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이 오늘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여러 정치 외교적 현안들에 관해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교착 상태에 빠진 북한 핵문제의 해법과 최근 북한에서 벌여온 유해 발굴 작업의 중단 이유도 언급을 했는데요.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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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먼저, 부시 대통령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언급한 주요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답: 부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길 원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핵 문제는 외교가 작동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하고 그 것이 미국의 정확한 입장이며 외교 협상을 통해 북핵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자신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책임 있는 국가로 취급 받길 원한다면 무기 프로그램을 제거하고 6자 회담 참가국들의 말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한국에서는 미국의 무력 사용을 우려하고 있는 반면, 미국의 일부 강경파들은 외교에 시간을 허비해서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만 증강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강경 노선을 주장하고 있기도 하는데요. 그런 우려와 지적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어떤 입장을 보였습니까?

답: 부시 대통령은 외교 정책이 잘못된 접근이라면 이는 무력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것이 자신의 시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외교와 무력중에 자신은 외교적 해법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에 있어 시한을 두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뜻을 밝히고, 6자 회담 참가국들이 협상이 작용할 것이란 공동 이해를 갖는 것이 중요하며 미국은 중국과 계속 긴밀한 접촉을 유지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김정일씨가 이웃국가로부터 인정받기 원하고 국제사회로부터 존중 받길 원한다면 6자 회담 참가국들과 함께 움직여야 하고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고 말해, 김정일 국방 위원장에 대한 발언 수위를 낮췄습니다.

문: 최근 북한에서 펼쳐온 한국 전쟁 당시 희생된 미군 유해 발굴 작업 중단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죠?

답: 그렇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은 종료된 것이 아니라 재평가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럼스펠드 국방 장관은  미군 유해 발굴 작업단의 북한 출입국이 완전히 자율로울 수 있는가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안전을) 확실히 해야한다고 말했다며, 유해 발굴 작업 중단은 시급한 위협보다는 단지 미군 인력의 안전에 대한 재평가 차원에서 취해진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문: 화제를 바꿔보겠습니다. 미국에서 뜨거운 논쟁 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배아 줄기 세포 연구 논란이 이제 종교계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가톨릭 교계에서는 자연분만과 배아 연구 사이에 신학적 논쟁까지 가열될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우선 그 논란의 배경부터 설명해 주시죠?

답: 줄기 세포 연구는 크게 체세포 복제 방법과 잉여 수정란을 통한 배아 줄기 세포 배양, 그리고 골수나 태아의 탯줄 즉 제대혈을 이용한 성체 줄기 세포 연구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미국 기독교계에서 논쟁이 되고 있는 부분은 두 번째 수정란에 관한 것입니다. 

미국내 복음주의 개신교계와 가톨릭계는 현재 잉여 수정란을 실험용으로 사용해 배아 줄기 세포를 배양하자는 주장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부시 행정부도 이와 같은 입장입니다.

그러나  정자와 난자가 만나 결합된 수정란 즉 배아를 자궁에 착상해 출산하는  일명 ‘배아 입양 (embryo adoption)은 복음주의 개신교계가 대부분 찬성하고 있는 반면 가톨릭교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입니다.

문: 지난주 부시 대통령이 줄기 세포 연구에 대한 기자회견을 할 때  배아 입양을 통해 출산한 어린이들과 함께 등장해서 주목을 끌기도 했었는데요. 미국내 가톨릭교에서 배아 입양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답: 가톨릭교내 보수계는 남녀간의 성교를 통한 자연 출산만이 창조주의 뜻이라며 배아 입양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은 배아를 인공적으로 자궁에 착상하는 것은 그런면에서 중대한 신학적 위반 행위라며 로마 교황청이 이러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온건성향의 가톨릭 지도자들은 배아 입양을 통해 또 다른 생명 탄생에 접근 할 수 있고, 아기를 가질 수 없는 불임 부부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문: 배아 입양! 선뜻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데요. 맞춤 입양을 통해 아기가 출산되는 과정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답: 맞춤 입양은 여러 신체적 문제로 아기를 갖지 못하는 불임 부부들이 대안으로 선호하는 방법입니다.  남편의 정자와 난자를 인공적으로 수정시켜 이를 3-5일간 여성의 자궁과 같은 조건의 배양기에서 발생을 유도한 다음 이 중 가장 상태가 좋은 배아들을 부인의 자궁에 착상해 임신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아기를 갖지 못하는 불임 부부들은 이미 태어난 아기들의  입양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직접 임신을 통해 아기를 출산하길 원하는 부부들도 적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배아 입양’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문: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배아 자체를 생명으로 보느냐 마느냐..하는 것인데요.  보통 자궁내 착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개 정도의 배아가 사용됩니까?

답:  한번에 성공하는 확률이 적기 때문에 보통  2-3개 이상의 배아가 착상용으로 사용된다고 의학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 그럼 남은 배아들은 어떻게 처리됩니까?

답: 착상에 성공하고 남은 배아들은 영하 196도에서 초저온으로 냉동 보관돼 다음 차례에 사용되거나 환자의 동의로 폐기 처분됩니다. 줄기 세포 연구를 선호하는 과학자들은 그러나, 배아 입양을 원하는 가정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착상 후 또는냉동 후 폐기되는 수 천개의 배아들을 보호해 실험용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 부시 행정부와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생명체를 실험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중대한 윤리적 위반 행위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문: 미국에는 현재 얼마나 많은 배아들이 냉동 보관돼 있습니까?

답: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31일 미국 생식 의학 협회 (ASRM)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03년 5월 기준으로 약 4 십여만개의 수정란, 즉 배아가 미국에 냉동 보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88 퍼센트는 배아 주인들이 미래를 위해 예비해 둔 것이며 3퍼센트는 연구용, 그리고  2퍼센트 즉 9천여개 만이 기증돼서 사용 가능한 배아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배아들이 기증되는지, 또 배아 입양을 통해 얼마나 많은 아기들이 출산되고 있는지 정확한 통계는 산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문: 로마 가톨릭 교황청은 언제쯤 ‘배아 입양’ 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됩니까?

답: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교황청은 매우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시한을 알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만약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배아 입양에 반대하는 규정을 발표한다면 가톨릭교와 복음주의 개신교 사이에 균열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