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관련 4차 6자 회담이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작된 가운데 참가국들이 회담 진전을 위해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워싱턴에서도 미국내 고등학교 학생 대표들이 북한의 핵문제 타결을 위한 모의 6자 회담을 개최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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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씨:  미국의 고등학생들이 가상 북핵 6자 회담을 열었다! 매우 흥미로운 얘기 같은데요. 먼저 모의 회담이 어떻게 열리게 됐는지 그 배경부터 소개해주시죠

김: 이 프로그램은 이곳 워싱턴에 있는 존스 홉킨스 대학의 국제 관계 대학원(SAIS)이 주최해 열렸습니다. 이 학교는 고등학생들에게 협상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 외교의 Insight 즉 통찰력을 미리 심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분기별로 이 같은 모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북핵 관련 6자 회담이 모의 회담의 주제가 됐습니다.

엠씨: 모의 회담이 어떤 식으로 진행됐는지 궁금한데요?

김: 미국내 5개 도시로부터 온 20명의 학생들이 그룹별로 미국, 한국, 북한 중국 러시아 일본 등 6자 회담 대표단을 맡고, 대학원생들이 각 팀의 코치를 맡아 2-3 개월간 집중 훈련을 쌓은 후에, 모든 팀이 한 자리에 모여 협상을 갖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보니 윌슨 학생 담당 교수는 이를 통해 대학원생들과 고등학생들의 뜨거운 열정과 진지함에 감동을 받는다면서, 이 프로그램은 세계 문제에 대해 직접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 라고 말했습니다. 

엠씨: 학생들이 직접 회담을 준비하면서 전략도 세우고 설득력을 키운다는 측면에서 보면 정말 교육적 효과가 높을 것도 같은데요. 고등학생들을 직접 지도하는 대학원생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김: 코치를 맡은 대학원생들은 고등학생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창의력에 놀랄때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대학원생 아나벨리 보스(Annabelle Vos) 씨는 학생들이 직접 국제 현안들을 분석하고 해결책 까지 제시할 정도로 매우 영리하다며 자신도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여러가지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엠씨: 직접 회담에 임하는 학생들의 분위기는 어떠했는지 궁금한데요?

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이미 학교에서 비슷한 토론 기회를 많이 가졌다며 나름대로 자신만의 전략을 제시하는등 제법 전문가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일본 대표팀에 소속된 17살의 데이빗 그레헴군은 북한의 독재 정부와 협상을 할때 어떤 전략을 모색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우선 북한 대표단의 사고 방식과 태도에 촛점을 맞추고 그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간후에 상대가 어떤 자세를 취할지 예견을 하는 것! 그리고 나의 행동에 상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를 미리 셈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마치 전문 협상가처럼 대답을 했습니다. 

 그레헴군은 또한 학교에서 미국 역사 선생님과 함께 세계 역사에 관해 학생들과 토론 수업을 가져 왔으며, 최근에는 지역 학교들이 모여 아프리카 수단 문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갖기도 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엠씨: 미국 교육의 장점 하면,  수업중에 자유로운 토론을 강조하고 그 토론과 준비과정을 통해 창의적인 사고를 발달시킨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모의 6자 회담의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합니다.

김: 학생들은 장시간의 열띤 논쟁을 벌였지만 아쉽게도 북한의 핵폐기를 위한 해법을 찾는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코치를 맡은 대학원생들은 각국 대표를 맡은 학생들이 서로 각방을 쓰며 회담 준비를 철저히 하고, 양자 접촉을 하는 등 실제 회담을 방불케할 정도로 노력을 기울였지만 의견이 팽팽히 맞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윌슨 교수는 그러나 비록 협상 성공엔 실패했지만 고등학생들이 어려서부터 협상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정책을 스스로 만들어보며 기초를 다지는 일은 미래를 위해 매우 값진 경험들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