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다음 달에 6자 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와 17일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약 미국이 북한을 ‘동반자’로 존중하면 6자 회담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국방위원장이 남한 정부 고위 관리와 만난 것은 3년여 만에 처음있는 일입니다. 김 국방위원장은 평양에서 정 통일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정 장관으로부터 노무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받았습니다. 노 대통령은 친서 형태는 아니지만 구체적인 뜻이 담긴 이 구두 메시지에서 북핵 문제를 둘러싼 위기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동 취재반은 노 대통령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한 구두 메시지에서 핵문제의 해결과 남북 관계의 개선을 촉구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국방위원장은 과거에 만난 적이 있는 정 통일부장관이 이끄는 남한 대표단을 만나길 원한다며 14일밤, 남한의 회담 제의에 동의했습니다. 남한 대표단은, 기술적으로는 남북한 간의 최초이자 유일한 정상 회담이었던 2000년 6월에 열렸던 역사적인 6.15 남북 공동선언 5주년의  기념식 참석을 위해 지난 14일부터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한국의 이해찬 국무총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한 관리를 만난 것은 이번 주에 조성된 남북 간의 좋은 분위기의 결과라고 말합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현지시간으로 1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50분까지 4시간 50분 동안 평양 대동강 영빈관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면담하고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김 국방위원장은 정 통일부 장관과 11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단독면담을 한 데 이어 정부 및 민간대표단 관계자 등과 함께 오찬을 하며 2시간 20분 동안 만났습니다.

정부 대표단에는 김 국방위원장이 ‘과거에 만났던 지인들을 만나고 싶다’고 요청해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과 박재규 전 통일부장관, 최학래 한겨레신문 고문, 김보현 전 국정원 3차장 등 김 국방위원장이 과거에 면담했던 적이 있는 지인들 네 명이 초대됐습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이번에 남한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만난 것은 자신들의 보다 큰 경제적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정 장관을 정치적으로 현명하게 이용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경남 대학교 북한문제 대학원의 유길재 대학원장은 북한은 정동영 장관의 남한내 정치적 위상을 높히는 것을 도와 노무현 정부로부터 북한에 대한 경제 원조를 받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북한은 미국이 ‘적대적’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거의 1년째 6자 회담 복귀를 거부해 왔습니다. 지난 2월에는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선언했고 최근엔 핵무기 보유고를 늘리기 위해 더 많은 플루토늄을 추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폭탄 여섯 개를 제조하기에 충분한 양의 플루토늄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