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탈북자단체가 노숙자와 무의탁노인들 천여명에게 느릅냉면을 무료로 대접했다는 소식을, 서울에서 [최윤희] 탈북자 통신원이 전해드립니다.

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 되는 한여름, 청량제 같은 소식이 들려옵니다. 그 발원지는 ‘통일을 준비하는 탈북자 협회(이하 협회)’, 협회는 5일 서울 노원구에 있는 공릉사회복지관을 찾아 노인 300여 명에게 느릅냉면을 무료로 대접하였습니다.

협회는 지난 7월21일 동대문에서 노숙자와 무의탁 노인들 1천여 명에게 느릅냉면 무료 급식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협회 소속 탈북자 20여 명과 공릉사회복지관 관계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협회는 “특별히 8.15광복절을 맞아 대한민국이 오늘의 발전과 행복이 있기까지 목숨 바쳐 싸워 오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숭고한 뜻을 우리들이 잊어서는 안 되며 그 고마움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의미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한국 사회에 형성되어 있는 탈북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봉사활동을 계획했다고 협회 강철호 사무국장이 말했습니다.

“이런 이미지를 우리가 개선을 해야 된다고 생각 하거든요. 그래서 우리 협회에서 우리 탈북자들의 이미지가, 지금 대한민국에서 탈북자라는 이미지가 안 좋은 이 시기에 지난날의 안 좋았던 이미지를 우리가 봉사로써 개선을 해가자 이런 취지에서 봉사를 시작하게 됐거든요.”

식사 대접을 받은 노인들은 봉사활동에 참가한 탈북자들의 손을 잡으면서 “요즘 젊은이들은 이 나라를 위해 고생하신 부모들의 고통을 너무 싶게 잊고 있다면서 우리를 알아주고 이렇게 귀한 음식을 대접해준 탈북자 당신들이 나의 자녀라며 연신 고마움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 한 분은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북한에 가서 직접 냉면을 먹어봤으면 얼마나 좋으려만 우리는 북에 갈 수 없어도 이렇게 여기 앉아서 북한식 냉면을 먹어보는 것으로 소원성취 되었다”고 감격하기도 했다고 강철호 국장은 전했습니다.

강 국장은 이번 봉사활동이 노인들에게는 탈북자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줬고 탈북자들에게는 “한국에서 더 열심히 살아야 되겠다”는 의지를 북돋워 줬다고 평가했습니다.

“노인들은 ‘탈북자들도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이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게 됐고 우리 사람들은 또 ‘이렇게 연세 드신 분들을 보면서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들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 여기서 더 열심히 살아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거든요.”

공릉사회복지관에서 몇 년째 탈북자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선화 부장은 돕는 다는 생각보단 “함께 살아가는 마음”으로 탈북자 지원활동을 펼쳐왔다면서, 특히 협회 소속 탈북자들은 몇 년째 자원봉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일체감을 더욱 느끼고 있다고 감회를 밝혔습니다.

“지금 몇 년째 자원봉사 하시는 모습 보면서 ‘이분들이야 말로 저와 마음이 통하는 구나, 우리 기관과 마음이 통하는 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오셔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복지관의 어려운 부분도 물어봐 주실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고 또 그런 자세가 되어 있으신 것 같아서 함께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김선화 부장은 복지관에서 협회에 “도움을 요청할 때도 있지만 이분들이 먼저 제안을 하는 경우도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냉면을 대접 받은 노인들은 맛있다며 손을 추켜 세웠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어요.”

봉사활동에 참가한 서경화(2001년 입국) 씨는 노인들에게서 “마음과 마음이 통해서 자기들이 먹는 국수가 부드럽고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우리가 단순히 “냉면 한 그릇을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대접”했기 때문에 노인들이 맛있게 먹은 것 같다며 즐거워했습니다.

“아 바로 이거구나. ‘우리들이 국수를 대접한다기 보다 마음을 대접한다’ 이런 마음에서 하니까, 그 분들이 맛있게 드셨다고 하시니까 참 너무 마음이 즐겁더라구요.”

2003년에 한국에 입국한 김혜정(가명) 씨는 이번이 2번째 봉사활동입니다. 김 씨는 탈북자들의 정착을 위해 한국 정부와 관련 단체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우리는 다른 것으로 보답 못해도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보답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봉사활동을 통해 한국 사회의 일원이라는 일치감과 긍지감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시간이 허락되는 대로 봉사활동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가진 게 없으니까 다른 것으로 보답 못해도 이렇게 시간이 좀 날 때 자원봉사함으로써, 다른 사람한테 우리도 좀 베풀면서 살면서 같이 한다는 공동감이라고 할까 일치감을 조금이라도 느끼면서 우리도 이 사회의 한 사람이라는 그런 것을 느끼고, 잘 살겠다는 결심을 다시 가지는 계기가 된다 할까요. 그렇게 생각하면서 이런 일에, 일 있으면 시간이 되고 하면 참가하려고 노력하거든요.”

‘통일을 준비하는 탈북자 협회’는 이와 같은 봉사활동을 계속 전개하면서 한국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며 동시에 “탈북자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