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총리 격인  정무사장을 역임한 도날드 창 씨가  홍콩의  새로운 지도자로 선출됐습니다. 예상대로 창 씨는 후보 지명 과정에서 중국 당국이 직접 선발한 선거 위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확보함으로써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행정장관 선거를 불필요하게 만들었습니다.

VOA 홍콩 특파원이 보내온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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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행정장관 선거는 투표가 실시되기도 전에  끝났습니다. 전문 관료 출신의 도날드 창 씨는 800명 선거 위원 가운데 약 80퍼센트의 지지를 확보함으로써  사실상 차기 홍콩 행정장관으로 결정됐습니다.

중국 당국에 의해 선발된 선거 위원들은 다음 달 7월 10일에 공식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창 씨가 그처럼 압도적인 지지를 받음으로써 투표는 사실상 필요없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창 씨는 홍콩의 총리 격인 정무사장을 역임했습니다. 그리고 창 씨는 지난 3월, 둥젠화 전 행정장관이 지지도 하락과 정치적 혼란 속에 2번째 임기를 2년 남긴 상태에서 중국 당국의 압력으로 사임한 후 행정장관 서리를 맡기도 했습니다.

부유한 기업가  출신의 둥젠화 전 장관은 일반 홍콩 주민들과 그들의 문제에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오직 대기업만을 선호한다는 의혹과 관련해 강력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둥 전 장관보다 정치 경험도 많고 일반 주민들과의 접촉도 잦았던 창 씨는 홍콩 일반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전체 선거 운동 가운데 선거 위원들에게 촛점을 맞춘 것은 일부분에 불과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일반 주민들에게 관심을 기울였다는 창 씨는 주민들에게 이번 선거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창 씨는 중국 당국에 의해 둥젠화 전 장관의 후임자로 발탁됐습니다. 이는 홍콩에서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행정장관 선거에서 이미 그의 승리가 처음부터 결정돼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둥젠화 전 장관은 2번째 임기 2년을 남기고 사임했습니다. 창 씨는 둥 전 장관의 잔여 임기인 2년 동안만 행정장관으로 재직할 것입니다.

창 씨는 선거 운동 중에 홍콩의 완전한 민주주의로의 전환 같은 주요 현안들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홍콩 중국 대학교의 정치분석가 이반 초이 씨는 창 씨가 그같은 현안들에 관해 중국 당국의 방향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합니다.

초이 씨는 창 씨가 과거에 항상 자신이 공무원임을 강조했다고 지적하면서, 공무원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충성심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초이 씨는 홍콩의 많은 사람들은 중국과 홍콩 사이에 갈등이 생길 경우 창 씨가 중국 당국의 편에 설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창 씨는 영국 식민 정부의 공무원이 되기에 앞서 한때 제약회사에서 의약품을 판매했고, 나중에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습니다.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지난 1997년, 창 씨는 재무장관이 됐고, 마침내 지난 2001년에는 홍콩의 제2인자인 정무사장직에 올랐습니다. 둥젠화 전 장관의 정부가 일반 주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창 씨는 높은 인기를 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