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생들 사이에 북한인권 문제가 주요 관심사로 대두하고 있다는 소식을, 서울에 있는 [최윤희]탈북자통신원이 전해드립니다.

11일 오후 12시, 국가인권 위윈회(이하 인권위) 건물 앞에 오렌지색 티를 입은 한 무리의 청년들이 나타났습니다. 청년들의 손에는 “우리가 말해야 북한이 더 빨리 변합니다”라는 제하의 유인물과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기 피켓이 들려 있었습니다.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대학생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입니다.

250여 명에 이르는 대학생들은 전북대, 원광대, 군산대, 우석대 등 전북지역 대학과 동국대, 명지대, 고려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서울 소재 대학에서 참가한 ‘북한민주화학생연대(이하 학생연대)’ 소속 대학생들입니다. 학생연대가 어떤 단체인지 이 단체의 대표 김익환(서강대 대학원 북한통일정책학과)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북한 민주화 학생연대는 2003년에 결성이 돼서 북한의 인권 문제를 지속적으로 시민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해온 단체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북한의 인권 문제가 국내외적으로 알려진 상황속에서 국내외에 북한 인권 관련단체들과 연대해서 다양한 교육과 선전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연대가 인권위를 찾아오게 된 것은, 최근 인권위가 북한의 인권 실태를 조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를 이유로 북한 인권 실태 공개를 유보했기 때문입니다. 학생연대는 유인물을 통해 “늘 큰 목소리로 인권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국가인권위가 왜 북한 사람들의 인권 앞에서는 작아지는 것입니까?”고 반문하면서 인권위의 이중적인 태도를 규탄했습니다.

“북한인권 외면하는 인권위를 규탄한다.”

학생연대 소속 학생들은 집회 과정에서 “기아와 폭압통치로 죽어간 북한 동포들을 기리며” 묵념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묵념 도중  사회를 맡은 학생이 북한 인민들이여 “더 이상 너희들의 아픔을 모른 척 하지 않겠다, 더 이상 너희들의 고통을 우리 자신의 안위와 맞바꾸지 않겠다”는 절절한 외침을 토해내 장내를 숙연케 했습니다.

“독재자에게 찢기고 기아와 쓰러지고 한민족이다 믿었던 한국사회의 등돌림에 상처 입은 인민들이여, 더 이상 너희들의 아픔을 모른 척 하지 않겠다. 더 이상 너희들의 고통을 우리 자신의 안위와 맞바꾸지 않겠다. 가족을 넘고 민족을 넘어 인류가 수천 수백 만 명의 피 값을 치르고 배운 인간의 존엄성 인권의 소중함을 위해 이제 이야기 할 것이다.”

한편 인권위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꾸려진 학생연대 대표들은 항의서한을 준비해 학생들 앞에 섰습니다. 서한에는 “올해는 광복 6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고, 부모님 세대의 노력으로 우리는 풍요롭게 성장할 수 있었다”며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세계적인 발전을 이룬 아버지 세대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한은 이러한 풍요와 발전은 반쪽자리 풍요와 발전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반쪽인 북한 동포들이 “물질적 풍요를 누리기는커녕 독재의 그늘 아래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조차 빼앗긴 채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생들은 이 사실을 최근 인권위의 북한인권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알게 해준 인권위는 정작 “북한 인권에 침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학생연대 대표 사람인 원광대학교 총학생회장 김세훈(26세,남) 씨의 이야깁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북한 인권에 지속적으로 침묵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자료들을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눈치를 보며 북한 인권에 침묵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젊은이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 항의 서문을 전달하고 오겠습니다.”

김세훈 씨는 2천3백만 북한 주민들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도록 우리가 큰 힘을 모으자고 당부하였습니다.

“하지만 북녘 땅에 있는 2천3백만 주민들은 김정일 독재정권아래 아직도 핍박받고 있고 굶주리고 있습니다. 이제 2천3백만 주민들에게 한줄기 인권의 빛을 누릴 수 있는 저희들의 큰 힘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학생연대 대표단이 인권위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들어가 있는 동안 학생들은 주변으로 흩어져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과 상황 개선에 동참”을 호소하는 선전 활동을 벌였습니다. 선전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연경(전북대학교 사회교육학부 1학년) 씨에게 인권위를 찾아오게 된 경위를 물었습니다.

김 씨는 “다른 나라들보다 우리나라에서 북한 인권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데 “인권위원회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새벽밥을 먹고 서울까지 올라오게 됐다고 합니다.

북한 인권에 대해서 인권위원회가 아무런 조치 같은 걸 취하지 않아가지고 또는 다른 나라들보다 우리 나라에서 북한 인권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항의 하러, 그런 면에서 왔지요.“

학생연대 김익환 대표는 인권위가 북한인권 실태 발표를 미뤘다는 언론 보도 이후 “평소에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이번 집회에 개별적인 차원에서 참석을 많이 했다”며 이것은 “대학생들한테도 북한 인권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청신호”라고 평가를 내렸습니다.

인터뷰7) “그만큼 북한 인권 문제가 상당히 고조되고 확산되고 있다고 하는 거지요. 그리고 20대 젊은 대학생들한테도 확산되고 있다고 하는 긍정적인 청신호 이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연대는 인권위 항의 방문을 마치고 18개 시민단체와 함께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촉구하는 대회를 벌였습니다. 또한 학생연대는 광복절인 15일 대학에 있는 북한인권 동아리들과 공동주최하는 ‘북한의 인권과 통일을 위한 대학생 심포지엄’등 준비하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