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1994년 미국과의 기본 핵 합의에 따라 동결했던 2곳의 원자로 건설 공사를 재개했다고, 일본의 니혼 게이자이 신문이 30일 보도했습니다.

니혼 게이자이 신문은 익명의 미국 정부와 다른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이 영변과 태천에서 각각 50메가와트 원자로와 200메가와트 원자로 건설을 재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북한이 공사를 재개한 두 원자로는 모두 핵 무기 구축에 필수적인 풀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흑연감속로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94년 미국과의 기본 핵 합의를 통해, 에너지 지원과 2기의 경수로를 지원 받는 대신 흑연 감속로 건설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한 북한은 당시 영변의 5메가와트 급 원자로도 가동을 중단하기로 동의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비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밝힌 지난 2002년 10월,  북한과 미국간의 기본 핵 합의는 깨졌습니다. 

이 신문은 워싱턴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최근 미국 정부에 원자로 건설 공사를 재개할 것임을 간접적으로 통보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이 신문과의 대담에서, 위성 사진과 다른 자료들을 바탕으로 북한의 원자로 공사 재개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핵 무기 계획을 쉽게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신문은 원자로 건설에 몇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하면서, 만일 공사가 완료되면 북한은 연간 50개에서 55개의 핵 무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북한 핵 문제에 정통한 남한의 한 당국자는 북한의 원자로 건설 공사가 재개됐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도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는 북한의 그같은 움직임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월, 핵 무기를 보유했다고 선언하고 북한 핵문제에 관한 6자 회담 복귀를 거부했습니다.  또한 북한은 지난 5월 핵 무기로를 증대시키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영변 원자로에서 폐연료봉 8천개를 인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최근 6자 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는 징후들을 보이고 있습니다.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얼마전 정동영 남한 통일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일부 조건들이 맞는다면 북한은 6자 회담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부쉬 행정부는 북한 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에는 북한에게 6자 회담 재개 날짜를 신속하게 확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은 지난 29일, 북한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7월 하반기에 6자 회담에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