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실시된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3일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로부터 당선을 승인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제 정식 취임 때까지 6일로 예정된 의회에서의 취임 선서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테헤란 시장 출신으로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당선된 강경 보수파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취임에 즈음해 이란 개혁파들은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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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개혁파들은 1997년 대통령 선거에서 모하마드 하타미씨가 예상을 뒤엎고 당선되자 환희에 넘쳤습니다. 그렇지만 하타미씨는 개혁을 막는 보수파들로 인해 줄곧 좌절을 겪어오던 중 3일, 지난 6월의 대선 후보 가운데 가장 보수적 인물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씨에게 권력을 넘겼습니다.

아마디네자드씨의 대통령 당선은 개혁파의 전열을 흐트러 뜨리면서 초조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초당파적인 미 의회조사국의 이란 분석관인 케네스 카츠먼씨는 이란의 개혁파는 아마디네자드씨의 대중주의적 선거운동에 환호한 빈곤층과 실업층에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개혁파는 하층계급의 지지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뒷전으로 몰린 것이 분명하며 그들 스스로도 이를 인정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타미씨도 압승으로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는 하층계급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개혁파는 이후 종교적 가르침과는 다른 이념을 옹호하고, 경제 문제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등으로 인해  지지기반을 상실했습니다.   그들은 하층계급이 별로 우선순위를 두지 않는 언론자유나 여성의 복장 문제 등에 집착했습니다. "

하타미 대통령 재임 중 벌어진 젊은이들 사이의 사회개혁 운동을 다룬 책,  <립스틱 지하드>의 저자인 이란계 미국인 아자데 모아베니씨는 이 운동의  실체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단체들과 파벌들 간의 느슨한 연대라고 말합니다. 현재 테헤란에 머물면서 또다른 저술을 준비하고 있는 모아베니씨는 여러 파벌들은 개혁을 이루기 위한 전반적인 전략목표에는 합의하면서도 변화를 달성하기 위한 전술을 둘러싸고 날카로운 견해차를 보였다고 말합니다.

"어떤 이들은 헌법과 법체계 범주 안에서의 활동을 주장한 반면 어떤 이들은 세속주의자들이고, 또 일부는 국민투표를 지지했습니다. 이들은 감수성도 다르고 이념과 전략도 다른 아주 잡다한 집단이었습니다.  게다가 진정한 결속력이 있는 조직의 지도자가 없었고, 또 합의를 이끌어내고 이를 강화할 수 있는 단체도 없었습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인들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조지메이슨대학의 역사학 교수이자  [싸반중동학센터] 연구원인 사울 바카쉬씨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개혁론자들은 자유가 무엇인지를 둘러싸고  견해차가 크다고 말합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말을 주의깊게 살펴보면 그는 정치적 자유나 언론자유에 별 중요성을 두지 않는 것 같습니다. 또 자유에 대해 말할 때 그는 중소상인이나 말단 공직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좀더 많은 기회를 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이런 부분이 정치적 자유를 확장하거나 심지어 이를 유지하는 일보다 훨씬 강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혁론자들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가령 여성의 복장 규정에 대한 온건한 완화 조처 등 하마티 대통령 재직 중 달성된 사회개혁 조차 되돌리려 할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일 그렇게 할 경우 새 대통령은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바카쉬씨는 말합니다.

"이란의 현 상황에서 젊은이들과 여성들이 확보한 사회적 자유를 탄압하는 조처를 취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과거 종종 보았던 대로 사회적 영역에서 제약을 가하려는 새로운 시도가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아마디네자드씨는 이슬람 성직자가 아닌  인물로는 1981년 이래 처음으로 이란 대통령이 됐습니다. 그러나 그의 보수적 견해들은 강경파 성직자들, 그리고 1980년대 이란과 이라크 간 전쟁 당시 자신이 속해 있던 혁명수비대의 지지를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