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2001년 백악관에서 물러난 이래 전직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재규정해 왔습니다. 그는 현직에 있었던 초기에 미 국내문제에만 주로 매달린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지금은 세계 무대에서의 주요 역할로 족적을 남기려는 듯 보입니다. 최근 <미국의 소리> 방송 기자가 클린턴 전 대통령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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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정치지도자들과 미국의 정치인들, 재계 지도자들 및 명사들이 다음 달에 뉴욕에 모여 '클린턴의 세계구상'으로 알려진 계획을 처음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최근 구상은 이 때 모습을 드러낼 예정입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뉴욕에서의 미국의 소리와의 전화 회견에서 이번 구상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 경제포럼에서 얻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다보스 포럼은 종종 말만 많고 구체적인 행동은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초점을 좀 집중해서 사람들이 매년 3~4개 쟁점들을 깊이 이해할수 있는 기회를 주고, 회의가 끝나면 다음 해에 이들 쟁점 가운데 한 부분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행동을 하기로 약속하도록 만드는 그런 회의라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십년 간 매년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정말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유엔 총회와 때를 같이 해 9월 15~17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인 클린턴의 세계구상 회의는 빈곤, 부패, 기후변화, 그리고 종교 및 인종 간 화해 등 네 가지 주제에 집중할 것입니다. 회의에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압둘라 요르단 국왕,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신과 국가원수들이나 다른 고위직 인사들과의 긴밀한 관계가 가령 에이즈 지원 등 그의 주의주장을 실천에 옮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에이즈와 아프리카, 그리고 라틴아메리카와 개발도상국들에 늘 관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지난 3년 간 우리가 1~2개 분야나 주제들에 진정으로 집중해서 재원과 조직, 의지 등을 규합한다면 정말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이번에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 것입니다."

클린턴재단은 최근 제약회사들과 협상해 개발도상국의 10만여 에이즈 환자들에게 유전자 치료제가 공급되도록 했습니다.

"내가 에이즈 계획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브라질 이외의 개발도상국 전체가 7만명 혹은 8만명 분의 치료제만을 공급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숫자는 50만 혹은 그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그 중 10만명은 우리 재단의 노력으로 약을 얻고 있습니다. 이 수는 연말까지는 30만명이 될 것입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재단의 에이즈 지원 활동을 점검하기 위해 아프리카 6개국을 방문하면서 케냐 어린이 1천명을 위한 치료약 제공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르완다에서는 에이즈를 야기하는 HIV에 감염된 어린이 2천5백명을 위한 1년치 유전자 치료제를 기부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르완다 대학살 기념관도 방문해 지난 1994년 발생한 약 80만명에 대한 학살행위를 막지 못한 데 대해 유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르완다 어린이들을 위한 에이즈 감염 방지 노력이 자신의 대통령 재직 중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것이냐는 질문에 클린턴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나는 보상을 기대하면서 이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나는 민간인의 입장에서 세상의 문제점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돼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세계구상과 관련해 매년 정례적으로 회의를 열 계획이라면서 올해의 회의가 이 구상에 좋은 출발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