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사이에서 폐암이 갑자기 큰 화제로 떠오르면서, 이 질병에 대한 인식 또한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7일 미국의 가장 저명한 텔레비전 뉴스 앵커인 <ABC방송>의 피터 제닝스씨가 폐암으로 사망한 데 이어, 그 이틀 뒤인 9일에는 `수퍼맨'이란 영화로 세계에 알려진 영화배우 크리스토퍼 리브씨의  부인 다나 리브씨가 폐암에 걸린 사실을 발표한 데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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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두 저명인사의 개인적 불행이 미국인들에게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지, 그리고 폐암은 어떤 병인지 등에 대해 좀더 알아봅니다.

문: 우선,  이번에 폐암 발병 사실을 발표한 다나 리브씨는 어떤 사람인가요?

답: 올해 44살인 다나 리브씨는 그 자신 가수이자 영화배우입니다. 하지만 리브씨가 유명해진 것은 남편인 `수퍼맨'이 지난 1995년 승마 도중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이래 지난해 사망할 때까지 9년 간 남편을 헌신적으로 간병하면서 부터였습니다.

리브씨는 자신의 활동을 일절 중단한 채 남편의 간병에만 몰두해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과 찬사를 받았습니다. 리브씨는 특히 남편과 같은 척수 마비환자들에 대한 치료를 지원하기 위한 의회의 입법, 그리고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한 정부의 정책 변경 등을 위해 남편과 함께 활발한 활동을 펴 사회활동가로서의 인망도 얻었습니다.

문: 리브씨는 44살로 나이도 비교적 젊은데다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는데 폐암에 걸린 것은 뜻밖이 아닌가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내에서는 매년 17만여명이 폐암에 걸리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45살 이하인 사람의 폐암 발병률은 전체의 3%이고, 또 여성 발병자 가운데 비흡연자는 전체의 20%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리브씨는 극히 불운한 사례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암 치료로 유명한 뉴욕 맨해튼의 마운트사이나이 병원의 흉부외과 과장인 스콧 스완슨 박사는 최근 51살 이하 비흡연 여성 사이에서 폐암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두드러진다면서, 원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비흡연자의 경우 흡연자에 비해 폐암 치료제에 좀 더 잘 반응한다는 점입니다.

문: 피터 제닝스씨의 폐암 사망과 리브씨의 폐암 발병 발표가 미국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요.

답: 우선, 이 두 사람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면서 폐암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가고 있습니다.  폐암예방운동 관계자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폐암 연구와 치료를 위한 정부 지원이 크게 늘어나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폐암에 맞서는 여성들>이란 비영리단체의 레지나 비다버 대표는 미국인들 사이에서 폐암으로 인한 사망이 유방암 사망보다 2배나 높은데도 지원은 유방암의 10분의1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또 한가지 관심사는 흡연 인구가 줄어들지 여부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병률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이번에 담배를 끊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2년 코메디언 이주일씨가 폐암으로 사망한 직후 담배판매량이 한때 3분의1까지 줄어 `이주일 신드롬'이란 말까지 나왔지만 이는 극히 일시적인 현상으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문: 앞서 미국 내 폐암 발병자 수가 17만여명에 달한다고 했는데, 좀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답:  <AP통신>에 따르면 올해 발병이 예상되는 미국 내 폐암환자 중 남성은 9만3천, 여성은 8만명에 이릅니다. 이 중 남성 9만, 여성 7만3천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통신은 전하고 있습니다. 사망률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지요.

마운트사이나이병원의 스완슨 박사에 따르면 폐암은 암세포가 폐에 국한된 2기 환자의 경우에도 생존 가능성이 50%로 매우 낮습니다.

문제는 리브씨처럼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폐암에 걸린데서 알 수 있듯이 이 병은 원인이 확실히 규명되지 않았고, 또 치료도 딱이 개발된 것이 없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흡연을 가장 큰 발병 이유로 꼽고 있고, 그밖에 라돈가스, 간접흡연, 유전적 요인, 그리고 공해 등도 폐암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리브씨의 폐암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인가요. 앞으로 예후는 좋은 상태인지요.

답: 리브씨는 자신이 최근에 이 병을 진단받았고,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 외에 더이상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리브씨는 발병 사실을 밝히는 성명에서 자신은 지금 인생의 역경에 직면해 용기와 희망, 그리고 의지를 갖고 이에의 굴복을 거부한 남편을 어느 때보다 더 가까이서 느끼고 있다면서 "머잖아 회복했다는 좋은 소식을 여러분들에게 전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인들은 이제 수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런 죽음으로 내몬 질병에 맞서 힘든 투쟁 길에 나선 리브씨가 이 투쟁에서 승리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