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경제 개혁이 더딘 속도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 대표가 밝혔습니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북한을 방문한 풀리코프스키는 대표는 18일 하바로프스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같이 지적하면서, 북한이 개혁 과정에서 중국의 경험을 차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러시아와 북한 사이에 에너지 협력 문제가 심도 깊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의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 대표는 지난 5년 동안 북한에서 인상적인 변화를 목격했다고 밝힌 것으로 러시아의 인터팍스통신이 전했습니다.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유행에 민감한 의상이나 비공식적인 의상을 입는 북한 주민들이 늘고 있고 , 한때 텅 비어 있거나 깡통 주스들로 가득찼던 상점들에는 다양한 상품들이 가득 전시돼 있을 뿐 아니라 주로 중국산인 가구들도 판매되고 있는 등, 북한 내에서는 일반적으로 다양한 중국 상품들이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은 우수한 품질의 신발을 제조하고 있고, 신발공장에는 현대적인 장비들이 갖춰져 있을 뿐 아니라 북한은 2가지 모델의 차량도 생산하고 있고, 외국 화폐도 유통되고 있다고,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말했습니다.

그러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개혁을 서두를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밝혔습니다.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김 위원장이 개혁과 관련해 많은 실수가 있었던 러시아 방식보다는 중국의 경험을 차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북한의 금융 부문이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경제 협력이 증진되기 위해서는 북한이 러시아에서 빌린 70억 달러의 차관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첫번째 합작 기업인 트레스트 그룹이 북한에 등록돼 있고, 이 회사는 북한의 석탄과 원유를 탐사하고 이를 추출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 에너지 협력 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의 서울 경제 신문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풀라코프스키 대표가 광복 6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평양을 방문한 자리에서 양측간 전력 협력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극동지방 정부 차원에서 전력회사인 보스토크 에네르고가 생산한 전력 가운데 남아 도는 50만 킬로와트의 전력을 북한에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현재 러시아 핫산 지역에서 북한의 청진까지 약 350킬로미터 구간에 대한 송전로 건설 문제만 매듭지어지면 북한이 러시아 극동지역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라고 말하면서, 다만 전력 공급에 대한 자금을 북한 대신 남한 측이 부담하는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북한에서 김정일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와 만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풀리코프스키 대표의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이 대변인은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 업계는 북한에서 원유 정제 사업과 광석에서 공업적으로 쇠붙이를 골라내거나 합금하는 야금 사업을 개발하고, 또한 수송이나 항만 사업 같은 경제의 다른 분야에서도 합작 기업을 설립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풀라코프스키 대표는 북한 총리에게 러시아가 북한 최대의 제철 공장에서 사용되는 연로의 5분의 1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러시아는 이 공장에서 필요로 하는 5만 미터 톤의 석탄을 전량 공급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