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와 대학생단체및 북한인권단체, 그리고 뉴라이트단체등 모두 18개 단체회원들이 9일 오전 11시 서울 정동 세실 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복 60주년 북한 인권 선언문”을 발표한데 관해 서울에 있는 [송동렬]통신원이 전해드립니다.  

처음 “오늘 끓어오르는 분노와 통한을 금치 못하면서 북녘 형제자매들의 처참한 인권 상황 청산에 동참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

이날 북한인권선언에는 황장엽 북한민주화동맹 위원장, 강영훈 전 국무총리,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등 각계각층 인사 213명이 동참했습니다.

북한인권선언 서명운동 제안자 중 한 사람인 류근일 전 주필은 사람들이 나치의 유태인 학살을 담은 영화를 보면서 분노하고 나치에 대해 혐오하는 모습을 보지만 “그런 현실이 한반도에 있다는 것을 잊고 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류 전 주필은 “북한 인권 해방이야말로 한민족이 봉착한

가장 심각한 문제의 하나라는 것을 만천하에 선언”하고 “국민들의 동참을 촉구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다”고 이번 선언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제는 우리 한반도 문제의 본질이 핵문제 뿐만 아니라 그 이전에 핵문제를 불러온 김정일의 인권 말살 책동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자 오늘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8.15광복 60주년을 맞이하면서 여러 가지 좋은 행사들이 많이 열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들은 북한 인권 해방이야말로 우리 한민족이 봉착한 가장 심각한 문제의 하나라는 것을 만천하에 선언하고 국민 여러분의 동참을 촉구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자유주의연대 신지호 대표에 따르면 이날 선언은 지난 6월23일 단체 대표들의 모임에서 “광복 60주년을 맞이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하는 진지한 모색이 있었고 “북한인권선언 서명운동을 추진하기로 합의”하면서 준비됐습니다.

선언 서명운동을 제안했던 제안자로는 강철환 북한민주화운동본부 공동대표, 윤창현 바른사회를위한시민회의 사무총장, 한기홍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 등 5명이라고 신 대표는 경과보고에서 밝혔습니다. 원래 선언문은 1천인 선언자를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200여 명이 넘은 시점에 발표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신지호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북한 인권 유린 말살에 대한 생생한 실태 조사보고서를 작성한 이후에도 의도적으로 이걸 발표를 않고 있는 그런 국가 기관에 의한 외면과 무시, 이런 것들이 횡행하는 사실이 또 다시 한번 드러났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도 보다 많은 사람이 여기 참여하면 좋겠지만 일단 200명이 넘어서면 이 시점에서 일단 마감하기로 하고 오늘 기자회견을 갖게 되었습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국가인권위원회는 북한 인권실태 조사를 동국대 북한학연구소에 의뢰했고 북한학연구소는 4개월에 걸쳐 실시한 북한 인권실태 조사 보고서를 지난달 냈습니다.

인권위는 북한 인권실태 조사 결과 발표를 위해 지난달 15일 보도 자료와 함께 보고서 배포를 준비했으나 돌연 이를 취소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동아일보는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북한 인권 선언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213명의 선언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북한 땅 “전역이 거대한 하나의 감옥이며, 공포와 감시, 밀고와 학살의 현장”이라며 북한 땅을 아우슈비츠와 시베리아 수용소 군도에 비유했습니다.

선언자들은 “세계는 자유, 민주, 인권, 법치로 나아가고” 있지만 “김정일은 이 도도한 흐름을 한사코 거역하고 있다”며 이것은 “자유, 민주, 인권, 법치가 자신의 절대권력을 일시에 허물 것임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오늘의 세계는 자유, 민주, 인권, 법치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김정일은 이 도도한 흐름을 한사코 거역하고 있다. 자유, 민주, 인권, 법치가 자신의 절대권력을 일시에 허물 것임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김정일은 자신의 영구독재를 위해 북한 주민의 눈과 귀와 입을 틀어막고, 그들의 사지(四肢)를 결박하고, 그들의 굶어죽지 않을 권리마저 박탈했다. 언론, 출판, 결사, 양심, 신앙, 거주, 신체의 자유는 고사하고, 최소한의 생존의 요건조차 북한 주민들에게는 공허한 환상일 뿐이다.”

선언자들은 “참담한 북녘 현실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면서 “북한 인권참상에 침묵하는 것은 우리의 양심과 도덕성을 포기하는 정신적 자살행위”로 규정지었습니다. 선언자들은 “악을 방관하는 자는 악의 공범자”라며 “무기력과 체념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북녘 형제자매들의 인간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정의의 횃불을 밝히려 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우리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무기력과 체념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 북녘 형제자매들의 인간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정의의 횃불을 밝히려 한다. 김정일 폭압을 포위하기 위한 세계시민들의 인권연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이 세계적인 진운(進運) 앞에서 김정일 정권의 북한인권 말살책동은 반인도적, 반문명적, 반통일적, 반민족적 반역행위로 단죄 받을 것이다.”

끝으로 선언자들은 김정일 폭정에 맞서 “최후의 일각까지 온몸으로 싸워 나갈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습니다.

 “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위기의 궁극적인 원인은 오직 하나, 바로 김정일 폭정에 있다. 우리는 그로 인해 초래된 북녘 동포들의 인간적 황폐와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 최후의 일각까지 온몸으로 싸워 나갈 것이다.”

18개 단체들은 선언문 발표를 기점으로 11일 500여 명이 참석하는 ‘북한인권개선 촉구대회’ 개최와, 북한인권법 제정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