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개발 계획을 둘러싼 분쟁에 관한 6자회담이 1년여의 교착끝에 재개될 예정이나 북한의 일본인 납치에 관한 일본 정부의 문제제기 때문에 6자회담이 자칫 또 어긋날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6자회담 재개와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둘러싼 당사국들의 움직임을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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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오는 26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6자회담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논의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이 6자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거론하면 북한을 자극함으로써 북한 핵문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헛되게 만들수도 있다고 국제 관측통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29일부터 라오스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일본 외상간 회담을 통해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의했으나 북한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국의 연합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고위 관리는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 외상과 백남순 북한 외상간 회담을 제의했지만 북한으로부터 만날 생각이 없다는 회신이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또한 오는 4차 6자회담때 일본-북한, 양자접촉을 갖자고 제의했으나 북한은 번번히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논평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아무 관계도 없는 이미 해결된 납치문제를 일본이 거론하려 한다고 지적하고 6자회담에서  일본을  상대하지 않는다는게 북한의 입장이라고 말해 일본의 접촉제의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일본 외무성의 다카시마 하쓰히사 대변인은 일본측 희망이 북한에 충분히 전달됐다고 말해 양측접촉 제의를 확인했습니다. 일본은 그러나 북.일간 양자접촉 제의에 북한이 응하지 않음에 따라 6자회담때 일본측 발언에서 일본인 납치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일본의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6자회담에서 거론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은 북한만이 아닙니다. 남한도 북한에 의해 수 백명의 남한 시민들이 납치됐지만 6자회담에서 일본이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제기하려는 것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외교통상부의 송민순 차관은 이달 초에 일본인 납치문제는 6자회담에서 의제가 될 수 없다고 못박고 이는 극히 명백한 일이며 일본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6자회담의 주요 당사국인 중국은 물론 러시아도 일본인 납치문제가 6자회담에서 거론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북한이자체의 스파이 훈련에 이용하기 위해 일본인들을 납치했던 사실은 2002년 북한-일본간 정상회담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게 시인하고 납북된 일본인들과 그들의 북한태생 자녀들을 일본에 돌려보냈고 북한은 이로써 이 문제의 처리가 일단락 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납북된 일본인들 가운데 사망한 여덟 명 등 나머지 사람들의 신상에 관한 확실한 정보를 계속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놓고 일본의 집권 자민당은 대북한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납치돼 사망한 일본인들 가운데 일부의 유해를 북한이 일본에 송환했으나 문제의 유해가 다른 사람의 것이라고 주장하며 확실한 정보를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은 일본이 북한에 대해 경제 제재조치를 취할 경우 이를 전쟁선포로 간주하고 일본의 6자회담 참여를 봉쇄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