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노무현 대통령과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간의 한일정상회담이 오는 20일 서울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회담에서는 바람직한 한일 관계를 위한 양국간 협력 방안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 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는 오는 20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갖고 다음 날 오전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두 지도자가 만나는 것은 지난 해 12일 일본 가고시마 정상회담 이후 6개월 만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는 바람직한 한일 관계를 위한 양국간 협력 방안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두 나라 공조 방안이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회담을 통해 최근 손상된 두 나라 관계 회복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두 나라 사이에는 교과서 왜곡 등으로 상징되는 과거사 문제가 불거진 데다가 일본 각료들이 잇달라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발언을 함으로써 6월말로 예정됐던 한일 정상회담이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도 제기됐었습니다.

지난 5월 말 일본의 야치 쇼타로 외무성 사무차관은 미국이 한국을 충분히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일본은 남북한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기가 어렵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고, 또한 나카야마 나리아키 문부과학상은 이번 주, 역사 교과서에서 종군 위안부라는 단어가 빠져 다행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일본의 정치분석가 모리타 미노루 씨의 말을 인용해, 오는 20일로 한일정상회담 날짜가 잡혔지만 손상된 양국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아주 적다는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이 고이즈미 총리에게는 일종의 도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모리타 씨는 일본은 아시아 이웃 나라들과의 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일본 국민은 일본이 중국과 한국 두 나라 모두와 분쟁을 벌이는 것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도쿄 리쿄 대학의 이중원 교수는 이 통신과의 회견에서, 그같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협력해야만 하기 때문에 정상회담이 개최될 필요가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이 교수는 이번 회담이 역사 문제를 둘러싼 충돌로 판명날 것인지, 아니면 북한 문제에 대한 협력이 더욱 강조될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은 대단히 흥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은 15일, 일본이 한국과의 관계 증진을 원한다면 과거사를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반기문 한국 외교부 장관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역사 문제 해결 없이는 두 나라 사이의 화해와 협력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면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가 이번 한일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은 중국과 함께 고이즈미 총리에게 일본의 다른 전몰자들과 함께 2차 세계 대전의 일부 1급 전범들을 기리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지난 2004년 1월에 마지막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던 고이즈미 총리는 앞으로 신사 참배와 관련해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만 밝혔습니다.  

리쿄 대학교의 이중원 교수는 고이즈미 총리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의 협력을 유지하기 위해 신사 참배 중단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타협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