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쟁이 끝난 지 30년만에 베트남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판 반 카이 베트남 총리는 20일 첫 방문지인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사장과 만났습니다.

카이 총리가 시애틀에 머무는 동안 시애틀과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는 베트남의 인권과 종교자유 실태에 항의하는 시위대들의 시위가 계속됐습니다.

카이 총리는 21일 워싱턴에서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데 시위대는 워싱턴과 뉴욕 등지에서도 집회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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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한 마지막 베트남 지도자가 대표했던 나라는 지금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베트남전쟁이 북 베트남의 승리로 끝난 지 30년만에 미국을 방문하는 카이 총리는 이번에 부시 대통령을 만나 베트남의 국제무역기구 가입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한때 적이었던 미국과 베트남 간의 관계는 10년 전 국교가 수립된 이래 극적으로 변화해 왔습니다. 베트남은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공산국가이지만, 시장개혁을 채택하고 있으며 수출주도형 경제붐으로 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7%에 이르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경제성장은 미국과의 교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미국대사관의 루 라트너씨는 카이 총리의 이번 방미가 두 나라 간의 경제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미국은 현재 베트남의 첫번째 교역상대로써, 우리는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더 크고 강한 경제적 유대관계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이 총리는 시애틀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을 만나는 것 외에 보잉 787 여객기 4대의 구매계약에 서명했습니다. 그는 또 워싱턴에서는 베트남이 추진해온 국제무역기구 가입에 대한 미국 정부의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부시 대통령은 미국과 베트남 관계에서 주요 걸림돌이 되고 있는 베트남의 인권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에는 베트남 정부가 감독에 따르지 않는 기독교도들을 억압하고 있다는 보고가 포함됩니다.

현재 양쪽의 견해차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베트남과 미국의 관계는 종전 이후 많은 발전을 이뤄왔습니다. 카이 총리의 이번 방미는 베트남 전쟁의 상흔이 잊혀진 것은 아니라 해도 점점 사라져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라트너씨는 말합니다.

"전쟁의 상흔이 없어진 건 아니지만 이제는 과거의 일입니다. 우리는 그 문제에 대해 실용적이 되려고 하며 미래를 내다보고 있습니다. 과거는 과거대로 두고 앞으로 진전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카이 총리는 미국과 베트남 간의 좀더 긴밀한 군사 및 정보 관계에 합의하고 심지어 베트남군 장교들을 미국에 훈련차 파견하기까지 할 예정인데 이는 두 나라 간의 새로운 관계를 입증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은 전쟁을 치렀던 때와는 전혀 다른 것으로 한때 극렬했던 적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공통의 이해를 찾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영문)

Vietnamese Prime Minister Phan Van Khai leaves Sunday for an official visit to the United States, the first by a Vietnamese leader since the end of the Vietnam War 30 years ago.

Mr. Khai is due to meet with President Bush and discuss his country's hopes to join the World Trade Organization. Kay Johnson reports from Hanoi.

The last time a Vietnamese leader visited the United States, he was representing a country that no longer exists. It was the late 1960s, and Vietnam was engulfed in war between the U.S.-backed South and the communist North. Then-South Vietnamese Vice President Nguyen Cao Ky flew to Washington to meet with Vice President Spiro T. Agnew.

Four decades later, and 30 years after the Vietnam War ended in a victory for the North, Prime Minister Phan Van Khai is headed for Washington to meet with President Bush, the first such visit to the United States by a leader of a Vietnam that is united under communist rule.

Relations between the one-time enemies have changed dramatically since they formally established ties just 10 years ago. Though still officially communist, Vietnam has embraced market reforms, and is experiencing an export-driven boom with 7 percent GDP growth - thanks in part to trade with its former American enemy. U.S. embassy spokesman Lou Latner says the Khai visit will celebrate this economic partnership.

"The United States is now the number-one trading partner of Vietnam and we're proud of that and we look forward to even bigger and stronger economic ties."

Mr. Khai begins his visit in Seattle, where he is expected to meet with Microsoft chief Bill Gates, and also sign a contract to buy four Boeing 787 planes for the Vietnam Airlines fleet. In Washington, he will discuss Vietnam's hoped-for entry into the World Trade Organization, which requires a bilateral agreement with the U.S.

President Bush in return is expected to raise some of the main sticking points in relations, notably Vietnam's human rights record, including reports that the government is oppressing evangelical Christian groups that won't submit to official oversight.

Whatever disagreements remain, relations between Vietnam and the United States have come a long way since the end of the war. Mr. Latner says the visit shows that the bitterness of the conflict is fading, if not forgotten.

"It's not buried, but it's in the past and we're trying to be pragmatic about it and we are looking forward to the future. And we can live with our past and move on."

As evidence of the new relationship, Mr. Khai is expected to agree to closer military and intelligence ties, possibly even sending Vietnamese military officers to be trained in the United States. It is a far cry from the days of the war, and a sign that even bitter enemies can find common ground with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