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버지니아주의 미군 기지- 포트 AP 힐에서 열흘간 열렸던 미국 2005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3일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대원들이 속속 집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대회 도중 지도자 4명이 감전사고로 사망하고 3백여명이 무더운 날씨로 일사병에 걸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수 만명의 미국 청소년들은 심신을 단련하고 대원들간에 우애와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들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미래의 대통령, 국회의원, 최고 경영자 등 사회 지도자들이 될 것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미 육군 군악대의 음악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사회자가 잼보리 대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입니다.

유격장에서는 아슬아슬하게 외줄을 타고 이동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모험심 많은 소년들과 이들을 격려하는 스카우드 지도자들의 목소리가 숲속에 메아리 칩니다.

미국 50개주에서 온 3만 7천 5백여명의 보이스카우트 대원들은 이러한 각종 유격 훈련과 함께 보트타기, 잠수, 낚시, 하이킹등을 즐기며 미 육군 기지 포트 AP 힐에 설치된 임시 막사에서 열흘 일정으로 야영 생활을 했습니다.

보이 스카우트는 세계 154개 나라에 2,800 만명의 회원들이 가입된 세계 최대의 청소년 민간 단체로 단체 야영 생활을 통해 심신을 단련하고 지도력을 키운다는 목적을 골자로 1907년 로버트 베이든 포웰경에 의해 영국에서 처음 설립됐습니다.

미국 보이 스카우트 연맹은 현재 전국에 약 9십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1937년 수도 워싱턴 DC에서 첫 전국 잼버리 대회를 개최한 이래 거의 4년마다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이번 미국 잼보리 전국 대회의 부의장을 맡고 있는 릭 크롱크 (Rick Cronk) 씨는 유격 등 여러 활동들뿐 아니라 남을 배려하는 스카우트 정신의 가치들을 공유하고, 미국내 각주의 문화를 서로 교류하는 차원에서 잼버리 대회가 열리고 있다며  행사 목적을 설명합니다 .

크롱크 부의장은 잼버리 대회가 지난 1981년 대회부터 수도 워싱턴에서 남쪽으로 약 120 킬로미터 떨어진 육군 기지 포트 AP 힐에서 열리고 있다며, 여러 군 훈련 시설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청소년들의 심신 단련 목적을 성취하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잼버리’(Jamboree) 란 뜻은 “인간의 활동’ ‘유쾌한 잔치’ ‘여가 활동’이란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미 중서부 미주리주에서 온 16살의 카일 브루어 (Kyle Bruer) 군은 잼보리 대회의 모든 활동들이 자신을 흥분하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움직이는 물체를 총으로 쏴서 맞추는 트렙 사격이 제일 재밌다고 말하는 카일군 옆에서 많은 청소년들은 좌판을 벌여 놓고 패치 교환에  여념이 없습니다.

패치는 흔히 옷에 재봉해 박아 넣는 기념 헝겊 조각들을 말하는데 이 패치 안에는 각 주를 대표하는 여러 기념물들 또는 스포츠 팀이나 역사적인 인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미 남부 앨라바마주에서 온 조나단 리치군은 패치 교환이 타주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일뿐 아니라 타주의 문화까지 섭력할 수 있는 일석 이조의 효과가 있어 재미있다고 말합니다.

리치군과 많은 소년대원들은 교환한 패치들을 모아 인터넷 웹사이트에 올려 잼보리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다른 대원들과 재교환하거나 우표 수집과 같이 일생의 주요 기념품으로 보관한다고 말합니다.

패치 교환은 이미  미국 보이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오랜 전통으로 자리잡아 왔으며, 한 집안이 대대로 보이 스카우트에 가입하는데 좋은 동기들을 제공해오고 있습니다.

미국 보이 스카우트 연맹의 그레그 쉘드 (Gregg Shields) 대변인은 대부분의 보이 스카우트 대원들은 자신의 아버지나 조부로부터 스카우트를 처음 접한다고 말합니다.

