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선거가 한달도 채 안 남은 가운데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사회민주당은 최근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야당인 기독교민주당에 크게 뒤지는 등 고전하고 있습니다.

슈뢰더 총리는 또한 그동안 전통적인 사회민주당의 지지기반이던 독일의 실직자들을 파고 드는 새로운 좌파주의자 정당으로부터 강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이 정당은 간단히 [좌익정당]이라고 불리워지고 있으며, 주로 과거 구동독의 공산주의자들과 이탈한 사회민주당원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좌익정당]을 이끌고 있는 지도자들은 과거 사회민주당 정권하에서 재무장관을 역임하고 오래 전에 슈뢰더 총리와 결별한 오스카르 라폰테인과 과거 동독 공산주의자 출신으로 텔레비전 카메라를 잘 받는 그레고르 기시입니다. 겨우 두 달전에 급조된 제휴를 통해 이 새로운 강경 [좌익정당]은 오는 9월 18일 선거전에 나서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만약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대로, 이 정당이 10% 내지 12% 정도의 지지표를 얻게 된다면 독일은 불안정한 의회와 정치 불안을 해소할 지도 모릅니다. 특히 독일 전체 인구의 20%가 살고 있는 구동독에서 [좌익정당]은 여론조사에서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좌익정당]은 구동독지역에서 30% 이상의 지지를 얻어 다른 정당들을 앞질러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 [좌익정당]은 아직도 동독 공산주의 정권의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복지국가에 향수를 갖고 있는 구동독인들을 파고 들고 있습니다.

[좌익정당]은 또한 한때 인기있던 극우정당들의 지지자들로 간주되었지만, 동독의 높은 실업률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들에게 구애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제 [좌익정당]은 노동계급의 유권자들에 대한 슈뢰더 총리의 제한된 복지헤택 삭감에 역시 실망한 서독의 유권자들을 상대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좌익정당]의 정책강령은 간단합니다. [좌익정당]은 독일의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복지혜택의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부유층에 고율의 세금을 부과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좌익정당]은 또한 근로자들의 월 최저임금을 1,800달러로 상향조정하고, 고용주로 하여금 더 많은 근로자들을 고용할 수 있도록 주간 근로시간도 단축한다는 정책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괴팅겐 대학의 페테르 뢰셰 정치학교수는 [좌익정당]이 인기있는 정책으로 모든 유권자들을 파고들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좌익정당]은 매우 잡다한 정당으로 그 유권자들의 성분을 살펴보면, 오랜 전통적인 공산당 출신인 구동독의 근로자들이 있는가 하면, 그동안 우익정당을 지지하던 잠재적인 우익성향의 유권자들도 있으며, 동시에 불만을 가진 사회민주주의자들도 들어있다고 페테르 뢰셰 교수는 말합니다.

대부분의 분석가들과 학자들은 독일이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장지향적인 정책이 불가피한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독일 유권자들의 상당수가 [좌익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좌익정당]의 부상은 이번 선거 전망을 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좌익정당]이 사회민주당과 기독교민주당의 지지층을 잠식하게 된다면, 본질적인 면에서 서로 이질적인 거대정당들의 이른바 대연합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의사 결정이 정파들간의 끝없는 협상으로 방해를 받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연합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