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 부부의 고향인 텍사스 미드랜드에서 북한 인권 관련 행사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역 기독교인들은 대북 정책에 있어 핵문제 뿐 아니라 북한의 인권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이곳에서 시작된 풀뿌리 운동이 미 전역으로 확산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텍사스 서부 광할한 벌판에 대규모 기독교 락 음악 축제가 열렸습니다. 수 만명의 사람들이 운집한 가운데 사흘간 열린 이 음악 잔치의 이름은 Rock the desert- ‘사막을 흔들어라’ 으로 부시 대통령 부부의 고향이자 미국의 대표적 산유도시인 텍사스 미드랜드의 기독교인들이 지난 2000년부터 해마다 주최하고 있는 행사입니다.

 ‘Rock the Desert’의 공동 창립자이자 행사 총 책임을 맡고 있는 Doug Tull씨는 미국의 십대 청소년들에게 예수의 사랑을 전하고 그의 삶을 서로 나누는데 행사의 목적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이 락 음악 축제의 분위기와는 다소 거리가 먼 북한 인권 특별 순서가 행사가운데 들어 있어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습니다.

무대로 향하는 길목 바로 앞에 설치된  대형 천막안에는 굶주리는 북한 어린이들의 대형사진들과 탈북자들의 외교 공관 진입 장면 등이 담긴 북한 인권 대학살 전시회가 열렸으며, 전시물 사이에는 북한 지도부의 주민 공개 처형 장면을 담은 비디오물이 상영됐습니다.

또한 북한 지도부의 생체실험을 상징하는 모형 개스실 안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인형이 실물 크기로 전시됐으며, 무대 위에서는 지난 6월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을 만나 화제가 됐던 탈북자 강철환씨와 한국의 대표적인 기독교 북한 선교 단체인 두리하나 선교회의 천기원 목사, 그리고 탈북자들의 중국 탈출을 돕다가 석 달전 중국 공안에 체포된 미주 한인 필립 벅 목사의 딸이 등장해 북한과 중국내 탈북자들의 인권 실태들을 소개하며 청중들에게 기도와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북한의 인권 문제를 이 지역 음악 축제로 끌어들인 주인공은 미드랜드내 200여개의 교회로 구성된 미드랜드 교회 연합 북한 인권 행사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미드랜드 교회 연합의 데브라 파익스 Deborah Fikes 사무 총장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에는 북한의 고통 받는 백성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형제 자매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는 미들랜드 신앙인들의 사랑이 이 행사를 추진한 원동력이 됐다고 말합니다.

텍사스 미드랜드의 기독교인들은 이미 지난 2001년 부시 행정부 1기때부터 수단 정부의 기독교도와 다른 신앙인 박해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해 미국 의회에 수단 평화 법안이 상정되는데 주요 역할을 했을뿐 아니라 미국과 수단간의 협상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등 미국 기독교 인권 운동의 중심세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파익스 총장은 미드랜드 시민들은 부시 대통령의 고향 친구들로서 그의 정책을 돕고, 민간 차원에서 변화를 이끌어 낼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이 때문에 국제 사안의 변화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사용하길 원한다고 말합니다. 

부시 대통령이 2기 행정부들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탈북자 강철환씨를 만나자 미드랜드 인권 운동의 축도 북한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미드랜드 교회 연합의 관계자들은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주요 인사들에게 북한 인권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으며, 최근에는 미국 남침례교 연합, 복음주의 전국 기독교 연합, 유대교 단체등과 더불어 부시 행정부에 대북 협상에 있어 인권 문제를 우선 대상에 올릴 것을 주문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 인권 증진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드랜드에 기반을 둔 민간 단체 ‘어린이들의 얼굴’’Face of children’의 회장으로 북한의 어린이들을 위한 한미 기독교 연합 기도회를 준비하고 있는 마가렛 퍼비스(Margaret Purvis) 회장은 지역 단체가 국제 사안에 발벗고 나서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퍼비스 회장은 미드랜드 또한 지난 1980년대 석유 파동으로 큰 경제적 고난을 겪었고, 아직도 지역내에 도와야 할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기독교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사가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과 일부 기독교인들은 그러한 일에 쓰임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날 북한 인권 행사의 기조 연설을 맡은 강철환씨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고통 받는 북한 주민들의 해방을 위해 텍사스 기독교인들이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저는 오늘 평생 처음으로 광활한 땅을 굽어봅니다. 이 땅은 아주 좋은 땅이고 석유가 나오고, 젊고 활기찬 사람들이 살고 있는 뜨거운 땅입니다. 예수께서는 땅끝까지 이르러 모든 족속들을 제자삼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를 포함해 저 멀리 살고 있는 불행한 사람들이 여러분의 손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국내 탈북자들을 돕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돼 감옥에 반 년이상 투옥돼기도 했던 한국 두리 하나 선교회의 천기원 목사는 중국내 탈북자들이 겪는 참상들을 소개하며 기도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자기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팔려가는 것을 보면서도  안된다며 (저지를 못하고) 울먹거리며 쳐다만 보는 남자를 보았습니다. 중국땅에는 많은 탈북자들이 이렇게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처럼 팔려다니고 쫗겨다니고 있습니다.”