쉘드 대변인은 자신이 보이 스카우트 활동을 통해 좋은 경험을 쌓았다면 아들에게 다시 가입을 권고하는 것이 스카우트의 오랜 전통이자 대원을 뽑는 가장 요긴한 통로가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올 잼보리 대회에는 만 12세에서 18세 사이의 청소년 약37,500 명외에 수 천명의 어른들이 자원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섭씨 30도를 웃도는 더위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에서 안내를 담당하고 있는 리챠드 우드월스씨는 1947년부터 반세기가 넘도록 보이 스카우트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자원 봉사를 위해 미 남부 테네시주에서 온 이 70세의 노년 신사는 미국 사회 각 분야의 지도자 4명 가운데 3명이 보이 스카우트 출신들이라고 강조하고 스카우트 활동은 미래의 국가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귀중한 통로이기 때문에 자원 봉사 활동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해군 장교로 28년간 복무했던 우드워스씨는 또한 보이스카우트의 여러 활동이 징병제가 아닌 모병제를 실시하는 미국의 군 제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합니다.

전국 잼보리 대회는 현재 육군의 협조를 받아 군 훈련소에서 열릴뿐 아니라 육, 해, 공군과 해안 경비대 등 각 군의 홍보관들이 대거 행사에 참석해 여러 자료들을 전시하며 청소년들의 시선을  유혹했습니다. 

이번 잼보리 대회에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30개 나라에서 3백여명의 청소년 대원들과 100 여명의 지도자들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미국 대원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하이킹을 막 마치고 돌아온 부산 출신의 엄한섭군은 미국 친구들의 친절함과 진지한 자세를 보며 느낀점들이 많다고 말합니다.

“미국 얘들은요 친근하구요. 한국 대원들보다 열심히 하는것 같아요. 또 프로그램도 한국보다 좋은 것 같아요. 스쿠버나 카누 같은 것을 보면 정교하게 잘 되있어서 좋아요.”

8명의 한국 대원들을 인솔하고 이번 대회에 참여한  한국 스카우트 연맹의 권구연 지방 총괄팀장은  미국 지도자와 대원들들이 서로 진지하게 대화하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합니다.

“미국 지도자분들하고 대원들하고 너무 편안하게 늘 토론하는 모습들을 통해서, 과정활동이라든지, 여러가지 행사 참가들을 결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들의 문화와 조금의 차이를 느꼈습니다.”

권구연 팀장은 또 미국인들이 패치 문화를 통해 대륙간, 각 주 간의 문화들을 서로 공유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2005 미국 스카우트 잼보리 대회는 그러나 대회 초반 여러 사고들이 발생하면서 주최측과 대원들을 긴장시키기도 했습니다.

지난 달  25일에는 알레스카주에서 온 4명의 지도자들이 막사를 세우던중 감전사고로 숨을 거뒀으며 27일에는 무더운 날씨로 인해 300 여명의 대원들이 일사병에 걸려 병원으로 급히 실려가 미국 언론들이 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잼보리 현장을 방문해 숨진 대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스카우트 대원들을 격려했습니다.

기상 악화와 안전 시설 점검 이유로 두 번이나 방문을 연기한 끝에 이날 포트 AP 힐에 도착한 부시 대통령은 “숨진 스카우트 지도자들은 어린 청소년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헌신을 다 했다”며 “그들의 지도력과 친절은 항상 미국인들에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린 시절 텍사스주에서  보이 스카우트 대원으로 활동했던 부시 대통령은 스카우트 대원으로서의 도덕적 양심과 이상을 계속 간직하고 추구한다면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없을 것이라며 어린 대원들을 격려했습니다.

부시 대통령뿐 아니라 딕 체니 부통령, 도날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앤드류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등 현 미국 행정부의 많은 고위 관리들이 보이 스카우트 출신입니다.

이번 2005 미국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참가자들은 지도자들을 포함해 모두 4만 3천여명으로 4만여명을 기록한 4년전 대회때보다 8 퍼센트가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전체 보이스카우트 대원들은 해마다 감소해 현재는 4년전보다 6퍼센트가 감소, 관계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스카우드 지도부는 학생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모험-응급 지원팀 등 학생들의 흥미를 끄는 여러 프로그램을 신설해 운용하고 있습니다.

스카우트 관계자들은 21세기 보이스카우트 미래는 다른 청소년 단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예전과 달리 생활이 매우 분주해진 현대의 부모들에게 스카우트의 중요성과 참여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설득하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합니다.

한편, 다음  전미 스카우트 잼보리 대회는5년뒤인 2010년에 같은 장소인 포트 AP 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