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차 남북한 이산가족 1차 상봉이 26일 금강산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지난 2000년8월 남북한의 적십자가 주선해 이루어진 남북한 이산 가족 상봉은 지난 해 7월말에 중단됐다가 13개월 만에 재개된 것으로 이번 행사는 오는 31일 까지 1진과 2진으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오는 28일 까지 진행되는 1차 상봉에는 국군 포로 2가족을 포함해 한국에서 당초 100가족이 만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건강 때문에 한 가족이 불참하는 바람에 모두 99가족이 북한에 살고 있는 230여명의 가족을 만났습니다.

한국측 상봉자 가운데는 25명이 아내나 자녀를 57명은 형제 자매를, 17명이 조카 등 친척들과 상봉했습니다.  상봉장이 마련된 금강산 호텔은 한국에서 온 팔순 노모가 북한에 남겨뒀던 아들을 부둥켜 안고 한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등 금세 눈물 바다로 변했습니다.

상봉 가족들은 서로 얼굴을 만지거나 눈물을 닦아주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또한 일부 가족은 반세기 넘게 간직해온 사진을 꺼내 보이며 서로 얼굴을 일일이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측 상봉자들은 절반 이상이 80세 이상의 고령으로 의료진들이 이들과 동행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보기 원하는 12만 5천명으로부터 이산 가족 상봉 신청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10차례 열렸던 남북 이산 가족 상봉을 통해 남북한에서 모두 만 여명이 수 십년 동안 떨어져 살아왔던 가족들과 재회했습니다. 11차 남북한 이산 가족 상봉은 한국 정부가 지난 해 7월 468명의 탈북자들을 대거 입국시키기로 결정한 것을 둘러싸고 북한이 한국과의 접촉을 중단한지 1년 여만에 재개된 것입니다. 

이날 상봉자들은 27일 개별 상봉과 중식, 삼일포 참관 등을 한 뒤 28일 작별 상봉을 갖고 28일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29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2차 상봉 때는 북한측 100가족이 한국 측 가족 435명을 만납니다.

또한 이번 11차 상봉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금강산에서 남북 적십자 총재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산 가족이 숙박을 함께할 수 있는 금강산 면회소 착공식도 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