위한 감시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WHO는 지난 2001년에 이 같은 계획을 추진할 것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지난 5월에 열렸던 세계보건총회에서 WHO는 항생제의 내성 문제에 대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모든 회원국들이 항생제 남용을 규제할 법제를 강화하고,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감시노력을 배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