Rock the Desert 행사장을 찾은 수 만명의 미국인들은 이들의 연설을 듣고 북한 인권 관련 전시장을 돌아 보며 북한 주민들의 현실에 대해 큰 우려를 보였습니다.

미드랜드 인근 도시에서 온 케이시 모건씨는 너무나 소름이 끼쳐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12살의 팀 오티즈군은 안내자들에게 왜 미국 정부가 북한 주민들을 돕지 않냐며 연실 질문 공세를 합니다.  

오티즈 군같이 많은 미국 어린이들은 탈북자 어린이들이 만든 종이학들을 보며, 자신들이 어떻게 도울 수 있냐고 장시간 질문을 던집니다.

자원 봉사의 일환으로 대북 기독교 선교 단체인 Crossing Border 의 소형 십자가 판매를 돕고 있는 샤론 크로츠씨는 저녁식사 기도중에 북한 주민들을 위해 기도해줄 것을 권고합니다.

크로츠씨는 한 남성이 천 달러짜리 수표를 기부하기도 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현실에 마음 아파하며 기도와 돕는 방법등을 묻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날 행사장에는 미드랜드 교회 연합의 많은 사람들이 자원 봉사자로 참가해 자정이 넘도록 천막 설치부터 전시물 홍보에 이르기까지 선교 단체를 도우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국인을 사위로 두고 있는 멜라니씨는 모두가 예수 안에서 한 가족이기 때문에 자원 봉사라는 말 자체가 부끄럽다고 말하고, 가족의 일이고, 사랑을 전하는 일이기 때문에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구 9만 5천여명의 미드랜드 시민가운데 약 90 퍼센트의 시민들이 일요일마다 교회 예배에 참석할 만큼 미드랜드는 기독교 중심의 도시입니다.

일요일, 미드랜드 시내는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는 등 한산한 모습을 보입니다.

북한의 인권 관련 포스터들과 모형 개스실 제작에 참여한   고등학생 케일럽 웨드럴군은 이러한 미드랜드에서 성장한 것이 자신에게는 큰 축복이라고 말합니다.

미국의 명문 하버드 대학의 입학을 앞두고 있는 웨드럴군은 미드랜드가 좋은 날씨와 석유뿐 아니라 신앙의 중심지라는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미드랜드에서 시작된 여러 기독교 인권 운동들이 국제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북한의 인권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합니다.

사흘동안 열렸던 Rock the desert의 축제는 지난 7일 막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미드랜드 교회 연합의 파익스 총장은 Rock the desert 에서 제기된 북한 인권 문제는 단지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계속 확산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파익스 총장은 이 북한 인권 개선 운동이 미 전역에 풀뿌리 운동으로 확산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합니다.

행사에 참가한 많은 미국 기독교인들은 저녁식탁의 기도 제목에 북한 주민들과 탈북자들을 올려 놓을 것을 약속했으며, 교회 지도자들은 청소년들과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기도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미국은 풀뿌리 민주주의니까 (부시 대통령의 ) 고향 사람들이기 때문에 꼭 그러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서 일어난 운동이 전국에서 확산돼서 …미국에서 탄력이 받으면 북한 문제를 푸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미국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이미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한데 이어 낙태와 동성연애에 대한 국내 문제들을 넘어서 이제는 국제 인권 문제에까지 손을 뻗히고 있습니다.

미국의 기독교의 중심지인 미 남부 바이블 벨트, 그리고 바이블 벨트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부시 대통령의 고향 미드랜드에서 시작된 북한 인권 개선 풀뿌리 운동이 과연 이들의 바람대로 미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